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로 소비자 만족
영원히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로 소비자 만족
  • 글·김경선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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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 토종브랜드여, 영원하라! ⑨ 영원

<영원> <노스페이스> <에이글> 등 50여 개 브랜드 입점한 영원프라자 본격 가동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 <영원>을 수식하는 말들은 참 많다. 조그만 수출업체에서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우직함과 정직함으로 한 길을 걸어온 <영원>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성공적인 제2의 도약을 이룩한 <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974년 창업 이후 36년 간 한국 아웃도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있다. 작은 수출업체에서 대규모 브랜드로 변신한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이다. 영원무역은 당시에는 생소했던 고어텍스 심실링 공법을 국내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나이키> <파타고니아>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을 OEM 생산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회사가 어느 정도 기반을 잡자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영원무역은 창립 20년 만인 1994년에 <영원>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한다.

▲ 영원무역 성남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원프라자 매장.
생산과 동시에 자사 브랜드를 확보한 영원무역은 수출과 내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국에 영원프라자를 적극적으로 오픈하며 유통 분야까지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2010년 영원무역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마케팅은 영원프라자의 확대입니다. 지난해부터 전국의 <영원> 매장을 영원프라자로 변경중이죠. 전국 60개 매장 중 현재 10여 개 매장이 영원프라자로 바뀌었습니다.”

영원무역 통합브랜드 사업부의 장경애 이사는 영원프라자로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 매장들은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며, 신규 매장은 모두 영원프라자로 오픈한다. 100~250여 평의 영원프라자 매장에는 <영원> <노스페이스> <골드윈> <에이글> <스마트울> <브로드피크> <테크니카> 등의 주력 브랜드부터 각종 용품 브랜드까지 50여 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40~60대 겨냥한 고품질 제품 주력
수출회사로 출발한 영원무역이기에 지금까지 <영원>의 내수 파워가 수출만큼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영원무역은 자사 브랜드 <영원>의 볼륨을 확장시키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노력을 기울여왔고, 매년 매출액을 늘리며 성장을 거듭중이다. 특히 몇 해 전 복귀한 장경애 이사는 1976년 영원무역 공채 1기로 입사해 영업부터 매장 관리까지 두루 섭렵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내수를 총괄 책임지며 <영원>의 도약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영원>은 항상 정직한 제품으로 승부하고 싶습니다. 성기학 회장님을 비롯해 저와 직원들의 생각도 동일하고요. 기업 문화 자체가 우직합니다. 그래서 옷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념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장식과 과도한 광고비로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다면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니까요.”
장 이사는 무엇보다 품질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에게도 ‘스스로 사 입고 싶은 옷을 만들라’고 요구한다. 장식 하나를 추가해 1~2만원을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옷을 만들다보면 이런 것들은 사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소비자들이 몰라줄 때면 정말 안타까워요. 소비자들도 브랜드보다 품질을 보고 제품을 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의 소비자 타깃 층은 40~60세.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을 겨냥하기 때문에 밝고 경쾌한 제품보다 심플하고 단아한 느낌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이유로 ‘올드하다’는 지적도 간혹 받지만, <영원>의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인 만큼 제품의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며 조금씩 변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몇 해 전 매장 점주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의류를 전반적으로 젊게 만든 적이 있어요. 그런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어요. 저희 고객들은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보니 ‘예쁘긴 한데 너무 튄다’는 이유였죠. 젊은 사람들은 타 브랜드보다 ‘올드하다’는 이유로 외면했고요. 파격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4가지 라인으로 고품질 제품 선보여
<영원>의 제품군은 총 4가지로 익스트림, 트레킹, 트래블, 퍼포먼스 라인이다. 트레킹 라인이 전체 제품의 약 60%이며, 트래블과 퍼포먼스 라인이 35%, 익스트림 라인이 5%다. 극한의 기후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익스트림 라인은 고급 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을 집합시켜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며, 산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트레킹 라인은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디자인·기능성을 추구한 라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트래블과 퍼포먼스 라인의 제품들이 있다.

“자사 브랜드인 <영원> 외에도 등산화 전문 브랜드 <테크니카>와 친환경 울 브랜드 <스마트울>, 의류 브랜드 <브로드피크> 등으로 제품군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요.”

다양한 라인에서 출시되는 수많은 제품들 가운데 지난해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한 제품은 다운스웨터다. 2008년 생산량의 2배인 2만5000장을 제작해 9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9년 생산량의 2배를 제작할 예정이다. 당분간 다운제품의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은 현재 중국 청도와, 방글라데시,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고어텍스 재킷과 다운스웨터, 베스트 제품은 해외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며, 셔츠와 팬츠 등은 국내에서 생산한다. 대부분 자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타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불어 미국과 스위스, 이탈리아, 중국 등 9개국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영원무역은 해외 직원들까지 포함해 전체 고용인들만 5만5000여 명에 달한다.

영원무역이 이렇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8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해외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해외 저임금 지역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꼼꼼한 관리로 품질을 높여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수출업체가 된 것이다.

▲ 영원무역 직원들. 항상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게 나눔 실천하는 브랜드
<영원>은 조용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브랜드다. 기부하는 것까지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보다 이 비용까지 더해 베푸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부터 월드비전과 손잡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결식아동들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10가지 제품을 2만5000장 정도 생산했는데 90% 정도 판매했죠. 올해는 6만장 정도 판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36년 간 영원무역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은 분명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영원무역이 지속적인 도약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기본을 지키자’는 우직한 신념과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기업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은 이름처럼 영원히 건재할 거예요. 다른 브랜드들이 없어지고 생기고를 반복해도 <영원>만큼은 늘 그 자리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장경애 브랜드통괄사업부 이사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겠습니다”

‘내 자식에게 입히고 싶은 옷’은 품질이 좋은 제품이겠죠. 엄마라면 당연히 가격 경쟁력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제품이 <영원>이 추구하는 콘셉트입니다.

앞으로도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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