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음식문화는 건강하고 즐겁게 나누는 일
바른 음식문화는 건강하고 즐겁게 나누는 일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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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O PEOPLE 농심음식문화원 원장 이종미

우리는 반만년의 뿌리 깊은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을 계승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식문화’의 계승에는 소홀했다.

‘너구리’, ‘신라면’, ‘바나나킥’ 등 라면과 과자로 사랑받는 주식회사 농심(대표 손욱)에서 지난해 4월, 우리 음식문화의 올바른 연구와 계승을 위해 ‘농심 음식문화원’과 ‘음식문화 전문도서관’을 개관했다. 원장으로는 오랫동안 관련 분야에서 한국 음식을 연구해 온 이종미 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종미 원장은 “음식문화란 한 민족의 음식과 관련한 역사를 바로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한국의 전통 음식에 대한 고전 문헌들을 모아놓은 전문도서관을 소개했다.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를 바로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각 시대와 함께한 음식의 정보를 기록한 책이 필요하다.

“한국 음식에 대한 자료들이 충분히 있어야 고증과 연구가 가능한 일인데, 초기엔 자료들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국 음식을 바로 알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한국전례음식에 대한 전문자료들을 모아놓은 전문도서관을 설립하였습니다.”

실제로 농심의 도연관 사옥에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연구하는 문화원과 한국의 전통음식과 관련한 고서와 전문서적으로 채워진 전문도서관이 있다.

어떤 음식이 좋은 음식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원장은 “세상에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은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음식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원장은 올바른 먹거리문화를 위해 농심이 진행하고 있는 ‘새샘운동’을 소개했다. ‘새’는 ‘새롭게’, ‘사이’라는 의미이고 ‘샘’은 용비어천가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생명의 근원인 물이 담긴 ‘샘(井)’을 의미한다. 즉 ‘나날이 새로운 생명의 근원’을 만드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세분화하여 세 개의 에스(3S)로도 말하는데 스마트(Smart), 스마일(Smile), 쉐어링(Sharing)을 뜻한다. 바른 음식문화는 결국 건강하고 즐겁게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스마트는 ‘나’를 위한 1차적인 고민이고, 스마일은 ‘우리’를 위한 2차적인 고민, 쉐어링은 ‘사회’를 위한 전체의 건강을 고려한 고민입니다.”

한국의 캠핑문화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원장은 “한국은 그릴 문화가 아니라 솥 문화이기 때문에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계곡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의 캠핑문화를 그대로 가져와 서양식 캠핑장을 짓기에 앞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캠핑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야외에서는 고기뿐 아니라 호박, 당근, 감자, 고구마 등과 함께 철이 지나 냉장고에 있던 빈대떡이나 전을 구워먹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건강에 좋은 우리 전통의 쌈 문화를 설명하며 야외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배추나 상추 등 각종 채소의 어린 순과 밥을 같이 싸 먹는 방법을 추천했다. 

음식문화란 한 민족의 음식과 관련한 역사를 바로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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