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은 화개 십리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순이 가장 아름답다. 토지길 1코스는 <토지>의 무대를 따라 평사리 공원~평사리 들판~동정호~고소성~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악양루~섬진강변~화개장터까지 18km, 2코스는 평사리 공원~화개장터~십리 벚꽃길(혼례길)~쌍계사~불일폭포~국사암까지 13km, 총 31㎞ 이어진다. 전 구간 주파하려면 쌍계사 근처 숙소에서 1박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둘러보려면 1코스는 최참판댁까지 답사하고, 버스를 이용해 쌍계사로 이동해 2코스 국사암까지 걷는 것이 좋겠다.

평사리 공원에서 섬진강을 구경하고 19번 국도를 건너면 ‘무딤이들’ 평사리 들판이다. 부부송을 이정표 삼아 한동안 보리밭을 걷는다. 부부송과 동정호를 지나면 산 중턱에 걸린 한산사를 바라보며 오른다. 절을 거쳐 20분쯤 오르면 고소성이다. 고소성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최참판댁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15분쯤 내려와 최참판댁을 구경하고, 장터 밖 농로를 따라 대촌마을과 정서마을을 거쳐 상신마을 조씨고택에 닿는다. 이 길은 3월 말까지 온통 매화향기가 진동한다.

조씨고택과 취간정을 차례로 둘러보고, 악양루를 거쳐 다시 평사리 공원으로 돌아온다. 2코스는 공원에서 섬진강을 따라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에 닿는다. 이 길은 4월 초순 벚꽃이 필 때면 걷는 것이 좋고, 아닐 때는 버스를 이용한다. 쌍계사에서 불일폭포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국사암까지는 2시간쯤 걸리는 호젓한 숲길이다. 도보여행자 여권 도장을 받는 곳은 최참판댁, 토지길 쉼터, 화개장터 관광안내소다. 문의는 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 055-882-2675.

▶ 교통
자가용은 남해고속도로 진교 나들목으로 나와 하동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화개·하동행 버스가 07:30~19:30까지 7회 다닌다. 화개에서 쌍계사행 버스는 07:00~21:10까지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화개에서 평사리 공원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어 택시를 이용한다. 화개 개인택시 055-883-2332, 011-877-1889(김준선 기사). 화개버스터미널 055-883-2793. 하동버스터미널 055-883-2663.

▶ 숙소와 맛집
섬진강이 잘 보이는 숙소는 에덴모텔(055-884-6777), 남도장모텔(055-883-9092)이 있다. 쌍계사 입구 쉬어가는 누각(055-884-0151)과 온천사우나모텔(055-883-9346)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로 숙박업소다. 화개의 화개장터횟집(055-883-2237)은 재첩국과 재첩회를 잘하는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