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 VS 빅토리녹스
거버 VS 빅토리녹스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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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VS BRAND GERBER VS VICTORYNOX

야외생활을 하다보면 의외의 물품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병따개라든지, 와인오프너라든지, 칼이라든지…. 도시에 있다면 편의점에서 언제든 구입이 가능하지만 야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다용도 나이프다. 병따개·와인오프너·칼·가위 등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모아 놓은 이 마법의 아이템은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품이다.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4월, 당신의 배낭 속에 빠져서는 안 될 다용도 나이프 브랜드를 소개한다. 나이프의 대명사인 <거버>와 <빅토리녹스>다. <편집자 주>

거버 기능성 나이프의 대명사

미국 최고의 나이프 브랜드인 <거버>는 1939년 미국 포틀랜드 오레곤에서 탄생했다. 조섭 거버(Joseph Gerber)가 리젠더리 블레이드 회사를 창립한 후 기술력을 축적해 <거버>를 런칭한 것이다.

다양한 아웃도어 나이프로 유명한 <거버>지만, 초창기에는 주로 부엌칼을 제작했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아웃도어용 나이프를 만든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1958년부터다. 부엌칼을 제작하며 쌓은 기술력으로 실용적이고 강한 아웃도어 나이프를 제작한 <거버>는 단숨에 큰 성공을 거둔다.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거버>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진보된 제품으로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초경량 나이프나 내구성을 향상시킨 나이프 등을 끊임없이 출시한 것이다. 핸들 부분에 나일론 몰드와 유리섬유를 채운 기술이나 크라톤으로 감싼 게이터와 게이터 메이트 제품 등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들도 끊임없이 선보인다.

<거버>는 특수한 열처리공법과 탄소함유량을 높여 단단하면서도 잘 깨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다. 또 충격에 강하고 악천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된 핸들 부위는 제품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1987년 <거버>는 가위제조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던 <피스카스> 브랜드를 인수하며 상소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성공한다. 각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기술력을 접목해 과거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꾸준히 제품군을 늘린 <거버>는 현재 한 손으로 열고 닫는 원핸드 방식의 멀티플라이어 시리즈와 스포츠용 톱과 도끼를 내장한 접이식 상품군, 키스타일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1999년 <거버>는 카멜레온 시리즈의 ‘사프.T.그립’ 나이프를 출시한다. 손가락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한 이 제품은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다. 특히 볼트액션과 사프.T.그립 디자인 특허기술을 접목해 간편하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거버>는 모든 제품에 ‘평생 품질 보증제’를 시행하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전 세계 수많은 톱 디자이너들이 제품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명품 브랜드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빅토리녹스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필수품

아웃도어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맥가이버칼’로 더욱 유명한 <빅토리녹스>의 나이프다. 스위스의 자랑인 <빅토리녹스>는 1884년에 런칭한 이후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빅토리녹스>가 런칭될 당시 스위스는 독일에서 군용 칼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나라였다. 주방용 칼과 면도칼, 수술용 칼 등을 생산·판매하던 칼 엘스너(Karl Elsener)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독일에서 수입하는 군용칼을 우리가 만들어 새롭게 고용을 창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 그가 조직한 것이 ‘스위스 칼 제조업 길드’다.

칼 에스너는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인 ‘빅토리아(Victoria)’와 스테인리스를 뜻하는 ‘이녹스(INOX)’라는 마을 합쳐 <빅토리녹스>를 탄생시켰다. 그의 야심찬 출발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의 <빅토리녹스>는 판매량이 적어 고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1891년 스위스 육군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빅토리녹스>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현재 <빅토리녹스>의 로고가 흰 십자가와 방패 무늬인 것도 당시 스위스 군대의 상징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120년 간 출시된 수많은 제품 중 <빅토리녹스>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은 ‘스위스 챔프’ 모델이다. 185g의 가벼운 무게와 칼, 깡통 따개, 가위, 핀, 드라이버, 톱 등 총 31가지의 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제품이다. <빅토리녹스>는 ‘스위스 챔프’의 선전에 안주하지 않고 많은 연구를 거듭하며 예리함과 내구성을 지닌 제품을 계속 출시해 브랜드의 명성을 꾸준히 높였다.

<빅토리녹스>의 제품은 60여 개의 부품이 450번의 공정과 열처리 과정 끝에 탄생한다. 그리고 9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완성된 제품을 세 번씩 검사하며 단 하나의 불량품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빅토리녹스>는 강물에 추락한 자동차 안에서 어린이를 구해내기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수술칼로 사용되기도 하며 많은 생명을 구해냈다. 현재 뉴욕의 현대예술박물관과 뮌헨의 국립응용예술박물관에서는 <빅토리녹스>를 예술품으로 인정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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