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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또 다른 묘미…원작 소설
영화와는 또 다른 묘미…원작 소설
  • 류정민 기자
  • 승인 2016.08.2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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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BOOK

핑거 스미스|사라 워터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아가씨>원작으로 주목받게 된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 소설. 영미권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높은 평가를 동시에 얻었다. 제목 ‘핑거 스미스’는 도둑을 뜻하는 은어다. 소매치기들의 품에서 자라난 아이와 뒤바뀐 출생, 유산 상속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모습 등 어두운 사회상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영화보다 더 많은 반전, 다른 결말로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간다. 열린책들.

“나는 욕망이 더 작고 좀 더 단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맛이 입에 한정된 것이듯, 시력이 눈에 한정된 것이듯, 욕망도 욕망의 기관에만 한정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에 걸린 것처럼, 이러한 느낌이 자꾸만 들면서 내 안에 머무른다. 피부처럼 나를 덮어 감싼다.”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
아프가니스탄의 질곡어린 역사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바로잡으며 자기고백을 통해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인종청소, 민족·종교문제 등 미묘하고 거북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버무렸다. 2007년,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격찬 받았다. 현대문학.

“소랍의 방문을 닫으며, 용서는 그렇게 싹트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는 화려한 깨달음이 아니라 고통이 자기 물건들을 챙기고 짐을 꾸려 한밤중에 예고 없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벤허|루 윌리스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의 역사적 대작의 원작 소설도 50년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건 기본. 광대한 역사적 무대를 배경으로 한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인 동시에, 부제 ‘그리스도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로마 제국 치하 예루살렘의 정치적·사회적 배경과 그 속에서의 예수의 일생이 더해졌다. 시공사.

“유다는 어깨에 상냥하게 놓이는 손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다. 쳐다보니 한 젊은이가 서 있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자기와 비슷한 나이이고, 노르스름한 곱슬머리가 얼굴에 늘어져 있었다. 짙은 파란색 눈은 부드러웠지만, 사랑과 거룩한 기운이 넘치고 가슴에 호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강한 의지와 위엄을 느끼게 했다.”



모비딕|허먼 멜빌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 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화자 이슈메일.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슈메일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세상 너머의 진실을 보여준다. 작가정신.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관도, 관대도 모두 같은 웅덩이에 가라앉혀라! 어떤 관도, 어떤 관대도 내 것일 수는 없으니까. 빌어먹을 고래여, 나는 너한테 묶여서도 여전히 너를 추적하면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겠다. 그래서 나는 창을 포기한다!”



카모메식당|무레요코
일본의 중년 여성이 핀란드 헬싱키 어느 길모퉁이에 일본식주먹밥 오니기리를 파는 식당을 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카모메 식당> 원작소설에는 영화에 소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 담겼다. 핀란드라는 낯선 땅에서 소박한 요리처럼 서로를 담담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여가는 이들의 이야기. 푸른숲.

“그 나라 미각에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미도리는 살아오면서 자신이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환경에 있지도 않았고,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왠지 이곳에서는 사치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스스로도 뭔가 하고 싶었다.”





캐롤|퍼트리샤 하이스미스
2015년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캐롤>의 원작.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던 테레즈와 딸의 장난감을 사러 온 연상의 여성 캐롤의 사랑 이야기.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 두 여인은 대담하게 진정한 사랑을 택한다. 그책.

“이게 옳은 거냐고 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대답해줄 필요가 없었다. 이건 더 이상 옳을 수도, 완벽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테레즈는 캐롤을 더욱 바싹 끌어안았다. 웃고 있는 입술 위로 캐롤의 입술이 포개졌다. 테레즈는 가만히 누워 캐롤을 바라보았다. 캐롤의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진정된 회색 눈동자. 눈동자가 이래 보인 건 처음이었다. 캐롤의 두 눈에 테레즈가 지금 막 빠져나온 우주의 모습이 살짝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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