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타협하지 않는다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다
  • 오대진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8.14 0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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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마을 카라반 캠핑 with 제이코

첫 카라반 캠핑, 상상했던 것 보다 편안하고 안락했다. 운전? 장거리를 운행하진 않았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떠난 두 번째 카라반 캠핑. 이번에는 미국식, 또 다른 세계다. 우직하고 단단한 맛을 더했다.‘안전만큼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말에 신뢰감도 생겼다. 파주 헤이리마을로 떠났다. 돌아오는 길은 항상 카라반 얘기다.

미국식 카라반의 정수, 제이코
카라반 캠핑을 시작하며 미국식과 유럽식에 대해 공부를 했고, 장단점을 비교하며 기사로도 소개했다. 실제로 유럽식과 미국식을 대표할 만한 모델들을 만났다. 장단점이 더욱 극명해졌다.

미국식 카라반의 정수 제이코JAYCO와 함께 파주 헤이리마을로 떠났다. 모델은 제이플라이트JAYFLIGHT SLX 174BH 코리안 패키지, 캠핑 노하우와 카라반 사용법 등 교육을 위해 제이코 한국공식수입원인 슈퍼알브이SUPER RV 이성재 매니저와 임현철 과장이 동행했다.

▲ 슈퍼알브이 파주센터.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는 제이코의 카라반들.

제이코는 1968년부터 폴딩트레일러 리프팅 시스템 특허를 갖고 카라반을 시작한 미국 브랜드에요. 100년 이상 된 에어스트림AIRSTREAM이나 유럽 브랜드들에 비해 출발은 좀 늦은 편입니다.
채 50년이 안되긴 했네요. 그래도 저도 알고 있는 거 보면 꽤 인기가 있는 브랜드인 것 같은데요.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워낙 주거용, 캠핑용 카라반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확산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제이플라이트라는 단일브랜드는 11년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브랜드 하나의 누적판매가 약 15만대 정도입니다. 2등과의 격차가 워낙 커서 큰 이변이 없는 한 20년이고 30년이고 계속 탑 셀링 트레일러에 위치할 겁니다.
2015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 쏘나타가 채 10만대가 안되는데, 어마어마한 수치네요. 확실히 미국하고 우리나라의 카라반 시장 크기 차이도 느껴지고요.
네. 미국 카라반 모터홈 시장이 대단하긴 합니다. 양적지표가 어마어마해요. 제이코만 해도 모든 타입의 RV를 만들면서 타입별로도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 브랜드 안에서 생산되는 라인업과 레이아웃만 해도 100가지가 넘어 셀 수가 없을 정도니 엄청나죠.

거짓말 조금 보태면 제이코 공장 크기가 서울 강남구 크기 정도 됩니다. 보급형 트레일러의 경우 한 대 만드는데 4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아미시들의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으로 제조되지만, 한 공장 안에 16개 스테이션에서 약 300명이 각자의 파트에서 숙련된 못짓과 협업으로 제조를 합니다. 실제로 가서 보시면 그 크기와 속도가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머릿속에 그 크기가 그려지네요. 그 넓은 땅을 카라반으로 돌아다니며 캠핑을 하는 미국 사람들이 부럽네요.

▲ 파주 헤이리마을로 출발. 미국식 카라반의 견인차로는 쏘렌토, 싼타페 등이 적합하다.

▲ 지상고가 높고, 바퀴가 중간 뒷부분에 위치해 있어 오프로드나 방지턱 등에서도 안전하다.

초보 알브이어, 카라반 교육

지난번 유럽식과 다르게 크기도 크고, 무게도 더 나가서 약간 부담스럽네요.
무게가 1,300kg으로 지난번에 몰았던 것(750kg)에 2배 가까이 되지만 실제로 견인을 해 보면 정말 큰 녀석 빼고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긴 하네요. 견인하는 느낌이 거의 없는데요?
네. 다만 미국식은 안전에 중심을 맞춘 설계라 유럽식보다 수직하중이 많이 나가서 확실히 견인차가 중요하긴 합니다.
우리나라 출시 차량 중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프레임바디에 4륜 SUV 이상 모델들이면 가능합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차종 중에서는 기아 쏘렌토나 모하비, 현대 싼타페, 쌍용 코란도 스포츠 등이 적합합니다. 견인차가 트레일러의 무게보다 최소 1.2~1.5배는 되어야 견인이 가능합니다.

▲ 제이코의 모든 카라반은 보증기간이 2년.

힘 좋은 SUV는 돼야 미국식 카라반을 끌 수 있는 거네요. 승용차 차주 분들은 조금 부담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확실히 장단점이 있어요. 미국식이 무거운 이유가 안전과 내구성에 중점을 둬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통프레임 구조여서 오프로드 운행 시에도 뒤틀림이 없습니다. 카라반 내 가구들도 파트를 따로 수입해서 조립하는 것이 아닌 스탠더드 설비 사양이 조립 과정에서 함께 설치됩니다. 이것이 내구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고요.
소비자분들께 솔직히 말씀 드리는 편입니다. 제이코로 오시려면 차 바꾸셔야 한다고. 고민 끝에 바꾸시는 분들도 계시고, 갤로퍼나 구형 코란도 같은 차를 서브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 지금 제가 몰고 있는 차로는 어림도 없네요. 저도 고민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하하.

