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린 화가…호안 미로 특별전
꿈을 그린 화가…호안 미로 특별전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6.09.28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IFE STYLE|EXHIBITION

곡선과 원, 강렬한 원색으로 채워진 호안 미로의 그림은 너무나 단순해서 아이들이 멋대로 그려 놓은 그림처럼 보인다. 자연과 여성을 주제로, 상상만 하던 꿈같은 이야기를 우주의 행성, 별, 곤충, 새, 원을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풀어낸다.

▲ untitled, 1978

▲ Danseuse, 1969
▲ Femme dans la rue, 1973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 호안 미로Joan Miro(1893~1983)는 야수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에서 영향을 받아, 각각의 양식에서 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여 개성 있는 화풍을 만들어냈다. 그림문자처럼 모호하지만 자유분방한 그의 그림은 경쾌해 보이지만, 폭력과 비극으로 점철된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이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 Maquette for Gaud Ⅷ, 1975
1969년 작품 ‘무용수’ 외 유화, 드로잉, 조각, 콜라주, 일러스트,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64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1981년 호안 미로와 그의 부인으로부터 스튜디오 및 작품을 기증받아 운영하기 시작한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만큼 그의 원숙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재단 설립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00호가 넘는 대형 작품도 전시된다.

호안 미로의 주요 작품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선보이며 그의 손때가 묻은 미완성작과 다양한 미술 도구, 영감을 주었던 다양한 소품 100여 점으로 재현한 작업실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호안 미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죽기 전까지 가족들에게도 작업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호안 미로. 비밀의 공간을 엿보는 기분이 든다.

호안 미로의 그림엔 정답이 없다. 그저 보는 사람들이 꿈꾸고 느낄 뿐. 무언가 가득 담고 있지만 뚜렷하지는 않은 그의 그림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호안 미로 특별전
2016.6.26.(일)~9.24.(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문의 mirokorea.co.kr / 02-332-8011
이용료 1만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관람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8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