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만 가란 법 있나요?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
전문가만 가란 법 있나요?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
  • 김경선 차장
  • 승인 2016.09.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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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붕을 오르는 방법…안나푸르나·쿰부 히말라야·랑탕 지역 등 인기

히말라야. 신들의 영역인 이곳은 오랜 세월 전문 등반가 외에는 꿈꾸지 못할 미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이제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밟을 수 있는 땅이 되었다. 히말라야를 동경하는 이라면 여기를 주목하길. 대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 대자연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히말라야는 전 세계 트레커들의 꿈이다. 웅장한 산세와 순박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히말라야는 일반인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히말라야 파헤치기

히말라야산맥은 네팔과 인도, 파키스탄, 중국, 부탄에 걸쳐 있으며,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뻗어 있다. 세계에서 8,000m 이상의 산들은 모두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해 있으며, 총 14개에 이른다. 14개 봉 외에도 8,000m를 넘는 작은 봉우리가 있으나 모두 주봉에 속해있는 형태라 하나의 독립된 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히말라야 14좌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시작으로 K2(8611m), 칸첸중가(8586m), 로체(8511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낭가파르바트(8125m), 안나푸르나(8091m), 가셔브롬1·2봉(8068m, 8035m), 브로드피크(8047m), 시샤팡마(8012m)다.

히말라야 트레킹 준비하기
히말라야는 아무리 산행 경험이 풍부하고 체력이 좋아도 언제 어디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오지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다면 일정, 기간 등을 스스로 정하고 포터와 가이드 등을 직접 고용하는 방법을 선호하겠지만, 개별 여행에 익숙하지 않거나 초보 트레커라면 전문 여행사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네팔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오지 트레킹 전문 여행사는 혜초여행사(www.hyecho.com), 신발끈여행사(www.shoestring.kr) 등이 있다.

한국에서 히말라야까지, 필수 체크리스트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단연 네팔이다. 네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수. 서울 용산에 있는 주한네팔대사관에서 직접 발급 받을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네팔 현지에서 입국 비자를 받아도 된다. 사진 1장이 필요하며 기간에 따라 비자피를 지불하면 비자를 즉시 발급해준다.

인천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있다. 9월에는 주 2회(월·금), 10월에는 주 3회(월·화·금)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는 약 6~7시간 걸리며, 이곳에서 포카라까지는 네팔 국내선(약 30분 소요)을 이용하거나 버스(8시간 소요)로 이동할 수 있다.

전 세계 배낭여행객이 몰리는 포카라에 도착하면 PERMIT(입산허가증)과 TIMS(트레커 정보 관리 시스템)를 발급받아야 한다. 안나푸르나 퍼밋은 2,000루피, 쿰부와 랑탕 지역은 3,000루피다. 팀스는 트레커들의 정보를 관리하고 포터들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 개념이다. 가이드나 포터 없이 혼자 여행할 때는 그린카드, 가이드 및 포터 동행 시에는 블루카드를 발급해준다. 비용은 20달러.

전문 여행사와 함께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개별 여행자라면 포터와 가이드가 필요하다. 포터는 1일에 약 13달러 정도이며, 매일 팁(약 2달러)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가이드는 사용 언어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영어 가이드는 1일 17달러, 한국어 가이드는 1일 25달러이며 팁은 별도 지불이다.

히말라야 입문은 안나푸르나에서
앞서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히말라야 BC 트레킹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여기에도 나름의 급이 있다. 북한산과 설악산의 등산 코스가 다르듯 히말라야 14좌 역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다울라기리, 낭가파르밧을 제외하고 14좌 대부분 5,000m 전후에 베이스캠프가 위치하고 있어 경험과 체력, 의지가 없으면 완주가 녹록치 않다.

BC 트레킹 초보자라면 안나푸르나가 적합하다. 안나푸르나는 ‘풍요의 여신’이라는 이름처럼 히말라야 트레킹의 꽃이다. 안나푸르나 코스는 다양한데,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코스는 푼힐 코스, ABC 코스, 라운드 코스다. 푼힐 코스는 2박3일 혹은 3박4일 코스로 단기간 트레킹이 가능해 직장인이 다녀오기 좋다. 두 번째는 ABC 코스. 트레킹 시작점인 포카라에서 BC까지는 약 50km로 5일 정도 걸린다. 트레킹은 하루 평균 10km로 5~6시간 걷는다. 국내 트레킹 여행사들이 7박8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단, 기간이 짧은 만큼 주마간산 여행이 될 수 있음은 간과하지 말자. 마지막은 라운드 코스(서킷 트렉)다. 안나푸르나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대개 시계 방향으로 트레킹 하는 경우가 많다. 약 3주 소요.

