세 마리 귀여운 악당들의 합창…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세 마리 귀여운 악당들의 합창…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 글 류정민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12.1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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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캠핑 in 포천허브밸리캠핑장

1 사냥개들의 첫 캠핑
세 마리 사냥개가 모였다. 닥스훈트 졸리와 슈나우저 딩요, 비글 페퍼까지. 닥스훈트가 오소리를 잡고, 슈나우저가 족제비를 잡고, 비글은 토끼를 잡고. 같은 사냥개지만 나름대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다. 태어난 지 1년 6개월. 페퍼가 이 중 가장 막내다.

페퍼의 일상이 가득 담긴 인스타그램(@beagle_pepper)에서 아가였던 페퍼를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 큰 몸집에 깜짝 놀랐다. 졸리와 딩요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페퍼는 16kg, 발만 잡아도 묵직함이 남다르다.

역시나 이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왔다. 페퍼의 이름을 듣고 사진기자가 “후추~” 하고 부르니 페퍼를 키우는 유진이가 웃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페퍼네 가족이 총 일곱 마린데 페퍼가 다섯째예요. 어릴 때 젖을 안 물고 다른 형제들 꼬추를 자꾸 물어서 이름을 페퍼라고 지었대요. 모르는 사람들은 페퍼 이름을 들으면 당연히 후추라고 생각해요.”

“푸하하 엄마 젖인 줄 알고 물었나보네. 졸리는 안젤리나 졸리에서 따온 이름이거나 자꾸 졸려서 졸린가? 사람들이 자주 묻는데, 수컷인줄 알고 찰리라고 지었던 이름을 뒤늦게 여자 이름으로 바꾼거래.” 네 살 때 우리집에 온 졸리도 어느덧 일곱 살이 됐고, 함께 캠핑을 다닌 지도 일 년이 넘었다.

2 귀여운 악당, 비글 페퍼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졸리와 딩요는 끈을 풀고 자유롭게 킁킁 거리며 노즈워킹을 한다.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1위인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를 읽고 산책 방법을 바꿨다. 오랫동안 먼 거리를 산책하는 게 강아지들에게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집 주변에서 그저 킁킁거리며 다른 강아지들의 체취와 자연의 냄새를 맡는 시간이 강아지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다. 사람은 눈으로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지만, 강아지는 볼 수 있는 색과 공간이 한정적이라 각종 냄새를 맡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고. 그래서 요즘은 졸리가 실컷 냄새 맡으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산책을 한다.

활동량 많은 비글은 악마견으로도 유명하다. “페퍼는 어때? 악마견 1위라는데 키우기 힘들지 않아?” “활동량이 많긴 해요. 매일 낙성대 공원에 나가 산책하는데 비오거나 날씨가 안 좋아서 하루 빼먹으면 펜이나 문구류를 질겅질겅 씹어 놔요. 다른 비글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죠”

페퍼는 한 번도 밖에 나와서 목줄을 풀어준 적이 없단다. 불러도 오지 않는 페퍼. 리콜 훈련이 잘 안되어 있는 탓이다. 어딘가 훌쩍 떠나버리면 어쩌나 염려가 되긴 했지만, 캠핑장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페퍼가 멀리 갈 것 같지 않아 처음으로 풀어놓았다. 사회성 부족한 졸리와 딩요가 안 놀아주자 캠핑장에 사는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와 신나게 뛰어노는 페퍼의 모습이 세상 행복해 보인다. 물론 뛰어다니는 페퍼를 잡는 수고는 우리의 몫. 촬영을 앞두고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하고, 잡히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페퍼 덕분에 간만에 운동을 제대로 했다.

3 슬로우 볼 식기로 식사는 천천히
닥스훈트 졸리가 페퍼의 미니어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둘은 생김새도, 먹성도 비슷했다. 하늘을 날 것 같은 넓고 얇은 귀와 모두가 정신을 판 사이 테이블 위 음식을 냅다 주워 먹는 식탐까지. 충성견 아니랄까봐 할머니 딩요만 전경 언니 곁을 지키고 앉아있다.

