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까지 덤으로 낚는다, 겨울 낚시의 매력 속으로
낭만까지 덤으로 낚는다, 겨울 낚시의 매력 속으로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6.11.2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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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낚시, 선상낚시부터 얼음낚시까지…안전을 위한 복장과 장비는 기본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것이 낚시이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낚시는 왠지 그 낭만이 더해 보인다. 혹한의 추위에 단단히 무장한 베테랑 조사들에게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와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삶이 느껴지기도 한다. 진정 낚시의 맛과 멋을 아는 이라면 이 겨울을 지나칠 수 없는 법. 겨울 바다낚시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기본 복장과 장비 가이드, 그리고 초겨울 공략해볼만한 주요 낚시 포인트까지 알아본다.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인 갯바위 낚시.

칼바람아 물렀거라!
낭만 쫒다가 병만 얻어오기 십상이다. 거친 파도와 날카로운 바람이 쉼 없이 밀려오는 겨울 바다는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칼바람도 이겨낼 수 있는 복장이 우선돼야 한다.

- 포인트는 레이어드
가장 중요한 것은 레이어드다. 두꺼운 옷 한 겹 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추위에 더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 상의는 내복을 입고 그 위 에 등산용 티셔츠와 같은 투습력이 좋은 제품을 입는 것이 좋다. 그 위에는 방한에 좋은 오리털 패딩 류를 입고, 마지막으로 방수 효과가 뛰어난 재킷으로 마무리하면 매서운 칼바람도 무섭지 않다. 하의의 시작도 역시 내복, 그 위에는 레깅스를 덧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의와 마찬가지로 방수 효과가 뛰어난 재질의 바지로 마무리한다.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인 방파제 낚시.

- 핫팩, 넥워머, 모자는 필수
상하의도 중요하지만 사실 추위를 이겨내는 데는 액세서리의 몫이 더 크다. 양말은 기본적으로 두 겹을 신는 것이 좋고 그 사이에 핫팩을 붙이면 최상이다. 핫팩은 발가락을 감싸듯이 붙이는 것이 포인트다. 신발은 발목을 감싸는 중등산화가 좋은데 상하의와 마찬가지로 방수 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 넥워머와 모자, 장갑도 필수다. 넥워머는 기모가 들어간 제품, 모자는 귀를 감쌀 수 있는 제품이 더 좋다. 장갑은 낚시 전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없다면 면장갑을 겹쳐 사용하면 된다. 이외에도 예상했던 기온보다 낮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를 대비해 스웨터 등을 예비로 챙기는 것이 좋다.

파도를 뚫고 선상 낚시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겨울철 바다낚시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국내에서 비교적 기후가 따뜻한 경남과 제주권이다. 서울, 경기권 보다는 확실히 날이 따뜻하지만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 바닷바람은 체감 온도를 ‘뚝’ 떨어뜨린다. 저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위와 같이 복장을 갖춘다면 대물의 손맛을 기다리며 덜덜 떠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필요한 장비는?
국내에서 주로 성행하는 바다낚시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투 낚시와 릴 낚시, 루어 낚시가 그것인데 이 중 초보자들도 곧잘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원투 낚시다.

- 원투 낚시
무거운 쇠추를 멀리 던지거나 내려서 낚는 낚시인 원투 낚시는 갯지렁이를 단 후 적당한 곳에 던지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던지는 연습만 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선상 낚시는 구명조끼 등 특히 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장비는 기본적으로 낚싯대와 릴, 낚싯줄, 봉돌과 바늘, 미끼 정도다. 낚싯대는 길이 4~5m 정도의 갯바위 낚싯대 4호나 다용도 릴대를 활용하면 되고, 배낚시의 경우에는 길이 2~3m의 유연한 다용도 릴대나 루어 낚싯대를 사용하면 된다. 릴은 중대형의 스피닝 릴을, 배낚시는 소형 스피닝 릴이면 된다. 낚싯줄과 봉돌, 바늘은 출사지에 따라 알맞게 세팅하면 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가 좋다. 방울을 추가로 다는 것은 포인트다. 채비를 던진 후 낚싯대 앞에 방울을 하나 달아 주면 입질 파악이 편리하다.