▲ 퀸사이즈 베드와, 침대변환 테이블, 벙커 베드에서 5명까지 잘 수 있다.

▲ 널찍한 퀸사이즈 베드. 성인 2명에 아이까지 함께해도 좁지 않다.

파주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20여분을 달려 목적지 파주 헤이리마을에 도착. 마을 외곽 한적한 공터가 오늘 우리의 정박지다. 장마기간 내내 그칠 생각을 않던 비가 가셨다. 쨍쨍 내려쬐는 햇빛에 덩달아 마음까지 설렌다. 그러나 차에서 내려 모두 학을 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장마 사이 폭염이란다. 카라반 캠핑이라 다행이다. 보조바퀴 내리고 아우트리거 내리니 세팅 끝. 이 날씨에 텐트 쳤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우선 에어컨 바람으로 땀 좀 식히며 맥주 한 캔. 텐트 치고 마시는 맥주도 청량감이 일품이지만 이 또한 신선놀음이다.

문화와 예술이 먼저 떠오르는 헤이리마을이지만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없다. 각종 전시회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덤이다. 한길사가 운영하는 북하우스로 향했다. 외관부터 남다른 북하우스는 헤이리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널찍한 카페테리아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한여름에 피서 제대로 즐기고 있는, 상상했던 바로 그 그림 속의 나다.

헤이리 예술 마을에서는 출판, 회화, 조각, 건축, 음악,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파주 영어마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 관광지도 많아 여름 휴가지로도 손색없다.

▲ 카라반 상단에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공간 활용에 좋다.

카라반 선택은 신중하게

저녁식사 겸 카라반 노하우 교육 시간. 이성재 매니저와 임현철 과장에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듣는다. 기자와 사진기자는 귀가 쫑긋쫑긋.

아직은 카라반 인프라와 사후 관리 등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해외와 국내의 기술격차도 크고요. 반드시 공식수입원 딜러들을 통해서 물건을 구매하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제조사와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 그리고 지속적인 사후 서비스와 미국 본사에서 공급되는 솔루션 컨텐츠, 이런 부분들이 카라반 소비자 자신들의 구매 만족감을 증대시켜가고 국내 카라반 시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간혹 저렴해 보이는 가격에 혹해 ‘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이 계신데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공급업체와 공급루트의 신뢰성이 소비자 개인의 만족스런 소비와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어디 잔고장이라도 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전문가에게 카라반에 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사용법과 관리법을 제대로 교육받고 운행해야 사용하면서 만족감도 크고, 차후 중고거래 시에도 웃을 수 있습니다. 불분명한 루트인 직구로 구매하셨다가 고생하시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오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제반비용을 다 따로 더하면 해외직구가 결코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 10인치 자동 어닝은 카라반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공간을 극대화시킨다.

미국식, 유럽식으로 나뉘는 것도 간단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많은 부분이 상이하고, 각각의 장단점도 달랐다.

미국식은 외형이 투박하지만 내구성이 좋고 안전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차체가 통프레임으로 되어 있어 강성이 좋고, 완성차 형태의 차체 또한 내구성을 높입니다. 지상고가 높고 바퀴가 가운데에서 뒷부분에 위치해 오프로드와 방지턱 등 까다로운 노면에서도 부담이 없고요. 화재경보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 소화기 등의 안전장치와 시스템은 무조건 기본입니다. 가족들이 세대를 넘기면서 즐겨야 하는 물건이잖아요. ‘안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가 제이코 본사의 모토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유럽식은 우선 가볍습니다. 750kg 이하 모델이 많아 트레일러 면허 없이도 카라반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죠.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다 보니 견인차의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입니다. 일부 경량 모델은 경차인 기아 레이로도 견인이 가능하고요. 이처럼 미국식과 유럽식은 그 스타일이 분명하게 나뉩니다. 매력과 장단점이 다르죠. 그러니 더욱 더 전문가와 상의하고, 직접 보고 자신의 목적과 필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구매과정이 필수입니다.

▲ 전면부 창. 제이코 카라반의 모든 창은 강화유리에 선팅이 기본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라반에 빠져들었다. 꿈에서는 이미 부모님 모시고 카라반 캠핑 중. 다음날 아침,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기상, 몸 상태가 개운한 걸 보니 침대도 마음에 든다. 첫 카라반 캠핑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철수 시간이다. “복귀하시죠.” 그리곤 정확히 5분 후 출발.
돌아오는 길, 이번에도 사진기자와 함께 온통 카라반 얘기다.

유럽 브랜드보다 미국 브랜드가 가성비가 좋은 것 같은데요?
그러게. 이건 나도 당기네.
아버지가 요즘 들어 카라반에 관심이 많으신데 말씀 한 번 드려봐야겠어요.
나도 초등학교 아이가 있어서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와이프 설득하는 게 제일 문제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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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2017-02-08 13:52:10
미국산 제이코도 괜찬네. 분석좀 해봐야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