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의 천국 보홀로 튀어!
어드벤처의 천국 보홀로 튀어!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장비 협조 MSR
  • 승인 2016.09.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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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나오 &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

필리핀 보홀 하면 산호 가득한 바다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도심이 있는 탁빌라란에서의 육상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컴컴한 밤에 카약을 타며 반딧불 투어를 하는 것도, 보홀의 마스코트이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안경 원숭이를 보러가는 것도 좋지만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코스는 따로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로 유명한 다나오 어드벤처파크와 생태계 관광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다.

7,000여 개의 필리핀 섬 중 10번째로 큰 섬, 보홀은 세부나 보라카이처럼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원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이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데 공항 주변만 벗어나도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세부에서 보홀 들어가기
세부 막탄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면 탁빌라란 공항이 나온다. 보통 세부에서 보홀까지 운행하는 페리인 오션제트Ocean Jet를 이용한다.
이용료 1층 일반석 500페소, 2층 비즈니스 석 1000페소, 짐 하나당 수화물 비용 50페소. 세부 터미널 요금 25페소, 보홀 터미널 요금 20페소.

짜릿한 액티비티를 원해?

우리가 처음으로 들른 곳은 다나오 어드벤처 파크Danao Adventure Park. 리조트인 보홀 비치 클럽에서는 차로 2시간 거리다. 비포장도로가 많아 가는 길이 험난했다. 보홀에서 최고의 레포츠를 경험하고 싶은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필수로 들리는 곳으로 짚라인, 동굴체험, 뿌리 클라이밍, 리버 카약, 빌리지 투어, 스카이 라이드, 리버 트레킹, 플런지, 패러모터 등 14개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짚라인ZIPLINE으로 불리는 수이슬라이드SUISLIDE는 거대한 앞치마 같이 몸을 감싸주는 옷을 입고 줄에 매달려 협곡 사이를 지난다. 강원도 트리클라이밍에서 한 번 경험해봤던 짚라인과는 차원이 달랐다. 훨씬 긴 거리와 높은 위치 때문에 두근두근 가슴이 떨렸다. 막상 타니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시원함을 느끼며 푸른 초원과 계곡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200m 높이에서 슈퍼맨처럼 날아가며 여유롭게 손목에 찬 고프로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도 찍었다.

▲ 줄에 매달려 슈퍼맨처럼 날아가는 짚라인, 수이슬라이드.

다음은 번지점프와 비슷한 플런지PLUNGE 차례. 스스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와는 달리 플런지는 시설 관리자가 줄을 놓아주면 떨어지는 형태다. 앉아서 뛰어내릴 수 있는 방법과 누운 상태에서 발을 동여매고 머리부터 떨어지는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하면 된다. 어떤 게 다른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두 가지 다 도전해보기로 했다.

깎아 내지른듯한 가파른 절벽과 내려다보이는 푸른 숲, 흘러내리는 강물이 무서워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살면서 언제 또 와서 해보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거침없이 도전했다. 동행했던 안젤라 씨가 용기 있게 뛰어 내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왔다. 안전장치를 매주는 관리자에게 아무리 무섭다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나에게 관리자가 외친다. “레디?” “오케이, 레디!” 순간 줄은 ‘탁’ 떨어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협곡 사이를 스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다나오 어드벤처파크의 하이라이트. 번지점프와 비슷한 플런지 준비 중.

▲ 짚라인이나 플런지가 무섭다면 다같이 탈 수 있는 스카이라이드는 어떨까?

▲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타러 온다는 플런지.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끝내고 신난 우리를 보더니 관계자가 말을 건넨다.

“어제 탔던 남자들은 무섭다고 토하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의외로 잘 타네요.”

두 번째도 쉽지 않았다. 동여맨 두 발을 스윙 중에 풀라는 관리자에게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을 정도로 무서웠다. ‘하지 말까’도 생각했으나 잠깐의 무서움만 참으면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짜릿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은 성공! 짧은 시간동안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액티비티 두 개를 체험한 뒤 초콜릿힐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한 번 들러서 동굴탐험과 뿌리 클라이밍을 경험해보리라’ 다짐하며.

▲ 레디 고! 하는 순간 떨어지는 줄이 200m 허공에서 스윙 중이다.

