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계 4종 비교 분석…순토·가민·카시오·텐트픽
아웃도어 시계 4종 비교 분석…순토·가민·카시오·텐트픽
  • 이주희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9.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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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마트한 아웃도어를 위하여

손목시계를 고를 때 기준이 무엇인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시계라면 아무래도 디자인이 가장 우선순위일 것이다. 하지만 거친 자연환경이라면? 일반적인 패션 시계와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 아웃도어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환경을 버텨낼 만큼 강하고 튼튼해야함은 물론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까지 고루 갖춰야 한다. 올가을 아웃도어 라이프를 똑똑하게 즐기고 싶다면 아웃도어 시계 하나 구비해보자. 뭘 살지 고민이라고? 걱정 마시라. 이번 호에서는 아웃도어 시계의 대표 브랜드 순토와 가민, 카시오, 텐트픽 4총사를 한데 모아 비교 분석해본다.

<순토> 트래버스 알파
진짜 사나이를 위한 시계이지 말입니다!
순토SUUNTO의 트래버스 알파TRAVERSE ALPHA는 ‘아웃도어 시계’의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과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패브릭 스트랩이 조합된 생김새는 다부진 체격의 사나이 포스를 제대로 풍긴다. 성능 역시 디자인 못지않게 막강하다. 진동, 충격, 낙하, 냉동·해동, 비, 습도, 침수, 모래·먼지 등 19가지 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미군 표준 MIL-STD819G 인증을 획득했다.

낚시와 사냥을 위한 기능도 돋보인다. 달의 위상 및 월출·월몰 시간을 활용해 최고의 낚시 시기를 결정할 수 있으며, 자동 총기 발사 탐지 기능으로 총기 발사 횟수 및 위치를 기록할 수 있다. 고도계와 기압계, 온도계 기능은 기본이고 최대 100시간 연속 작동 가능한 GPS와 글로나스 위성 내비게이션, 디지털 나침반, 앱 연동을 통한 지형 데이터 분석, 100m 수심 방수, 폭풍우 알람, 일출·일몰 시간까지 지원하는 똑똑한 시계다.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거 하나만 있으면 맥가이버칼, 가제트 형사의 만능 팔도 전혀 부럽지 않을 듯.

소재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트랩: 패브릭
색상 FOLIAGE, STEALTH
사이즈 50×50×15mm
무게 75g
소비자가격 75만 원
아머스포츠코리아

<가민> 피닉스3 HR
명품 아웃도어 시계의 정수
GPS 명가에서 이제 아웃도어 시계 1인자 자리까지 넘보는 브랜드, 가민GARMIN. 피닉스Fenix3 HR은 가민이 야심차게 내놓은 피닉스3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모델이다.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심박 광센서의 내장이다. 심박수 측정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컨디션과 체력을 분석해 보다 체계적인 운동 관리가 가능하다. 이 외에 걸음수 계산, 수면 상태 모니터링, 칼로리 소모량 정보 등 건강과 관련된 여러 데이터도 측정할 수 있다. 러닝, 하이킹뿐만 아니라 수영, 스키·스노보드, 수상 스포츠, 실내 운동, 트라이애슬론, 골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기능을 대거 지원한다.

어디 이뿐이랴.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적용해 어디서건 위치와 고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트랙로그를 이용해 이동 경로와 시작·종료 지점 등을 기록할 수 있다. 고도계, 기압계, 나침반을 탑재해 방향과 고도 확인, 급작스런 기상 변화도 놓치지 않고 알려준다. 자그마한 시계 하나에 이토록 다채로운 기능들을 모두 담아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소재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스트랩: 실리콘
색상 블랙 
사이즈 51x51x16mm
무게 86.1g
소비자가격 86만9,000원
네베상사

<카시오> PRW-7000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난 정통 아웃도어 시계

카시오CASIO의 아웃도어 라인인 프로트렉에서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새 모델을 선보였다. 이름하야 PRW-7000. 이 시계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날로그 방식의 시계 바늘과 용두 등을 채용해 시인성 높은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디지털 액정을 통해 고도·기압·방위·온도 계측, 일출·일몰 시간 표시 등의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방위와 기압·고도, 온도를 계측하는 트리플 센서 Ver.3을 채택해 자연현상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으며, 수상 활동 시 유용한 타이드(밀물과 썰물) 그래프, 문 데이터, 낚시하기 좋은 시간을 알려주는 피싱 타임 기능까지 품고 있다. 태양광을 통한 충전으로 배터리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

여기에 20기압 방수 성능, 세계 6개국의 표준 전파를 수신해 시각을 자동 수정하는 멀티밴드6 기능까지 겸비했다.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과 고강도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고급스러운 느낌의 카본 파이버 인서트 밴드 등 한없이 야무져 보이는 디자인은 이 시계를 더욱 신뢰하게 만든다.