▲ 히말라야 트레킹은 고지대를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걷는 것이 쉽지 않다. 포터 등을 구해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히말라야 트레킹, 언제 떠날까

트레킹에 가장 적합한 계절은 4~5월과 10~11월이다. 낮 기온 20도, 밤 기온 5도 정도라 트레킹하기 좋다. 단,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트레커로 인해 롯지를 예약하기 힘들고, 엄청난 인파에 치일 수 있다. 성수기인 만큼 물가도 비싸다.

12~2월은 차선책이다. 성수기에 비해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다만 추위와 폭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3~5월은 지천에 만발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먼지바람은 각오해야 한다. 가장 피해야할 시기는 몬순기인 6~9월이다. 거의 매일 비가 내려 쾌청한 하늘을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에 엄청난 거머리 떼는 덤이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법. 비수기라 물가가 저렴하다. 인적도 드물어 호젓하게 트레킹하기 좋은 시기다.

못 보고 죽으면 억울한 곳, 쿰푸 히말라야·랑탕 지역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모두 섭렵하면 좋겠지만, 직장인이나 시간이 빠듯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어떤 산을 가야할까 고민된다면 네팔의 3대 트레킹 코스를 주목하자. 입문자가 가기 좋은 안나푸르나를 비롯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자리한 쿰부 히말라야,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 랑탕 지역을 추천한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으로 불리는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은 12박13일 정도 걸린다. 대부분 경비행기로 해발 3,800m에 자리한 루클라까지 이동한 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일주일 정도 걸어 마지막 숙소인 고락셉 롯지에 도착하면 2가지 선택지가 있다. EBC로 가는 코스와 칼라파타르 언덕으로 가는 코스다. 국내 전문 트레킹 여행사는 칼라파타르 언덕 코스를 선호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기 때문. 어느 코스든 고도가 높아 고산증에 유의해야하며 추위와 악천후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아니지만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불리는 랑탕 지역은 네팔 최초로 국립공원에 지정됐을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여느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보다 덜 붐비고 고도도 그다지 높지 않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8박9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든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

▲ 네팔을 가로지르는 히말라야산맥.

고산병, 남녀노소 누구나 방심은 금물

고산병은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개인차가 심해 극도로 경계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보통 해발 4,000m를 넘으면 고산병 증세가 시작된다.

고상병이 발생하면 무기력, 식욕 저하, 두통, 메스꺼움, 구토 증세가 나타나며,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폐나 뇌에 물이 차는 폐수종과 뇌수종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고산병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휴대용 산소 호흡기로 최대한 빨리 산소를 공급하고 서둘러 고도를 낮춰 이동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다이아막스를 먹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비아그라를 복용해 효과를 보기도 한다지만 의약품인 만큼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고산병에 가장 좋은 약은 하산이다.

잊지 말고 꼭 챙기자
히말라야 트레킹은 일반 여행과는 다르다. 고산지대를 끊임없이 걸어야하고, 무엇보다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하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아웃도어 복장을 완벽하게 갖춰야한다는 소리다. 먼저 등산복. 일반 면 소재는 피하고 흡습·속건성이 뛰어나며 신축성이 우수한 기능성 의류를 선택하자. 옷은 두꺼운 옷 보다는 적당한 두께의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 하고 날씨에 따라 껴입거나 벗는 것이 좋다. 비나 눈 등의 악천후를 대비해 방수재킷과 다운재킷도 필수. 등산화는 평소 자주 신던 신발로 준비하자. 경등산화는 금물.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로 준비해야 한다. 오랜 시간 걷기 때문에 스틱도 꼭 챙기자. 계절에 따라 스패치, 아이젠도 필요하다. 이 외에 동게용 침낭과 GPS, 나침반, 헤드램프, 침낭, 모자, 장갑, 핫팩, 탕파, 각종 상비약 등도 꼭 챙겨야할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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