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고 싶어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고 싶어요
  • 오대진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9.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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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포크컨트리 밴드 딜런

보컬 신상일, 베이스 홍승윤, 드럼 이진욱으로 이뤄진 밴드 딜런. 홍대 인디신에서 활 동해오던 그들이 지난해 5월 2015 파주포크송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포크와 컨트리로 대변되는 그들의 음악? 경쾌하고 에너지 넘친다. 소소한 일상 을 자신들의 음악에 녹여내고 싶다는 밴드 딜런 Dylan 을 홍대 미래광산에서 만났다.

밴드 이름이 딜런이네요. 독특해요.
영국 뮤지션 밥 딜런Bob Dylan의 영향이에요. 그의 음악성을 담고자 성을 따서 지었죠. 사실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봤는데 딜런이 어감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밴드는 지난해 초 결성했어요. 저희가 하는 음악은 ‘모던포크컨트리 밴드’라고 할 수 있어요. 가사도 요즘 음악들과는 다르게 자극적이거나 직설적이지 않고, 은유적으로 시적으로 표현하는 음악을 합니다. 상일

뮤지션 밥 딜런의 매력은 뭔가요?
밥 딜런은 저한테는 메시지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시인이기도 한 그가 전해주는 노랫말의 메시지가 많이 와 닿았어요. 진욱 메시지도 좋고요. 노래를 하면 그의 정신력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가사를 쓰면 굉장히 일상적인 내용을 써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 이를테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 같은 지극히 소소한 주제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일상을 좀 더 녹여 내고 이것을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밥 딜런에게 이런 부분이 많이 느껴졌어요. 상일

개인적으로는 ‘여자 만나는 날’이 아주 신났어요.
서정적인 음악도, 조금 신나는 음악도 좋아해주세요. 그 중에서도 말씀하신 ‘여자 만나는 날’이 신나기도 해서 그런지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많은 호응을 해 주셔서 감사해요.상일 또 장재인 씨와 협업한 ‘드디어 오늘 밤’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이 곡은 여자관객들이 특히 더 반응이 좋아요. 상대적으로 남자 분들은 질색하시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진욱

직접 곡과 가사를 쓰는데 곡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노하우는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하는 게 노하우에요.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을 많이 들여서 쓰는 게 대부분인 것 같아요. 다만 평소에 걷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음악 구상을 하면서 걸어야지 생각은 안하는데 걷다보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색다르게 보일 때가 있어요. 연인끼리 걷는 것도, 횡단보도 앞에서 무표정으로 서 있는 것도, 그런 게 가사에도 적용이 되요. 일상에서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건 보너스 같은 거라고 할까요. 상일

캠핑장에서도 공연을 한다고 들었어요.
네. 한 달에 한두 번 씩은 캠핑장에서 공연을 해요. 홍대에서 하는 클럽 공연과는 많이 색다른 분위기에요. 진욱 오신 분들이 아무래도 내려놓고 놀러 즐기러 오시다보니 저희가 노래했을 때 받아들이는 반응 자체도 다른 것 같아요. 클럽에서 해도 사실 신나게 잘 받아주시지만 캠핑장에서의 공연은 그것보다 더 증폭된다고 할까요. 신나는 컨트리곡이다 보니까 저희가 리듬에 취해 연주하면 관객들도 함께 도취돼서 즐겨요. 그리고 저희 음악이 쉬면서 듣기에 좋고 캠핑장 분위기와도 어울려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공연도 하고 캠핑도 하고, 또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고요. 하다 보니 캠핑에도 빠지게 됐어요. 상일

캠핑 밴드라 해도 될 것 같네요.
요즘 캠핑장은 음식도 즐길 거리도 볼거리도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 같아요. 최근에 캠핑 매니아인 사촌형과 캠핑을 다녀왔는데 더위, 모기와 사투를 벌였어요.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진욱 저는 오토캠핑이나 가족 단위 캠핑은 가보지 않았고 혼자 다녔어요. 어찌 보면 진짜 캠핑인데요. 비박이나 무인도 같은 곳들을 많이 간 것 같아요. 무인도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군대 전역하자마자 산에서 살다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영국 TV 프로그램의 베어 그릴스를 따라하게 됐어요. 무인도에 가서 칼 들고 집 짓고, 물고기 잡고 그런 것들이요. 최소의 장비로 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들을 따라하니까 재밌더라고요. 진짜 아웃도어죠. 아직까지 꾸준히 즐기고 있어요. 상일 저는 밴드 하면서 캠핑을 접하게 됐어요. 경험이 없어서 많이 해본 상일이를 유혹하기도 했는데 같이 가면 다 챙겨주고 고생한다고 안 데려가더라고요. 하하. 승윤

아웃도어에서 즐기는 게 있나요?
걷는 걸 좋아하다보니 트레킹을 많이 즐겨요. 한 번은 군대 행군하듯이 서울을 횡단해 본 적 있어요. 하루 종일 걸어서 집까지 간 적 있는데 서울이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상일 저는 운동에 관심 좀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살면서 너무 안 해서(웃음). 몇 달 전에 헬스를 끊었는데 자꾸 안 가게 되더라고요. 다시 마음먹고 꾸준히 하려고요. 승윤 운동을 좋아해요. 웨이트도 3년째 하고 있고 이것저것 해 보려고 해요. 그런데 실내 운동은 좀 재미가 없더라고요. 밖에 나가서 클라이밍이라던가 다른 운동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진욱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두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빠르면 올해 안, 늦으면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에요. 앨범 준비하며 느낀 게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처음에는 컨트리 장르를 저만 좋아했지 멤버들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었거든요. 맞춰가는 작업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맞춰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앨범보다 더 기대가 되고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음악에 최대한 많이 담아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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