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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억새 여행지 6선정선 민둥산·포천 명성산·합천 황매산·제주 따라비오름·장흥 천관산·서울 하늘공원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6.10.21 10:39
  • 호수 137
  • 댓글 0

가을의 정점. 찬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늦가을은 호젓한 곳으로 훌훌 떠나고 싶게 만든다. 이럴 때 찾아가면 좋은 여행지가 바로 억새 포인트. 억새는 오색찬란 화려한 빛깔로 물드는 단풍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가을의 낭만을 한껏 즐기고 싶다면 당장 떠나자. 가을이 주는 선물은 유효기간이 짧다.

정선 민둥산. 사진=정선군청
정선 민둥산의 억새밭.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가슴을 두드리는 억새의 향연…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자리한 민둥산(1,118m)은 20만 평의 대지가 억새로 뒤덮인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다. 산 이름처럼 정상에는 나무가 없이 민둥하고 능선 일대는 너른 참억새밭을 이루고 있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억새꽃 가득 만발한 풍경이 일품이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발구덕마을로 간 다음 왼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억새를 눈에 담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산할 때는 발구덕마을까지 되돌아와서 증산마을로 내려오면 된다. 약 9km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 경사가 완만하고 높지 않은 편이라 비교적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오는 11월 13일까지 민둥산 억새꽃 축제도 열리니 때맞춰 찾아보면 좋겠다.

포천 명성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명성산의 억새밭.

마음을 홀리는 억새꽃 춤사위…포천 명성산
억새 하면 탁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억새 군집지역.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에 걸쳐있는 명성산(923m)은 15만㎡에 이르는 억새밭이 빼어난 절경을 빚어낸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꽃 사이를 걷다보면 가을의 운치에 흠뻑 빠지게 될 것. 산행은 산정호수쪽 비선폭포에서 시작해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꽃 군락지를 보고 돌아오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명성산 아래 산정호수, 허브아일랜드도 인접해 있어 가족 나들이, 연인 데이트 코스로도 딱이다. 수도권에서 지척이라 당일 코스로 가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합천 황매산.
황매산의 억새평원.

가을 햇살 머금은 은색 낙원…합천 황매산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하는 황매산(1,108m).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억새 명소로 손꼽힌다. 해발 900m 고지에 수십만 평 억새평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이맘때면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 질 녘 태양빛을 받아 억새들이 몸을 부대끼는 모습은 현실이 아닌 듯 환상적이다. 대구에서는 1시간 20분, 산청·거창·합천에선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억새평원까지 차량 진입도 가능하다. 해발 850m 주차장에서 출발할 경우 정상 아래 산성전망대와 배내봉을 지나 원점회귀하면 된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능선을 따라 억새밭을 조망하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제주 따라비오름. 사진=한국관광공사
따라비오름 억새밭. 사진=한국관광공사

은은한 빛으로 물드는 가을 풍경…제주 따라비오름
사시사철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 가을에는 바람결 따라 파도치는 억새밭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제주엔 억새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많고 많다. 그중에서도 제주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라비오름(342m)은 이름난 명소다. 이곳은 2개의 타원형 분화구와 1개의 말굽형 분화구가 나란히 자리하고, 분화구 주위로 6개의 봉우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름처럼 분화구와 봉우리들이 서로 따르는 모양새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다다르게 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정경이 가히 압권. 봉긋 솟아오른 봉우리, 그 아래 한들거리는 억새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 아름다움이야 더 말해 뭐하겠나. ‘제주 is 뭔들!’

장흥 천관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천관산의 억새밭. 사진=한국관광공사

하얀 억새와 푸른 바다가 만난 신비로운 풍광…장흥 천관산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723m)은 하얀 억새와 푸른 바다, 기암괴석의 묘한 조화가 신비로운 곳.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진 40만여 평의 억새밭과 주변을 둘러싼 수십 개의 기묘한 바위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다도해의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할 지경. 억새밭 산행은 장천재에서 금강굴~구정봉~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에 도착해 다시 장천재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5시간 가량 소요된다. 더없이 매혹적인 풍광을 만나보고 싶다면 천관산이 안성맞춤.

서울 하늘공원.
하늘공원 억새밭.

하늘과 맞닿은 억새평원…서울 하늘공원
멀리 갈 여유가 없다고? 걱정 마시라. 서울 도심 한복판에도 너른 억새평원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억새로 가득 뒤덮인 하늘공원의 규모는 5만여 평.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 정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탁 트인 풍경은 모든 시름을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가능하다면 해질 무렵에 오르길 추천. 붉은 노을빛으로 물든 억새밭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다.

이주희 기자  jhle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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