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보고 죽으면 억울할 걸?…백패킹 스팟 6
안 가보고 죽으면 억울할 걸?…백패킹 스팟 6
  • 김경선 차장
  • 승인 2016.10.1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굴업도·간월재·선자령·울릉도·제주도·괴산 산막이 옛길

백패킹의 최종 목적은 누가 뭐래도 ‘자연’입니다. 아무리 비싼 장비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도 막상 떠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벌써 가을입니다. 온 산하가 울긋불긋 물드는 이 계절에 자연과 함께 혼연일체 되는 충만함, 생각만으로도 황홀해집니다. 그 느낌적인 느낌을 또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갈 곳은 많다지만 막상 떠나자니 고민스럽다면 여기를 주목하길. 나름 백패킹 좀 다녀봤다는 아웃도어뉴스 기자들이 고르고 골라 안 가보고 죽으면 억울한 백패킹 스팟을 선정했습니다. 물론 사심 듬뿍은 조미료입니다. 두구두구두~ 개봉박두!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바다를 바라보며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굴업도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백패킹 성지다.

이견의 여지없는 백패킹 성지, 굴업도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백패커들로 바글거리는 인천의 작은 섬 굴업도. 도대체 무엇이 굴업도를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게 만들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오롯이 풍경. 평원 위로 몸을 낮춘 억새가 능선을 따라 바다로 줄달음치는 황홀한 비경. 사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이 섬은 백패커라면 평생 한 번은 다녀와야 할 낭만의 땅이다. CJ그룹이 논란 많던 골프장 건설계획을 철회한 후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힌 만큼 굴업도 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언제까지일지 아무도 모른다. 갈 수 있을 때 떠나란 소리!

가을이면 억새로 일렁이는 영남알프스.
간월재는 가을이면 억새의 춤사위가 펼쳐져 황홀한 비경을 선물한다.

황홀한 억새의 춤사위, 간월재
굴업도와 함께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간월재. 최근 들어 불법 야영 단속이 강화되면서 백패킹이 힘들어졌지만, 간월재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작천정 별빛야영장을 이용하면 아쉽게나마 캠핑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간월재는 가을이 제격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간월재의 풍광은 무거운 배낭 메고 꾸역꾸역 산길을 오른 모든 이에게 충분한 보상을 안겨준다. 온전한 백패킹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가을 풍경이 기다리는 곳, 간월재로 떠나라.

일렁이는 초록 능선의 향연이 펼쳐지는 선자령.
선자령의 풍력발전기와 부드러운 능선의 조화는 유럽의 알프스가 부럽지 않다.

바람의 언덕, 선자령
유럽에 알프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선자령이 있다. 드넓은 초원과 새하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선자령은 초보 백패커가 도전하기 좋은 완만한 길이 장점이다. 선자령은 1157m의 고지지만 트레킹 시작점이 800m 지점이라 고도차가 적어 길이 순하고 완만하다. 정상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하니 백패킹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픈 곳. 다만 선자령의 바람은 초보자용이 아니다.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아 늘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풍력발전기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닌 듯. 방한 용품은 필수다.

고즈넉한 울릉도의 해안.
울릉도에서의 하룻밤은 하늘과 별과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울창한 원시림과 해안 비경의 조화, 울릉도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섬이지만 참 멀다. 울릉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포항과 동해시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3시간~3시간 30분을 이동해야한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기상이 나쁘면 배편이 없어지는 일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백패커가 울릉도를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섬 대부분이 산악지역인 울릉도는 원시림과 옛길,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트레킹 천국이다. 특히 정글 같은 빽빽한 원시림에서의 하룻밤은 백패커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꿈꾸는 곳, 울릉도에서의 백패킹은 진리다.

울창한 숲이 일품인 제주도.
제주도의 숲은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여행지, 제주도
어느 한곳을 지정할 수가 없다. 섬 전체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제주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여행지다. 사계절 언제나 개성 있는 풍경을 내어주는 이 섬은 산과 바다, 길이 어우러진 천혜의 섬이다. 제주올레길은 물론이고 360여 개에 달하는 오름과 한라산, 본섬 외에 마라도, 우도, 비양도 등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섬들까지. 어딜 가도 눈이 호강이다. 제주도에는 캠핑장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길을 걷다 원하는 곳에서 야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굳이 명소가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섬, 제주만큼 백패킹에 어울리는 곳도 드물다.

산막이 옛길은 길이 순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길이 아름다운 괴산 산막이 옛길.

하늘이 숨겨 놓은 산책로, 괴산 산막이 옛길
제주도나 울릉도, 선자령, 굴업도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백패킹 명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막이 옛길을 백패킹 명소 6에 넣은 데는 취재를 다녀온 기자의 강력한 추천 덕분이다. 연간 약 150만명이 찾는다는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변에 위치한 사오랑 마을과 산막이 마을을 잇는 약 4km 구간이다. 여기에 2013년 산막이 마을부터 시작되는 13.5km의 충천도 양반길도 추가로 조성돼 트레킹과 캠핑을 동시에 즐기기엔 그만이다. 길도 험하지 않고 순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유아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 강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