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는 거냐?…리우 올림픽 ‘잡썰’
진짜 하는 거냐?…리우 올림픽 ‘잡썰’
  • 이지혜, 오대진 기자|사진제공 rio2016.com
  • 승인 2016.08.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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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SPORTS

8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런데 말이 참 많다. 경기장 완공과 폭력범죄, 지카 바이러스, 대통령 탄핵, 대중교통난 등 올림픽 개최를 불과 한 달여 남겨둔 개최지라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장애물이 산재해 있다.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 리우 올림픽 개최 관련 ‘잡썰’을 풀어본다.

경기장 완공은 OK?
한 달 남짓 남았는데(7월 5일 기준) 신규 경기장 중에서 핸드볼 경기장만 완공됐대. 분위기도 될 대로 되라는 식이라고 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돼도 문제야. 끌어 쓴 예산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극심한 재정난에 ‘재정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어.
우스갯소리로 올림픽이 끝나면 나라가 망할 거란 이야기까지 하는 상태니. 사실 그렇게 현실성 없는 우스갯소리는 아닌 것 같아. 막대한 경기장 유지비는 어떻게 할 건지….

지카 바이러스
김경태 골프 국가대표 선수까지 2세 계획을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다는 발표를 했어. 아쉽고 슬프지만 2세를 생각한 가족의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도 돼. 출전을 포기할 만큼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큰 것이겠지.
바이러스까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한 골프 톱 랭커들(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중 7명)이 연이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어. 단순히 과잉 반응으로만 볼 문제는 아냐.

만연한 폭력범죄
얼마 전 리우 해변에선 토막살인 사건까지 벌어졌다지? 아무리 모든 나라에 범죄는 있고,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 할지라도 올림픽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축제잖아. 축제를 앞두고 여론이 불안한 건 확실해. 치안에 대한 총체적 개선이 분명 필요해 보여.
브라질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 리우 시민들의 1/3이 올림픽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고, 그 중 85%가 원인으로 만연한 폭력 범죄를 꼽았대. 6월 20일에는 호주 장애인올림픽 대표 선수가 총기 강도를 당했고, 최근에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해변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됐어. 1시간에 13번 꼴로 강도/절도 사건이 일어난다니, 무섭다.

대통령 탄핵, 파업은 끝날까?
다행히도 탄핵 표결이 올림픽 폐막 후에 진행되기로 했대. IOC까지 나서서 올림픽 기간을 피해 표결 날짜를 정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라잖아. 경찰과 소방관들은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어. 공항에 서서 ‘웰컴 투 헬’이란 피켓까지 들었다고 하니, 국정이 얼마나 흉흉한지 알겠어.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5월부터 직무 정지 상태야. 정작 탄핵할 곳은 다른 곳인데 말이야. 탄핵 주도했던 미셰우 부통령도 부패 스캔들에 휩싸였어. 이러니 각종 파업이 끝날 수가 없지.

표범, 물고기는 무슨 죄?
올림픽 마스코트로 사랑받던 ‘주마’라는 이름의 표범이 성화봉송식 직후 목줄을 벗고 달아나다 군에 의해 사살 당했어. 야생동물인 표범이 길들여져 온순해졌다는데 이게 말이 돼? 조정 경기장으로 사용될 호수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이거, 사람 욕심이야. ‘비둘기 참사’가 생각나.
단전에서부터 분노가 올라온다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국가의 도덕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을 개막식장에 달아놓고 싶다. 국가적 축제를 앞두고 가장 기본적인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다니. 재정난, 정치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의식의 문제야. 제발 이러지 말자고, 우리.

대중교통난
지하철 타고 종착역까지, 내려서 또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도 개최 전까지 완공이 미지수야. 한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 나흘 전에는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던데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그러면 과연 관중이 제시간에 잘 모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겠네. 지하철이 완공되더라도, 관람 표를 소지하거나 정부 승인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성화 봉송 해프닝
성화 봉송 행사에서 안전요원들에 둘러싸인 봉송 주자를 향해 물을 한 바가지 끼얹은 20대가 화제야. SNS를 통해 자신의 행태를 공개한 뒤 자택에서 잡혔다는 뒷이야기가 더 황당해.
올림픽 성화에 물 한 바가지. 표범 사살. 가짜 장애인 논란까지. ‘잡썰’이 역대급이야.

잠들지 않는 브라질
경기 일정이 현지시각으로 자정을 넘겨서 잡혀있대. 아무리 정열의 나라라지만 잠은 언제 잘 것이며, 12시 넘어 지하철은 다니려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까지. 여러모로 사람 오지라퍼 만드는 올림픽이네.
선수들은 잠 안 자? 한밤중에 농구하고 공 차는데 제 컨디션 찾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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