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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그리고 맛있는 영화…‘카모메 식당’, ‘아메리칸 셰프’, ‘줄리&줄리아’
다이어트, 그리고 맛있는 영화…‘카모메 식당’, ‘아메리칸 셰프’, ‘줄리&줄리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6.11.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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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VIE

LCHF(고지방 저탄수화물)다이어트가 화제다. 굶지 않고 배고플 때마다 치즈와 삼겹살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단이다. 단, 탄수화물과 당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유행에 편승해 다이어트를 하던 에디터는, 이번 달 영화 주제가 하필 ‘요리’인 것이 마치 넘어야 할 장애물처럼 느껴졌다.

갈매기라는 뜻의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에 자리한 사토미의 식당이다. 사토미를 닮은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 일본인의 소울푸드 오니기리가 대표 메뉴지만 오픈 한 달이 되도록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음식 준비를 하고 식당을 청소하는 사토미.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와 수화물 사고로 헬싱키를 떠나지 못하는 마사코까지 모여들기 시작하며 다양한 손님이 드나들고 군침 도는 음식이 요리된다. 세상 특이한 손님들과 맛깔스러운 음식이 공존하는 곳, 카모메 식당. 바사삭 썰리는 돈가스의 튀김옷, 정갈한 오니기리와 알싸한 향기의 계피롤. 경쾌하고 즐거움이 소소하게 깔리는 잔잔한 영화다.

유쾌한 감독이 만들고 직접 출연한 <아메리칸 셰프>는 영상으로 위장테러 하는 최고의 영화다.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유명한 음식 평론 블로거의 혹평을 받아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보낸다. 그들의 싸움과 재대결이 희대의 이슈로 등장하지만 사장은 또다시 칼의 메뉴 결정권을 뺏는다.

결국,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칼은 푸드트럭에 도전한다.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미국 전역을 일주하며 원하는 메뉴를 실컷 만들어 판다. 어느새 유명해진 푸드트럭은 가는 곳마다 사람을 몰고 다닌다. 그는 원하던 요리를 통해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씩 찾아간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엔 무조건 치즈 토스트를 사 먹게 된다.

조금은 철학적인 음식 영화 <줄리&줄리아>. 실화가 바탕인 영화는 1950년대의 줄리아 차일드와 2000년대의 줄리 포웰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끌어간다.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줄리아는 미국 외교관의 아내이자 유명 요리사다. 에이미 애담스가 연기한 줄리는 작가의 꿈을 접고 단조로운 삶을 살다가 요리 취미를 살려 블로그를 시작한다. 줄리아가 쓴 책의 524개 레시피를 365일 만에 실현하는 포스팅이 사람들에게 점점 흥미를 끈다.

결국 줄리는 줄리아를 등대로 작가의 꿈을 실현한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두 여자,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요리가 관객을 포근하게 만든다. “당신은 내 빵의 버터야”하는 달콤한 고백이 있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침을 꼴딱꼴딱 삼켜가며 모든 영화를 보고 나니, 남은 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정신승리 하며 음식을 먹고 있는 자신이다. 화려하게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어쩔 수 없다. 그 어떤 음식 예능보다 고차원적으로 힘들게 하는 게 바로, 음식 영화니까.

*사진제공 엔케이컨텐츠, 영화사 진진,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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