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사이트
‘트럼프 쇼크’가 아웃도어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쇼크’가 아웃도어에 미치는 영향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11.30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유지 개발 활성화·화석연료 생산 확대 공약…얼마나 실현될까

지난 11월 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정치·군사 분야 경험이 일천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으로 세계정세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아웃도어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너지 정책 또한 그렇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환경 규제 완화·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의 공약이 많은 환경론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다수 아웃도어 브랜드와 환경 단체들의 우려는 ‘차기 대통령의 관심이 자연 보호의 가치보다 석유 등 광물 자원의 값어치에 더 쏠려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실제로 트럼프의 대선 공약 가운데는 환경 훼손을 이유로 제한해 온 국유지 개발을 활성화하고, 시추 등 에너지 발굴 활동을 허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부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NS를 통해 ‘기후 변화는 중국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파리 기후변화협정이나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을 ‘hoax(사기, 날조)’ 라고 칭한 바 있다. 따라서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탄소세 도입이나 청정에너지산업을 육성하는 오바마 현 대통령의 환경 정책 등의 시행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선인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원유 수입량을 줄여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다는 방침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오바마 정부가 막아온 키스톤 XL 송유관 프로젝트(캐나다의 석유를 텍사스주로 끌어오는 사업) 건설도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환경 정책은 화석에너지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대선 이후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기후 변화 대응을 멈춘다면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가 돌아가고, 국민의 안전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 지구 위에서다. 그리고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며, “당선자가 환경 보전과 지구 온난화 등 시급하고 심각한 사안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저지르게 될 실수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우려 섞인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차기 내각 인사도 환경 분야의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조직을 구성하면서 차기 미국환경보건국 국장으로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마이런 에벨을 앉혔다. 에벨은 석유산업을 지지하며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금혜택 중단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 밖에도 석유기업 콘티넨털 리소시스의 CEO 해럴드 햄, 루카스 오일 창업주 포레스트 루카스, 전 알래스카 주지사 세라 페일린 등 트럼프 정부의 핵심인사 선임 후보에는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할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 반대 운동이 벌어진 워싱턴DC.

다수의 환경단체는 이미 트럼프 정부가 초래할 치명적인 결과를 경고하고 있다. 국제비영리단체 ‘우리의 겨울을 지키자(Protect Our Winters, POW)’는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 나라의 수장으로 당선됐다. 결과는 돌이킬 수 없지만, 파리기후협약과 탄소배출규제안은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한다”며, “실망감이 크지만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과 현재 주장하는 에너지 프로그램이 실제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환경보호나 기후 변화 대응보다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의 새 정권이 과연 아웃도어와 자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