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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6년, 돌아와요 듀오…브라운 아이즈 ‘Brown Eyes’
벌써 16년, 돌아와요 듀오…브라운 아이즈 ‘Brown Eyes’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6.11.11 16: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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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LBUM

이제 ‘자주’보다는 ‘드물게’가 더 어울린다. 학창시절 친구 놈들 얼굴을 보는 것이 그렇다. 반대로 최근에 와 ‘자주’가 더 제 옷 같이 느껴지는 것도 있다. 손에 쥐고 있는 게 많아지긴 했나보다. 그 때를 추억할 때가 그렇다.

고등학교 점심시간이 특히 새록새록 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름진 반찬 빼앗아 먹던 것, 흙바닥에서 축구와 농구에 목숨 걸며 교복을 걸레로 만들던 것, 그리고 점심시간 시작과 동시에 방송반 DJ들이 선곡한 명곡들을 따라 부르던 것들은 그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명곡들이라 했지만 사실 지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노래는 단 한 곡뿐이다. 도입부의 기타 리프만으로도 온몸을 소름 돋게 했던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이다. 발 빠르게 최신음악 정보를 수집하며 평론가 빙의하던 보컬부 녀석들은 새로운 시대가 왔다며 마치 자신들이 발굴한 그룹인 마냥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늘어놓았고, 여고와의 대면식에서 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전국 남고생들의 노래방 러시가 시작됐고 절대 따라 부르지 말아야 할 이 노래를 몇 시간이고 주구장창, 사장님이 보너스 시간을 주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불러댔다. 당시 <슈스케>가 없었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얼굴 없는 가수’ 마케팅도 한 몫 했다. 청순미 넘치는 “국물이 끝내줘요!”로 생생 우동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김현주는 이범수, 장첸과 함께 뮤직비디오에서 환상의 케미를 뽐냈고,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풋풋한 열정은 달아오를 때로 달아올랐다(에디터는 그 시기 우연히도 친구들과 복싱 체육관을 등록했다).

브라운 아이즈 1집 'Brown Eyes'

원히트원더? 미안하지만 당치도 않다. 피아노 간주가 인상적인 ‘그녀가 나를 보네’와 ‘With Coffee’는 타이틀곡 ‘벌써 일년’에 버금가는 완성도와 인기를 자랑했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꾼’ 말고 ‘멋짐’이 좔좔 묻은 래퍼 개리를 전면에 내세워 015B의 곡을 세련되게 재탄생시켰다. ‘희망’ , ‘언제나 그랬죠’ 등 연주곡을 제외한 1집 대부분의 곡들은 마치 타이틀곡인양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1년 전 바퀴 네 개 달린 커다란 고철덩이 하나를 샀을 때 설렜다. 신상 레고를 기다리던 중 전화도 없이 ‘경비실에 전달했다’는 퉁명스런 문자에도 설렜다. 그리고 캠핑장 저 멀리서 흘러나오는 노래에도 설렘이 일었다. 벌써 16년이나 된 그 노래는 조금은 다른 종류의 설렘을 안겼다. 추억 속 점심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기분 좋음 말이다.
어떻게, 다시 안되나요?! 돌아와요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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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앨범내나요ㅠ 2017-01-06 15:10:22
언제 컴백하시나요ㅠ 많은팬들이 기다립니다ㅠ

브아팬나얼팬 2016-12-14 13:40:32
여전히 브라운아이즈 팬♡
돌아와용

나얼팬 2016-11-21 07:30:54
브라운아이즈....
레전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