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찾는 길 Ⅰ…히로시마현 즐기기
바람이 찾는 길 Ⅰ…히로시마현 즐기기
  • 글 이지혜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11.0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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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나미카이도(?內しまなみ海道) 사이클링, 센코지야마 로프웨이 등

여행의 하이라이트,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을 잇는 시마나미카이도 사이클링. 약 60km의 니시세토자동차도로는 섬 6개를 7개의 다리로 연결한 곳이다. 이곳 주변의 국도와 다리를 모두 자전거 도로로 만든 70km의 코스가 바로 시마나미카이도 사이클링 코스다. 일본 사이클링의 성지이자 라이더의 워너비 코스 라고도 불리는 이 도로에는 다양한 테마와 먹거리, 쉴거리가 질서 있게 공존한다. 히로시마에 속해있는 세 개의 섬, 무카이시마(向島), 인노시마(因島), 이쿠치지마(生口島)를 건넜다.

히로시마현의 시마나미카이도 사이클링은 오노미치시(尾道市)의 사이클 터미널에서 시작한다. 오노미치 항과 붙어있는 사이클 터미널에는 일반 자전거, 크로스 바이크, 전기 자전거, 어린이용 자전거 등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렌탈할 수 있고 시마나미카이도 코스 내 열 다섯 개 사이클 터미널에서 자유롭게 반납하면 된다.

몸에 맞는 자전거를 빌렸다면 가까운 항구에서 배를 탄다. 시작부터 달리고 싶다면 오노미치 대교를 통해 무카이시마에 넘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항구로 넘어가 무카이시마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자전거 도로가 항구에서 바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항구로 걷는 길이 매우 아름다워 짧게나마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오노미치 성을 뒤로하고 무카이시마에 닿으면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된다. 초반은 도심길이 이어진다. 어느새 이와시지마(岩子島)가 보이는 바닷가를 달리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길은 무난하지만, 초입인 만큼 좁거나 위험한 도로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길이 매우 일본답다. 운전자나 라이더끼리 눈만 마주치면 눈인사와 양보를 한다. 페달에 발만 올려도 차들이 저절로 서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다.

길 위엔 일본인을 비롯해 대만, 홍콩, 유럽 등에서 모여든 라이더로 북적거린다. 인노시마 를 향해 가는 모든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빨간 대교가 물감처럼 터진다. 섬이 많고 물이 맑아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인노시마로 이어진 대교를 건너기 위해 1.1km가량 업힐을 올라야 한다. 여섯 개의 섬을 건너야 하는 만큼 대교마다 적당한 업힐이 섞여 있다. 초보자라면 순간 허벅지가 힘들 정도, 중급자만 되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정도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저질 체력도 올라갈 수 있다는 생체실험을 토대로 한 결과다. 사실 중간중간 나오는 업힐의 재미도 쏠쏠하다.

인노시마 대교는 자전거, 바이크, 보행자 길이 모두 나누어져 있다. 무카이시마보다 더 편하게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약 2km의 인노시마대교를 건너면 조금 전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길이 끝나면 본격적인 자연이 시작된다. 기분 좋은 내리막을 지나 바다를 향해 질주하다 보면 업힐로 맺힌 땀이 시원하게 식는다. 고요한 해수욕장과 잔잔한 바다를 끼고 도는 인노시마. 무카이시마 보다는 언덕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자전거 도로 곳곳에 자판기가 성실히 채워져 있으니 목이 마르면 쉬었다 가면 된다.

마을길이 나왔다면 곧 이쿠치지마로 연결된 대교가 보인다. 구불구불한 업힐을 올라가 탁 트인 전망의 자전거 도로로 들어간다. 발밑으로 펼쳐진 바다와 장난감 같은 마을과 집들이 보인다. 돌아가지 않을 길, 앞만 보며 페달을 밟는다.

INFORMATION
오노미치 렌탈 사이클 터미널
오노미치항(역 앞 항만 주차장)
TEL +81-848-22-5332
무카이시마 렌탈 사이클 터미널
오노미치 시민센터 무카이시마
TEL +81-848-44-0112
무카이시마 렌탈 사이클 터미널
오노미치 마린 유스 센터
TEL +81-848-44-6707
인노시마 렌탈 사이클 터미널
시게이니시 항
TEL +81-845-25-0548
인노시마 렌탈 사이클 터미널
하부 항(시영 중앙주차장)
TEL +81-845-22-3362
인노시마 렌탈 사이클 터미널
인노시마 시민회관
TEL +81-845-22-6565

담백한 항구에 반하다
히로시마현 즐기기

센코지야마(千光寺山) 로프웨이
센코지야마(千光寺山)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탁 트인 오노미치시와 바다를 한 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센코지산로쿠역(千光寺山麓?)에서 타는 로프웨이를 추천한다. 꼭대기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기자기한 절경은 벚꽃이 만발한 봄에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할 가장 큰 이유다.
주소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나가에 1-3-3
문의 www.senkouji.jp / (TEL +81-848-22-4900)

센코지(千光寺) 사찰 & 고양이길
오노미치시에는 다양한 사찰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 중 센코지는 사찰 순례의 주요 사원 중 하나다. 이 절은 806년에 창건된 절로 오노미치의 랜드마크다. 센코지산(千光寺山)의 일대를 차지한 센코지 공원 안에 있다. 이곳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은 고양이 길로 가자. 센코치 안에는 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하다. 어디서든 나른하게 낮잠에 빠져있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경계 없는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만지거나 괴롭히다간 발톱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스레 사진만 찍자.
주소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히가시 쓰치도초15-1
문의 www.senkouji.jp/
(TEL +81-848-23-2310)

오노미치 혼도리(本通り) 상가
메인스트리트 상점가에 자리한 오노미치 혼도리 상가는 면세 구역이다. 플래그가 붙은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일괄 면세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치면 된다. 그 자리에서 면세 금액 분을 캐쉬백 해줘 매우 편리하다. 호텔이나 음식점, 교통은 제외다. 구 상업회의소 기념관을 비롯해 해변 미술관을 끼고 있어 아기자기한 일본 항구의 느낌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주소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나가에 잇초메 3-3 (일반사단법인 오노미치관광협회)
문의 www.ononavi.jp/index.html
(TEL +81-848-37-9736)

수제 젤라또 돌체 본점(手造りジェラ-トドルチェ本店 )
이쿠치시마 섬의 끝자락에 자리한 돌체 본점은 현지에서 재배된 과일을 소재로 사용한 젤라또로 유명한 곳이다. 레몬의 발상지인 만큼 레몬이나 감귤류 아이스크림이 맛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젤라또를 즐겨보자.
주소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세토다초 하야시 20-8
문의 www.setoda-dolce.com/
(TEL +81-845-26-4046)

U2
오노미치 시에서 가장 핫한 장소를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U2. 특히 이곳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면 자전거 호텔로 유명한 U2호텔에 묵어보자. 원래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해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등으로 인테리어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을 즐기러 오는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주소 히로시마 오노미치 니시고쇼초 5-11
문의 www.onomichi-u2.com/en/ (TEL +81-848-2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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