▲ 다나오 어드벤처파크
다나오 어드벤처파크
Danao Adventure Park
일상생활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각종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몇 가닥의 줄에 의지해 고공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는 짜릿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다나오 어드벤처 파크는 산과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공간에 조성되어 있어 더욱 즐겁게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암벽타기와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까지도 체험 가능. 비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한 자리에서 여러 육상 액티비티를 골고루 경험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
탁빌라란에서 약 75Km. 차량으로 약 1시간 20분 소요.
영업시간 8~17시 (어드벤처 이용시간)
문의 +63-38-510-0050 / www.eatdanao.com
주소 Danao Adventure Park, Buenavista-Carmen-Danao-Jetafe Rd., Danao, Bohol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30가지 액티비티를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를 가다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전망대를 들러보기로 했다. 초콜릿힐은 건기인 4~7월 경에 방문하면 갈색으로 보인다는데, 조금 늦게 와서인지 초록색이 섞여 있는 힐이 여럿 솟아있었다.

214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초콜릿힐 전망대가 나오는데, 높은 곳에 올라 올록볼록 솟아있는 초콜릿힐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키세스 초콜릿’ 모양의 초콜릿힐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오름과 경주에서 본 왕릉이 수 백 개 모여 있는 듯했다. 이 모든 게 바닷속에 숨어 있다가 지층이 움직여서 올라왔다니.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릴 만하다. 자연은 언제나 놀라움을 안겨준다.

▲ 초콜릿힐
초콜릿힐
Chocolate Hills
천국으로 가는듯한 214개의 계단.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다운 곳. 건기 때는 초콜릿색으로 변하는 게 장관이다. 초콜릿힐은 보홀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1,268개의 언덕이 일정한 모양과 높이로 이루어져 신기하리만큼 멋진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평소에는 초록색으로 덮여 있다가 건기쯤에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언덕으로 멀리서보면 꼭 초콜릿이 뿌려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색적인 풍경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214개의 계단을 거쳐 전망대로 가는 것을 추천. 사진에서만 보던 초콜릿힐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214개의 계단은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을 떠올리게 한다.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는 게 힘들다면, 초콜릿힐 입구에 있는 ATV숍에서 직접 ATV를 운전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1시간짜리 코스로 750페소다.

▲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엄숙함이 느껴진다. 제주의 오름 같기도, 경주 왕릉 같기도 한 초콜릿 힐.

▲ 214개의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초콜릿힐.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는 다나오 어드벤처파크와는 달리 가족들이 와서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평일엔 평균 100명, 금·토·일요일에는 200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다. 캠프 사이트 이용이 200페소로 저렴해서 놀랐는데 아무리 걸어 올라가도 보이지 않았다. 허리까지 오는 풀들을 헤치고 올라가야하니 긴팔과 긴바지는 필수. 더운 날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오르긴 힘들어도 끝내주는 전망을 보니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자연 그대로 고스란히 간직해놓은 사이트에 부랴부랴 텐트를 쳤다. 어드벤처파크 가이드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여기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가요?” “하하 5월에 한 명 있었어요.”

▲ 페달을 굴리며 초콜릿힐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크 짚.

▲ 30가지의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는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 드디어 입장.

나비 가든 투어, 물고기 먹이주기, 바이크 짚라인, 트리 로프 챌린지, 캠핑, 에코 트레일, 바디 볼, 스모, 타잔 스윙 등 수십 개의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초콜릿힐 어드벤처 파크.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1,500 페소다.

우리나라처럼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캠핑장을 기대하면 오산. 샤워실은 따로 없고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 전부다. 울긋불긋 솟은 초콜릿힐을 바라보며 캠핑하는 맛이 새롭다.

▲ 아침에 눈 뜨면 울긋불긋 솟아오른 초콜릿힐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Chocolate Hills Adventurepark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에코 투어리즘 어드벤처파크.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에는 30가지가 넘는 어드벤처 액티비티가 제공된다. 페달을 밟으며 초콜릿힐 풍광을 볼 수 있는 '더 러시 바이크 짚The Rush Bike Zip' 나무 꼭대기에 걸린 로프에 매달려 도전할 수 있고, 아시아에 처음으로 생긴 '웨이브 러너 서프 짚라인Wave Runner Surf Zipline' 하늘에서 하와이에서 즐기는 서핑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에코 내추럴 하이킹, 마운틴 바이킹, 승마 등의 액티비티와 초콜렛힐을 바라보며 캠핑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탁빌라란시티에서 1시간 15분 정도 소요.
영업시간 8시 30분~17시 30분
문의 +63-38-411-1281 / chocolatehillsadventurepark.com
주소 Camanayon, Barangay Buenos Aires, Carmen, Bohol, Philippines 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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