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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날리는 아침가리골 트레킹
더위를 날리는 아침가리골 트레킹
  • 글 김고은|사진 윤영선 기자
  • 승인 2016.08.30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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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엑스크루 x 젊은 산악인들의 모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의 폭염이 지겨워 질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에 발 담글 수 있는 계곡이 아닐까? 거기다 귀까지 뻥 뚫릴 폭포 소리와 눈부시게 푸른 숲의 경관까지 함께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싹 사라질 풍경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계곡 트레킹의 숨은 보석, 아침가리골이다.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는 십승지(十勝之)가 있다. 십승지는 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다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 난리가 날 때 숨어들면 몸을 보전할 수 있다는 피장처를 가리킨다.

인제 방태산 자락에는 십승지로 꼽히는 3둔4가리가 있다. 3둔은 홍천 내면의 생둔(살둔)·월둔·달둔, 4가리는 방태산 자락에 흩어진 아침가리(조경동)·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여기서 둔(屯)은 평평한 산기슭, 가리(갈이·耕)는 사람이 살만한 계곡이나 산비탈을 뜻한다.

옛날부터 인적 드문 오지였던 3둔4가리는 지금까지도 오지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방태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면서 숨겨진 비경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울창한 숲과 청정한 계곡이 어우러진 아침가리는 여름철이면 계곡 트레킹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아침 7시, 서울에서 미리 대절한 45인승 버스를 타고 출발한 우리들은 약 2시간 30분을 달려 아침가리골 시작점에 도착했다. 아웃도어X크루는 물론, 젊은 산악인들의 모임(이하 젊산모)까지 합세한 만큼, 많은 크루가 계곡 트레킹에 참여해 대규모로 이동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 방동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며 오늘 일정에 대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약수에는 탄산이 들어있지만 단맛이 없는 맛이다. 김빠진 탄산음료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시원한 목 넘김은 맥주 못지않아 약수를 마시니 어쩐지 힘이 불끈 솟는 기분이 들었다. 물만 마셔도 건강해지는 느낌, 이래서 약수인가 보다.

어느덧 산을 오를 시간, 마스터 크루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가리골은 정상으로 이동한 뒤, 계곡 트레킹을 하며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험한 협곡이 잔뜩 보여 등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아 생각보다 수월하게 산을 올랐다. 1시간여 만에 정상에 오르니 아침가리골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드넓은 하늘이 펼쳐져 있던 다른 산과는 달리, 계곡과 숲으로 가득 찬 아침가리골 풍경을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원시림을 간다면 이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천혜의 비경이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1급수 계곡에 풍덩, 동심의 세계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곡 즐기기! 점심식사를 끝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한 뒤, 아침가리골 계곡 트레킹 코스에 돌입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하나인 만큼, 이때부터는 자유롭게 하산하기로 했다. 크루들은 신이 났는지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하나 둘씩 길을 떠났다. 물 위를 첨벙첨벙 걷거나, 동심으로 돌아가 계곡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는 크루들도 볼 수 있었다. 마음 놓고 건너다닐 수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다. 그저 아침가리골의 계곡을 즐기고, 느끼고, 걷기만 하면 우리만의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졌다. 도시를 가득 채운 폭염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한여름인데 아침가리골의 물은 겨울이 느껴질 만큼 차가워서 매력적이었다. 험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주는 힐링의 시간을 자연에게서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오지의 계곡, 강렬한 추억이 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 반, 드디어 트레킹을 정복했다는 기쁨 반, 복잡한 기분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마지막 크루까지 합류하자, 기억에 길이 남을 사진을 남기고 서울로 가는 길에 몸을 맡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아쉬움이 남아 아침가리골에 대해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단 하루 함께 했을 뿐인데 어느새 가장 친한 동료가 된 기분이었다. 늦은 밤이 되자, 끝내 각자의 집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 커리큘럼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서로의 가슴 속에 품고. 아웃도어 크루의 여행은, 그리고 도전은 언제까지나 계속 될 테니까 말이다.

아웃도어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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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희 2017-12-13 15:09:45
홍성어울림 산악회8월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