강아지 침낭 대신 폭신한 보우저스 소파를 펼쳐놓자 졸리가 쏙 들어가 앉는다. 원래 자기 것 마냥 편하게 누워있는 모습이 뻔뻔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피포우즈의 흔들흔들 요술봉도 꽉 물고 놓지 않는다. 머리와 꼬리는 바스락 소리가 나고, 중간에 길쭉한 삑삑이가 있어 아가들 장난감으로도 좋겠다.

반면에 페퍼와 딩요는 장난감에 관심도 없다. 공놀이를 좋아하는 딩요를 위해 먹이를 숨겨두는 공을 굴렸더니 캠핑장 ‘예뿐이’가 휙 물고 떠났다. 그저 안마해주고 강아지를 만져주는 게 딩요는 좋은가보다. 강아지마다 성격도 다르듯 좋아하는 장난감도 다르겠지.

세 마리의 강아지가 사냥개라는 사실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밥을 무진장 빠르게 먹는다. 사람과 똑같다. 급하게 밥 먹는 강아지들은 목이 막힐 수 있고, 사료가 역류할 수도, 평소 양보다 급하게 많이 먹어 비만이 될 확률도 높다. 굴곡진 미로 형태로 만들어진 슬로우볼 식기 덕분에 1분이었던 밥시간이 5분으로 늘어났다. 우걱우걱 밥을 먹지 못하고 요리조리 혀를 날름 거려야 사료를 먹을 수 있어 구경하는 우리가 안쓰러웠다.

4 자연 속 삶 그대로, 포천 허브밸리캠핑장
14년 전, 수목원으로 시작한 허브밸리는 2011년, 자연을 사랑하는 부부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캠핑장으로 새로 태어났다. 식물을 자식처럼 키워오던 마종태 대표는 ‘아이들이 꽃이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다녀갈 수 있는 캠핑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허브밸리는 젊은 시절 뉴질랜드에서 지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답이란 걸 일찍이 깨달은 부부가 10년 넘게 애지중지 운영 중인 애견 캠핑장이다.

사진으로 봤던 캠핑장과 달리 한창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물었더니, 오랜 준비 끝에 11월 말에 캠핑장 등록을 앞두고 있단다.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며 조심스레 건넨 캠핑장 등록법 관련 이야기는 그저 한숨만 나오게 만들었다. 2014년 급하게 생긴 캠핑장 관련법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농지를 변경해야하고, 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캠퍼들을 유도하기 위해 다른 캠핑장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는 현실. 안전한 캠핑장을 만드는 건 당연하지만, 캠핑장 등록이 힘들어 사라져버리는 공간이 수두룩해서 안타깝다. 그저 누군가가 바꿔주길 기다리기보다 앞으로 나가 함께 참여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 자연을 복원하며 사는 대표님의 한 가지 바람이었다.

동물도 자연의 일부라 자연스레 애견 캠핑장으로 운영 중이지만, 강아지 훈련소가 함께 있는 애견 존을 따로 만들어 노펫 캠퍼들과 공간을 나눌 예정이다. 항상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수목원 겸 캠핑장에서 세 마리의 강아지들과 새로운 추억을 가득 쌓았다. 겨울이 지난 모습이 더 기대 되는 허브밸리캠핑장, 내년 여름에 다시 한 번 놀러가야겠다.

포천 허브밸리캠핑장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263-34
031-532-0730
www.herbvalley.co.kr

Camping With Dogs ITEM
독스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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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통째로 간 통닭 미니케이크 2P
피부에 좋은 자연산 연어와 뼈째간 닭, 고구마로 만든 미니 케이크. 소비자가격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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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삶에서 향상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보우저스 더블도넛 쇼파 하우스
소비자가격 2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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