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하게, 더 강력하게…스마트를 입은 아웃도어
더 똑똑하게, 더 강력하게…스마트를 입은 아웃도어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6.12.02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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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K2·가민·페츨 등 IT 기술 접목한 아이템 속속 내놔

바야흐로 지금은 스마트 시대다. 영화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의 슈트도 <형사 가제트>의 만능 팔도 더 이상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다. 머릿속 상상이 첨단 기술과 만나 현실로 구현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아웃도어 업계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똑똑한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코오롱스포츠의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

코오롱스포츠는 일찍이 IT 기술 접목에 관심을 갖고 2006년부터 매년 스마트웨어 ‘라이프텍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조난 상황 발생 시 조난자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2015년형 라이프텍 재킷은 소매에 풍력을 이용한 윈드 터빈이 달려 있어 조난 시 자가발전을 통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한 리모컨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열전도성 섬유 히텍스가 내피에 적용되어 극한의 추위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며,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블랙박스가 내장되어 조난자의 위치를 바로 알려준다.

올해는 KT-노키아와의 협업을 통해 ‘해상안전IoT 재킷’과 ‘산악안전IoT 재킷’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해상안전IoT 재킷은 물에 빠졌을 때 수압감지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구명튜브가 부풀어지게 설계됐으며, 조난자의 위치정보·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통신 모듈이 장착됐다. 산악안전IoT 재킷은 옷 곳곳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조난자의 위치 파악, 비정상적인 움직임 감지, 위급 상황 판단 등에 도움을 준다. 이들 제품은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이라 상용화되지는 못했으나 IoT와 아웃도어를 결합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코오롱스포츠가 KT-노키아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해상안전IoT 재킷’과 ‘산악안전IoT 재킷’.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윤재은 전무는 “인간 생명 존중에 대한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대처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포에서 스마트웨어를 선보여 전 세계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블랙야크.
야크온H를 경량 다운에 접목시킨 ‘카디프H 다운재킷’은 ‘2016 한국전자전(KES)’에서 첫선을 보였다.

블랙야크는 ‘야크온’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며 스마트웨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입는 것만으로 심박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야크온P’를 선보인데 이어 11월에는 스마트폰으로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발열 재킷 ‘야크온H’를 출시했다. 야크온H 기술을 적용한 ‘B5XP5 재킷’은 2016 이스포ISPO 어워드 아시아 부문에서 황금상을 받으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지난 10월에는 야크온H를 경량 다운에 접목시킨 ‘카디프H 다운재킷’이 ‘2016 한국전자전(KES)’에서 첫선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광섬유와 조도센서가 탑재돼 조도 변화에 따라 자동 점등되는 방풍 재킷 ‘야크온B’도 내놨다.

NFC와 GPS를 활용한 K2의 ‘알타이르3’.

K2도 지난해 IT 기술을 결합한 재킷을 출시한 바 있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재킷 ‘알타이르3’와 ‘파밀리아’가 그것인데, 두 제품 모두 NFC(근거리무선통신)와 GPS를 활용한 GPS 360 기능이 담겨 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사전에 입력한 번호로 사진과 GPS 정보를 전송해 빠르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민이 새로 출시한 사이클링용 스마트 기기들, ‘엣지 820’과 ‘바리아 비전’.

의류뿐만이 아니다. 아웃도어 장비들도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GPS 기기 전문업체 가민은 최근 사이클링용 스마트 기기를 대거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엣지 820’은 전체 라이딩 파워, 좌우 균형 등의 정밀한 측정을 통해 라이딩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사이클링 컴퓨터라 할 수 있다. 친구 및 동료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그룹주행 기능, 내장된 가속도계를 통한 사고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함께 선보인 ‘바리아 비전’은 일반 선글라스를 사이클링용 스마트 글라스로 변신시키는 획기적인 웨어러블 기기다. 안경테에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퍼포먼스 데이터, 내비게이션 정보, 각종 스마트 알림 기능 등 각종 라이딩 정보를 사용자의 선글라스 상에 표시해줌으로써 안전하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돕는다.

코오롱스포츠의 ‘프리돔’은 카이스트와 산학 협력을 통해 IT 기술을 반영한 텐트다.

IT 기술이 더해진 스마트 텐트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프리돔’은 카이스트와 산학 협력을 통해 IT 기술을 반영한 텐트로, 플라이에 원통형으로 디자인된 모듈 시스템을 부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모듈 시스템은 텐트의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팬 모듈, 텐트의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쿨링 모듈,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 역할의 사운드 모듈 등 3가지로 구성되며,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로 한 단계 더 진화한 헤드랜턴도 눈에 띈다. 페츨의 ‘나오 +’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밝기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주변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빛의 양과 세기를 조절하는 리액티브 라이팅 기능도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페츨의 ‘나오 +’.

이렇듯 아웃도어 업체들은 스마트 아이템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스마트 아이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반등의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웨어, 스마트 기기 등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만큼 우리 업체들은 이를 이용한 신상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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