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화재 사고, 백패킹 금지되나
굴업도 화재 사고, 백패킹 금지되나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6.12.02 16: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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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 야영금지, 굴업도 화재, 선자령은?…백패킹 3대 성지 위기

얼마 전 발생한 굴업도 화재 사고로 인해 더 이상 개머리언덕에서 야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굴업도 개머리언덕 능선에 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 서인수.

영남알프스 간월재, 굴업도 개머리 언덕, 선자령 바람의 언덕은 백패커라면 익히 들어봤을 백패킹 3대 성지다. 이 중 간월재는 울주군이 단속을 강화하면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백패킹이 사실상 금지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굴업도까지 야영이 금지될 위기에 처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즐기는 백패커들의 LNT(Leave No Trace)실천은 당연한 의무인데, 초보 백패커 한 사람의 실수로 굴업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오후 4시 경 개머리 언덕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이 언덕으로 뛰어 올라 1차로 화재를 진압하고, 이후 덕적도 산불방지요원들이 잔불을 정리했다. 화재를 진압한 시간은 저녁 10시30분. 잔불 정리까지 5시간 이상이 걸린 셈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해변에서 첫 번째 오르막 이후의 능선과 소사나무 군락지 사이로 2,700여 평 상당의 초지가 재로 변했다. 불행 중 다행히도 바람이 절벽 쪽으로 불어 숲이나 마을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이번 화재는 개머리언덕을 찾은 백패커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중반의 청년 한 명이 라면을 끓이기 위해 버너에 불을 붙이다 바람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한다.

굴업도 주민 서인수 씨는 “북풍 덕분에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아 다행이다. 젊은 사람이 경험이 없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화로대 없이 모닥불을 피우는 등 무분별하게 화기를 다루는 백패커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화기 사용과 쓰레기 투기 등 기본 적인 매너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다른 국립공원처럼 규제하고 금지하기 전에 백패커 스스로가 굴업도를 아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굴업리의 이장인 김정현 씨는 “아무리 화기 사용을 조심히 해도 한 명의 잘못으로 모든 백패커들이 욕을 먹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야영보다는 민박집을 이용해서 굴업도를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당분간 굴업도 내 산불방지 담당자가 수시로 화기를 소지했는지 확인하고, 백패커들과 야영객에게 주의를 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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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제 2017-03-16 19:47:55
그 불낸놈 구속시켜야합니다...그 놈 어찌

뻐커 2016-12-27 12:54:41
병진같은넘 하나때문에 몇 있지도않은 백패킹 성지 문닫을뻔했네

임병건 2016-12-05 10:08:25
비박..백패킹..LNT..잡지에서 백패킹장소 백패킹음식을 소개하고 부추킨것은 생각도 안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