- 배낚시
원투 낚시채비도 부담스럽다면 배낚시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복장은 알아서 준비해야 하지만 장비는 필요 없다. 짜릿한 손맛의 결과물들을 넣어 올 아이스박스만 챙기면 된다. 대부분의 선상낚시는 약 5만 원 정도의 삯을 지불하면 낚시장비 세팅에 미끼까지 제공한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놈들을 회로 맛보고 뜨끈한 라면 국물을 맛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선상 낚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등어회.

겨울 바다낚시 포인트
학꽁치, 고등어, 감성돔, 볼락, 우럭. 모두 겨울 바다에서 낚을 수 있는 녀석들이다. 생김새도 다르고 매력도 다른 이 녀석들은 좋아하는 바다도 다르다. 낚시 포인트가 다르다는 이야기.

우선 학꽁치. 학부리를 닮았다고 하여 학꽁치로 불리는 이 녀석은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시즌이다. 포항 구룡포항 인근이 포인트이고 방파제와 선상낚시에서 주로 이뤄진다. 미끼는 작은 크릴을 쓴다. 고등어는 학꽁치와 잘 노닌다. 포인트가 비슷하다. 학꽁치와 마찬가지로 포항 구룡포항이 가장 유명하고 시기 또한 비슷하다. 고등어회는 배 위에서 바로 즐기는 것이 좋다. 급한 성질 탓에 빨리 죽어 살아서도 부패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단, 맛은 보장이다.

감성돔이 가장 맛있는 계절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다. 포인트는 가거도, 거문도, 추자도 등 남해권을 추천하고 조황은 주로 갯바위에서 이뤄진다. 미끼로는 민물새우나 게가 좋다. 단, 크릴새우를 쓰게 되면 잡어들의 공격에 10초도 되지 않아 미끼가 사라진다.

볼락이 가장 잘 잡히는 시즌도 11월이다. 먼 바다 선상낚시에서 주로 잡히고 남해 욕지도와 두미도 등이 포인트다. 미끼는 민물새우가 가장 좋고, 청갯지렁이도 잘 듣는다. 이 시기는 해초가 자랄 때가 아니므로 갯바위에서는 볼락을 만나기 어렵다.

평창 송어 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바다낚시 에티켓
국내 낚시 인구는 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속적으로 낚시를 즐기는 이는 이보다 현저히 적겠지만 어찌됐든 낚싯대를 한 번이라도 잡아 본 이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즐기는 이들이 많으면 자연스레 나오는 이야기가 에티켓이다. 바다낚시에서도 지켜야 할 사항들이 많다.

얼음낚시에서 잡아 올린 송어.
얼음낚시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첫 번째는 방생이다. 어린 고기, 잡어는 죽이지 말고 방생해야 한다. 먹지도 않을 물고기를 죽이는 행위는 낚시를 하다 종종 목격되는 불쾌한 장면이다. 두 번째는 끼어들기 금지. 조과가 좋은 조사 옆에 자리해 빌붙는 낚시와 갯바위 바로 앞에 까지 와서 하는 선상 낚시는 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에티켓은 쓰레기다. 가져 간 쓰레기는 다시 가져오는 것이 상식이다. 인적이 드문 갯바위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면 십중팔구 낚시인의 흔적이다.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것은 다음 사람을 위함이 아닌 기본 중에 기본 매너이자 양심이다. 모두가 즐거운 바다낚시를 즐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얼음낚시도 ‘꿀잼’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라면 곳곳에서 개최되는 얼음낚시에 참여하는 것도 ‘꿀잼’이다. 청평얼음꼿 송어축제와 평창 송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강화도 빙어송어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개최돼 선택의 폭이 넓다. 축제는 보통 12월을 전후해 시작된다. 주최 측에서 송어와 빙어들을 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은 아빠’는 따놓은 당상이다. 대부분 1만 원대의 이용요금으로 얼음낚시를 할 수 있고, 이 외에 송어맨손잡기와 눈썰매, 스케이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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