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킬. 낯선 이름을 검색창에 쳐보니 길종완이라는 낯익은 이름이 나온다.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아놀드홍 짐 트레이너를 거쳐 제임스킬 짐의 퍼스널 트레이너로 다시 태어난 그. 그런 제임스킬이 노르딕워킹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인스트럭터 과정을 마치고 수강생을 대상으로 매주 세 번씩 폴을 쥐고 걷는다는 제임스킬을 따라가 봤다.
관악산 둘레길을 걷다
관악구에 있는 제임스킬짐은 이른 아침부터 몸 만들기에 한창인 수강생으로 북적인다. 오늘은 3개월째 진행 중인 노르딕워킹 프로그램이 있는 날. 가벼운 옷차림의 수강생 사이에 사람 좋은 인상을 가진 제임스킬이 눈에 들어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러닝입니다. 트레이닝 전후로 러닝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동시에 수강생들은 이런 유산소 운동을 힘들어해요. 지겹거든요. 운동 후 1시간씩 걷는 게 말처럼 쉽진 않죠.”
관악산 둘레길 초입으로 들어서자, 너나 할 것 없이 둥글게 마주 보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매우 익숙한 몸짓. 3개월째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는 최은희 씨는 “처음 접하는 운동인데도 거부감이 없었다. 지금은 노르딕워킹이 매우 자연스럽다. 폴을 쥐고 걷는 것 자체가 지겹지 않고 운동 효과가 크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도 노르딕워킹 폴을 놓기 힘들다”고 전했다.
수강생들은 제임스킬 트레이너의 주도로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푸릇푸릇한 여름의 녹음에 둘러싸이니 도심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친절하고 꼼꼼한 코칭을 받으며 수강생들의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폴을 쥐었다 놓는 손목도 자연스럽다.
삼두근이 발달하는 것이다. 폴을 쥐고 걷는 동안 등이 접히며 견갑골, 즉 등 라인이 잡힌다는 설명이다. 체형 교정 효과는 덤이다.
“관절이 좋지 않은 수강생의 특징은 체형이 비뚤어졌다는 거예요. 그런 분들에겐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리하게 시키지 못해요. 그런데 노르딕워킹은 폴로 인해 저절로 다리가 두 개에서 네 개로 늘어나죠. 결국,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체형 교정이 자연스레 이뤄지죠.”
노르딕워킹은 완벽한 운동
걷는 게 힘들고 재미없다던 수강생들도 이제는 노르딕워킹을 즐기며 시간 지나는 걸 잊는다. 트레이너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쌓인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선 수강생과 트레이너의 신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야외에서 함께 운동 하다 보면 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돈독함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고도비만으로 짐을 찾으시는 분들이 실패하는 이유 대부분은 강제성이에요. 산에 데리고 다니거나 걷기부터 시켜야 하는데 짐의 프로그램 특성상 그러기 힘들죠. 노르딕워킹은 다 같이 야외에서 어울려 하다 보니 고도비만인 분들도 참여율이 높아요.”
제임스킬 트레이너는 폴을 이용한 스트레칭도 개발 중이다. 기존의 스트레칭 법을 응용해 수강생에게 맞는 스트레칭을 접목한 것.
“실제로 저는 정적인 스트레칭보다 동적인 스트레칭을 지향하는 편이에요. 가동범위도 넓고 재미있으니까요. 노르딕워킹 폴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근육이 더 활발히 깨어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죠.”
나이가 들수록 신체 밸런스가 잡히지 않는다고 짐을 찾아온 수강생도 여럿이다. 그럴 때마다 제임스킬 트레이너는 노르딕워킹을 권한다. 폴을 잡고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균형 감각이 잡힌다.
다양한 운동을 해온 제임스킬 트레이너에게 노르딕워킹을 한마디로 정의 내려달라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명쾌하고 시원했다.
“노르딕워킹은 완벽한 운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