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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워킹, 모터보트와 함께한 이색 중국 여행2016 중국 싱카이후 전국 도보 대회 & 런찌아오베이 한·중·러 우수리강 고무보트 경기
  • 글 윤경환|사진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10 16:38
  • 호수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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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제안으로 4박 5일 중국 일정에 동행하게 된 6월의 마지막 주. 일 년 가까이 진행하던 일이 끝나고 몸과 마음의 위로를 위해 여행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가운데 갑작스레 찾아온 중국행이었다.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의 말에 따르면 중국에서 큰 호수를 끼고 트레킹 하는 도보 대회란다. 대회 이름은 ‘2016 중국 싱카이후 전국 도보 대회(2016徒步中湖全徒步大)’.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대회로 나에게는 생소한 노르딕워킹 행사였다.

   
▲ ‘2016 중국 싱카이후 전국 도보 대회’에 참가해 노르딕워킹을 즐기는 연기자 정석용 씨와 필자.

짧은 여정이 다소 아쉽지만 평소 산행과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낯선 나라, 그것도 광활한 중국 호수를 끼고 걷는 일정이라니, 설레는 맘으로 하얼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2시간을 날아 소박한 하얼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측 안내원인 우페이 씨가 일행을 맞이해줬고, 준비해 온 차에 몸을 싣고 숙소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얼빈에서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는 중국 헤이룽장성의 밀산(密山). 실제로는 여섯 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늦은 밤에야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숙소인 피혁성대주점에 도착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의 걷기 동호회 회원들.

노르딕워킹과의 첫만남

다음날 아침, 분주히 대회 출발지로 향하는 참가자들 틈에 끼어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로 1시간을 달려 출발 지점에 도착. 뙤약볕 보다는 다소 흐린 날씨가 걷는 데는 훨씬 좋다지만 밤새 내린 비로 인해 길이 질퍽해져 쉽사리 발을 떼기가 수월치 않았다. 대회는 단순히 워킹이 아닌 폴을 활용한 노르딕워킹 대회. 노르딕워킹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용감히 첫 발을 내딛었다.

노르딕워킹 헤드코치이자 인바코리아 사무국장 주연서 코치의 지도로 워킹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노르딕워킹의 핵심은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해 바른 자세로 걷는 것. 1시간을 열심히 걷자 이미 굳어져버린 나쁜 보행자세 때문에 어깨는 뭉치고 몸은 더 힘들어졌다. “자세가 잘못돼 더 힘든 거에요, 어깨를 흔드세요. 스틱은 땅에 집은 후 뒤로 던진다고 생각하세요.” 지침을 염두하고 걷기 시작하자 평소 걸을 때보다 훨씬 편하고 속도도 빨라졌다.

   
▲ 첫날 경기 start! 참가자들이 테이프를 끊고 힘차가 걸어 나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회는 노르딕워킹으로 완주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 제약을 두지 않는다. 중국 전역에서 온 노르딕워킹 동호회원들과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행동식으로 대회 중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다. 질펀한 진흙탕 길을 지나 산 하나를 오르내리고 이후 넒은 개활지를 7시간 가까이 걸어도 몸에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날 27km를 걸었다.

   
▲ 첫날 걸은 코스는 총 27km. 풍력발전기가 자리한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었다.
   
▲ 첫날 코스를 완주한 필자.

이틀째 코스가 시작됐다. 워킹을 하다 보면 처음엔 여럿이 발걸음을 함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혼자 걷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 예정된 코스는 전날 슬쩍 지나친 흥개호를 낀 여정이었다. 흥개호는 중국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연해주 국경에 있는 담수호다.

출발지를 벗어나 송림을 지나자마자 호수인지, 바다인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수평선이 펼쳐졌다. 수려한 비경에 취해 노르딕워킹을 계속해 나가는데, 초보 트레커에게 장벽이 나타났다. 발이 푹푹 빠지는 호숫가 모래 위를 올바른 노르딕워킹 자세로 걷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길은 숲길로 이어지고 다시 아스팔트와 시멘트 도로를 넘나들었다.

   
▲ ‘2016 런찌아오베이 한중러 우수리강 고무보트 경기’. 이틀 간 450km를 횡단했다.

숲길을 지나 나타난 시골길은 아스팔트, 시멘트 도로 일색이라 몸이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다. 다행히 둘째날 코스는 15km. 우리는 총 3일 일정 중 이틀 코스만 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가르는 우수리 강을 보트로 달리는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대회 이름은 ‘2016 런찌아오베이 중·한·러 우수리강 고무보트 경기’. 다음날 모터보트 횡단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약 2시간을 차로 이동해 작은 마을 후린에 도착했다.

   
▲ 대회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우수리 강 450km 횡단하다

참가자들은 주로 중국인과 러시아인이다. 그들과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집결지인 선착장으로 향했다. 대회는 중국 4팀, 러시아 3팀, 그리고 한국 2팀으로 구성됐다. 개막식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과 무용단, 극단들로 붐볐다. 성대한 개막식을 뒤로하고 각각 준비된 모터보트에 올라 출발을 준비했다.

   
▲ 출발 전 ‘화이팅’ 하는 참가자들.

   
▲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의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어쩌다 중국팀에 합류한 나는 중국 깃발을 앞세운 보트 위에 몸을 실었다. 대회는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곳곳에 떠있는 부표를 빠른 속도로 돌아 다음 집결지까지 보트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시속 100km 속도로 빠르게 내달리는 보트를 타고 있으면 오르쪽으로는 러시아, 왼쪽으로는 중국을 지척에 둔 채 끝없이 펼쳐진 우수리 강의 경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속된 풍경에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함이 밀려왔다. 한참을 달려 강가에 보트를 세운일행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잦은 엔진 고장으로 4시간 반 만에 라오허에 도착했다. 라오흐어현에서는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졌다. 가수들의 공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 채 하루 일정을 마쳤다.

   
▲ 선착장을 출발한 보트가 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대회는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이어지지만 우리는 이틀만 참가하기로 했다. 오늘 이동 거리는 250km. 보트 운전대도 번갈아 잡아야했다. 둘째날에는 진행 보트는 물론 참가자들의 보트가 고장 나거나 기름이 떨어져 자주 지체되는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한국팀들의 마지막 날을 환송하기 위해 대회 참가팀들 모두 지그재그로 달리거나 물결 위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는 등 우리의 마지막을 위로했다.

   
▲ 일정이 끝난 후 상장을 받은 한국 대표.

   
▲ 잠시 쉬어가는 시간. 러시아 참가자는 수영을 하며 대회를 즐겼다.

글 윤경환|사진 특별취재팀  webmaster@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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