소재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트랩: 카본 파이버
색상 PRW-7000-1ADR: 블랙, PRW-7000-1BDR: 브라운 
사이즈 58.7x52.3x14.5mm
무게 95g
소비자가격 93만 원
지코스모

<텐트픽> TW-701
가성비 끝판왕
조금은 생소할지 몰라도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가 있으니, 텐트픽Tentpeak이다. 텐트픽의 주력 모델 TW-701은 자체 개발 기술력으로 똘똘 뭉쳐 토종 브랜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눈여겨 볼 특징 중 하나는 심박수 측정 기능이다. 정밀 고감도 센서가 내장되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다. 운동 시 증가하는 분당 심박수를 측정해 사용자의 안전한 심박수 범위를 말해주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시간 동안 소모되는 칼로리도 계산해준다.

이 밖에 고도계, 기압계, 나침반, 일기예보, 온도 표시, 페이서 기능 등 아웃도어 시계가 요구하는 조건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멀티 알람, 카운트다운, 듀얼 타임, 스톱워치 등 기본적인 시계 기능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20만 원대. 아웃도어 시계 여타 모델과 비교하면 참으로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그야말로 가성비 끝판왕이라 이를 만하다.

소재 베젤: ABS 수지, 글래스: 강화 유리, 스트랩: 우레탄
색상 TW-701-1AH: 블랙 LCD, TW-701-7AH: 화이트 LCD 
사이즈 50.1×60.2×12mm
무게 60.5g
소비자가격 24만 원
텐트픽코리아

디자인
지금은 비주얼 시대. 아무리 속이 꽉 찬 진국이래도 외모가 아쉬우면 선뜻 맘이 가지 않듯 디자인은 지름신을 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네 제품 모두 아웃도어 시계인 만큼 남성미가 철철 넘친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에 단단해 보이는 베젤, 글래스의 조합이 척 보기에도 강인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건 <카시오>의 PRW-7000. 디지털 시계보다 바늘이 째깍째깍 움직이는 아날로그 시계가 더 근사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날로그 시계만이 가질 수 있는 그만의 아우라가 물씬 풍긴다.

▲ (왼쪽부터) <순토> 트래버스 알파, <가민> 피닉스3 HR, <카시오> PRW-7000, <텐트픽> TW-701. 순토와 가민, 카시오는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 사파이어 글래스가 적용되었고 텐트픽은 ABS 수지 베젤, 강화 유리 글래스를 탑재했다.

착용감

늘 손목 위에 차고 있어야 하는 시계. 착용감도 무시할 수 없다. 경쾌한 착용감을 결정짓는 무게와 스트랩을 살펴보자. 무게는 <텐트픽> TW-701(60.5g), <순토> 트래버스 알파(75g), <가민> 피닉스3 HR(86.1g), <카시오> PRW-7000(95g) 순으로 무겁다. 가장 가벼운 텐트픽 제품은 두께 역시 12mm로 제일 얇아 손목에 착 안착되는 느낌이다. 카시오 제품은 꽤 무거운 편이지만 오히려 이런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스트랩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트래버스 알파는 패브릭, 피닉스3 HR은 실리콘, PRW-7000은 카본 파이버, TW-701은 우레탄 소재를 각각 스트랩에 사용했다. 착용감이 딱히 떨어지는 제품은 없었고,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제품을 하나만 고르자면 트래버스 알파. 가벼운 무게 덕에 장시간 착용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케이스 크기도 적당해 손목에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패브릭이라 젖으면 잘 마르지 않고 땀이 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방수 기능을 더해 물이 스며들지 않고 빠르게 날아가 쾌적한 느낌을 준다.

▲ (왼쪽부터) 트래버스 알파는 가벼운 패브릭 소재의 스트랩을, 피닉스3 HR은 특수 처리된 실리콘 스트랩을, PRW-7000은 가볍고 견고한 카본 파이버 스트랩을, TW-701은 가볍고 부드러운 우레탄 스트랩을 장착했다.

