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해변에서도…어른아이를 위한 모터사이클
한여름 해변에서도…어른아이를 위한 모터사이클
  • 글 김진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사진제공 각 브랜&
  • 승인 2016.08.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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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TORBIKE

라이더 참 많다. 잘 닦인 아스팔트를 짜릿하게 달리는 스트릿 바이크 라이더부터 깔끔한 도심의 골목을 예쁘장하게 지나치는 스쿠터 라이더까지. 어디 그뿐인가? 험한 산길도 박차고 강물도 뛰어넘는 와일드한 그들 역시 라이더이다. 이번에는 크루저처럼 풍류를 즐기고, 삶 속에 진하게 녹아든, 록 스피릿이 살아 있는 라이더를 위한 모터사이클을 소개한다. 개구 진 어른아이를 위한 모터사이클이랄까.

▲ BMW R 나인 T 스크램블러.

모터사이클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자동차와 같은 이동도구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라이딩이란 단어에는 즐거움이란 느낌이 진하게 배어있다. 재미와 즐거움, 이 두 단어는 모터사이클이 갖는 가장 고전적인 의미이면서도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클래식하지만 구닥다리 같지 않은 것, 강력한 브랜드에서 나오는 말랑말랑함. 사람도 인간미 넘치는 정에 더 많이 끌리듯, 감성적인 모터사이클이 주는 영감은 아날로그 적인 감흥을 이끌어 내 삶 자체에 더욱 큰 활력을 안긴다. 트라이엄프TRIUMPH 보네빌 스크램블러BONNEVILLE SCRAMBLER를 시작으로 모토구찌MOTO GUZZI V7시리즈, 두카티DUCATI 스크램블러와 최근 BMW R 나인 T 콘셉트 모델들이 그렇다.

▲ BMW R 나인 T 스크램블러.

라이딩은 물론 커스텀도 완벽 / BMW R 나인 T 스크램블러

BMW모토라드 라인업에 등장한 R 나인 T는 그동안 럭셔리하고 다소 딱딱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매우 풍성하게 바꿨다. 전 세계적인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맞거니와 다양한 버전의 커스텀을 가능케 해 오랜 역사를 가진 올드 모델들에 대한 향수와 재해석의 장을 마련해 줬다. 특히 BMW 100년을 맞이한 올해의 행보는 더욱 놀랍다. 101주년 기념 콘셉트로 내놓은 파리-다카르랠리 헌정의 락 호즈Lac Rose(장미호수)는 시간을 80년대로 돌려놓았다. 완성도도 높아 내년 출시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R 나인 T 스크램블러가 베이스였기에 가능했다. 스크램블러는 50~60년대 포장도로가 많지 않던 시기의 모터사이클을 말하며, 지금은 완만한 비포장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장르다. R나인 T 스크램블러는 당시 스타일을 재현, 블랙 캐스트 휠에 볼록 패턴이 도드라지는 투박한 타이어를 채용하고, 정립식 프론트 서스펜션 이너튜브는 러버커버를 더해 거친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높게 위치시킨 두 가닥의 머플러와 차체 제어를 높이는 넓은 핸들 바도 포인트다. BMW모터라드

▲ 두카티 스크램블러.

두카티의 즐거운 반항아 / 두카티 스크램블러

이름부터 스크램블러SCRAMBLER, 아날로그 감성의 전형적인 배드보이다. 무엇보다 이 모델은 브랜드 자체에서 대놓고 서핑을 즐기라고 강요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레포츠가 서핑이다. 두카티 스크램블러가 서핑을 제안하며 일반적인 흐름을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유쾌하다. 알다시피 두카티는 레이서 레플리카가 강점인 뜨거운 브랜드 아닌가.

그들이 레트로 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해 여러 스타일로 스크램블러를 시장에 던 진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다행이라면 분위기를 띄우는데 웨이브 서프를 선택했다는 것. 인기도 높고 그만큼 판매도 좋다. 803cc L트윈 공랭엔진은 75마력으로 세팅됐고, 스타일에 따라 아이콘, 어반 엔듀로, 풀 스로틀, 클래식, 그리고 최근 식스티2와 플랫트랙프로까지 두 모델이 추가됐다. 두카티

▲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로드스터.

레트로 커스텀의 교과서 /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로드스터

BMW와 두카티의 두 바이크가 옛 스타일을 담은 최신의 모터사이클이라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스포스터SPORTSTER는 여전한 옛날 모터사이클이다. 1957년 등장해 크게 4차례의 진화가 있었지만 처음 개발 당시 적용된 엔진 디맨전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스타일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스포스터를 베이스로 개발된 로드스터ROADSTER 모델은 클래식 스타일의 전형적인 할리데이비슨 커스텀이 적용된 카페 바이커로 탄생했다.

할리데이비슨을 출고 당시대로 유지하는 유저는 많지 않지만,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타일이 생겼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아래로 향한 머플러 머드커버를 블랙으로 감싸고 도립식 프론트 서스펜션을 채용한 것은 최근 레트로 스타일 아이콘을 확실히 접목한 것이다. 또 전 세계 수많은 모터사이클 제조사에 레트로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제공했고, 다양한 커스텀으로 탄생하게 했던 플랫 더트 트리커 스타일도 추후 제안될 예정이다. 스포스터를 베이스로 한 로드스터 커스텀의 진화는 앞으로가 더 볼만 해 질 것이다. 할리데이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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