기능성

네 제품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은 비슷하다. 고도계, 기압계, 온도계, 나침반 등 아웃도어 시계의 필요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기능들이 빠진 것 없이 담겨 있다. 이제 각 제품이 내세우는 강점을 알아보자. 트래버스 알파는 GPS 수신 속도가 빠르고 정확해 등산과 하이킹, 트레일러닝 등 산악지형에서 하는 아웃도어 활동 시 활약이 두드러진다. 낚시와 사냥을 위해 고안된 기능과 손전등 없는 상황에서 요긴한 플래쉬 라이트 기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피닉스3 HR은 러닝과 하이킹은 물론이고 수영, 스키·스노보드, 트라애슬론, 수상 스포츠, 골프 등 다양한 아웃도어·스포츠 활동을 모두 지원한다. 게다가 심박수 측정 기능까지 갖춰 활용도는 가히 최고.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시계가 하나 더 있다. 카시오의 TW-701이다. 심박수 측정 기능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동 관리가 가능하다.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만의 공통점도 있다. 모바일 동기화를 통해 전화 및 문자 알림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 기록을 확인하고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 편의성 면에서는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이 막상막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피닉스3 HR과 TW-701은 심박 측정 기능이 내장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 기록을 확인하고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 모바일 동기화를 통해 전화 및 문자 알림도 가능하다.

내구성

가혹한 자연환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내구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 구역의 최강자는 단연 트래버스 알파다. 진동과 충격, 낙하, 비, 습도, 침수, 모래 등 무려 19가지에 달하는 테스트를 모두 견뎌낸 끝에 미군 표준 MIL-STD819G 인증을 따냈으니, 두 말할 것도 없겠다.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 PRW-7000은 하나같이 스테인리스 스틸 베젤과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택해 엔간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방수 기능은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이 100m, PRW-7000은 200m까지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ABS 수지 베젤, 강화 유리 글래스, 생활방수 기능을 적용한 TW-701은 내구성 면에서 다소 아쉽다.

▲ 네 제품의 측면 버튼부.
▲ 후면부.

배터리
트래버스 알파는 GPS를 연속 사용할 경우 최대 100시간, 시계로만 활용하면 약 2주 동안 사용 가능하다. 피닉스3 HR은 GPS/울트라 GPS 모드일 때 50시간, 시계로만 사용 시 6주간 쓸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최대 수신 간격으로 설정했을 때 얘기다. 이들 제품은 시중에 나와있는 시계 중에서는 나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충전형이라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극한 오지,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을 경우에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PRW-7000은 경쟁력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터프솔라 시스템을 적용해 전지를 교환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TW-701은 3V 리튬전지를 사용해 정기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

▲ 피닉스3 HR과 트래버스 알파에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가성비

가격부터 짚어보자. 트래버스 알파는 75만 원, 피닉스3 HR은 86만9,000원, PRW-7000은 93만 원, TW-701은 24만 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가성비가 좋은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TW-701은 가격만 보고 얕잡아 본다면 분명 섣부른 판단이 될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그만하면 꽤 훌륭한 편이라 지름신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반면 PRW-7000은 93만 원이라는 가격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카시오의 기술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렇더라도 기능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트래버스 알파와 피닉스3 HR도 70~80만 원대로 고가이긴 하다. 허나 시계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감히 투자를 해봐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 장석호 타임24 대표는 “무조건 값비싼 최신 모델을 선택하기보다 본인의 사용 목적에 맞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중에 나와있는 중저가 제품 가운데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탁월한 제품들이 많다”고 조언했다.

▲ 백라이트가 켜진 모습. 4종 모두 LIGHT 버튼이 따로 마련돼 있다.

브 랜 드

순토

가민

카시오

텐트픽

모 델 명

트래버스
알파

피닉스3 HR

PRW-7000

TW-701

출 시 일

2016.05

2016.09

2016.08

2014.09

소 비 자 가 격

75만 원

86만9,000원

93만 원

24만 원

제 조 국

핀란드

대만

일본

중국

무  게

75g

86.1g

95g

60.5g

사 이 즈

50×50×15mm

51x51x16mm

58.7x52.3x14.5mm

50.1×60.2×12mm

소 재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트랩: 패브릭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스트랩: 실리콘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트랩: 카본 파이버

베젤: ABS 수지, 글래스: 강화 유리, 스트랩: 우레탄

*제품 협찬 아머스포츠코리아, 네베상사, 지코스모, 텐트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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