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진격의 방수 카메라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진격의 방수 카메라
  • 이주희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8.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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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디카 3파전…올림푸스 TG-870, 후지필름 XP90, 캐논 D30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여행 갈 때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지만 그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카메라다. 여름 휴가의 추억을 고스란히 남기기 위해선 카메라 하나쯤은 꼭 챙겨야 한다. 문제는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바다, 계곡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여행의 즐거운 한때를 놓칠 수는 없는 법. 무겁고 거추장스럽기만 한 DSLR, 소중히 모셔야 하는 디카 말고 방수 기능 갖춘 아웃도어 카메라가 절실하다. 올림푸스, 후지필름, 캐논의 대표 방수 카메라 열전. 지금 시작한다.

수중 셀피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고?
<올림푸스> TG-870

방수 디지털 카메라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브랜드, 올림푸스OLYMPUS. 방수 카메라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이 다름 아닌 올림푸스의 TG 시리즈다. TG 시리즈의 신작, TG-870은 방수 카메라의 강자 올림푸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우선 한눈에 봐도 아웃도어 카메라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이름처럼 생김새도 터프하기 그지없다. 외형만큼 내면 역시 강하고 튼튼하다. 실링 처리된 방수 구조와 이중잠금 장치로 철벽방어해 물속 15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영하 10℃의 날씨에도 끄떡없다. 2.1m 높이를 견딜 정도이니 높은 곳에서 뚝 떨어뜨리거나 여기저기 부딪혀도 고장 걱정은 넣어둬도 좋다. 방진 처리를 더해 모래나 먼지가 카메라에 들어갈까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다.

TG-870의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셀카를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 35mm 환산 시 21-105mm 광학 5배줌 렌즈와 180도 플립 LCD를 탑재해 셀피나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보다 넓은 영역으로 담아낼 수 있다. 전면부의 페이스 버튼, 초광각 모드로 셀피 촬영 시 왜곡 현상을 보정해주는 자동초점 잠금, 자동으로 포커스와 광량을 조절해주는 셀프 포트레이트 모드도 편리한 셀카 촬영을 돕는 요소다.

방수 카메라답게 수중 촬영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다. 수중 스냅샷, 수중 와이드 2가지, 수중 매크로 모드 등으로 세분화되어 상황에 따른 양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수중 셀피 촬영도 OK. 물속에서의 반응속도도 제법 빠릿빠릿하다. 직관적인 UI 덕에 촬영 역시 간편하다.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촬영 모드를 바로 선택할 수 있고 줌 레버를 이용해 한손으로도 간단히 줌을 조절할 수 있다.

액션캠처럼 역동적인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 스포츠캠, 야경 촬영 시 유용한 라이브 컴포지트와 타임랩스 무비, 최단 1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한 슈퍼 매크로,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연속 촬영할 수 있는 인터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팝아트와 거친 필름, 토이포토, 디오라마 등 독특한 사진 효과를 낼 수 있는 아트 필터도 13가지에 이른다. 내장형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쉽고 빠르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GPS가 탑재돼 있어 야외 활동이나 여행 시 활용하기 좋다. 조금 무겁고 그립감이 썩 좋지 않다는 게 흠이라면 흠. 조리개가 F3.5로 약간 어둡지만 21mm 넓은 화각이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화소 1,600만
이미지센서 1/2.3인치 CMOS 센서
광학줌 5배
최대조리개 F3.5
초점거리(35mm 환산) 21-105mm
방수/방한/방진/충격방지 IPX8(수심 15m)/-10℃/IP6X/2.1m
LCD 3.0인치, TFT 컬러, 틸팅 모니터
최대 ISO 감도 ISO 6400
크기 112.9x64.1x27.6mm
무게 221g
색상 그린, 화이트, 블랙
가격 36만9,000원
올림푸스한국

팔방미인 전천후 똑딱이
<후지필름> 파인픽스 XP90

후지필름FUJIFLIM 파인픽스 XP 시리즈는 2010년 처음 나온 이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XP90은 전작에서 성능을 한 번 더 끌어올린 제품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3인치 LCD를 채용하고 있음에도 무게는 약 203g에 불과하다. 가벼워서 어디에나 휴대하기 편하고 목에 걸어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전면 그립 패드, 뒷면엔 엄지 그립 패드가 있어 잡을 때 안정감이 있으며, 한 손으로 재빨리 촬영해야 할 때도 문제없다. 수심 15m 방수, 최대 1.75m 높이 충격방지, 영하 10℃ 방한, 방진 기능은 기본이다.

방수 카메라에 사진 퀄리티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XP90은 그러한 편견을 과감히 깨버린다. 고해상도 후지논 광학 5배줌 렌즈를 장착해 35mm 환산 28-140mm의 초점거리를 갖고 있으며 최대 조리개 밝기는 광각에서 F3.9, 망원에서 F4.9다. 어두운 조리개가 아쉽지만 후지필름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은 나름 잘 살아있다. 수중에서 촬영해도 생생한 질감을 그려낸다. DSLR이나 미러리스급에는 못 미쳐도 꽤 쓸 만한 사진을 뽑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광학 5배 줌에 디지털 줌까지 활용하면 10배까지 줌 기능이 향상돼 화질 저하 없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가까이에 있는 듯 찍을 수 있으며, 장면에 맞게 최적으로 설정을 맞춰주는 자동 장면 인식 기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건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초당 10프레임의 고속 연사 촬영, 11가지 아트필터, 인터벌 촬영, 타임랩스 무비, 모션 파노라마 360 등의 기능은 사진 찍는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동영상 촬영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풀 HD(1920x1080) 영상을 지원하며 동영상 촬영 시에도 스케치, 로모카메라, 포인트 컬러 등 7가지 아트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최대 320fps의 놀라운 속도로 아무리 빠른 피사체라도 정확하게 담아내며, 동영상 촬영 중에도 자동 장면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동영상에서 원치 않는 장면을 잘라내는 트리밍, 여러 클립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드는 연결 작업 등 고급 편집 기능도 지원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FUJIFILM CAMERA REMOTE 앱을 설치한 후 카메라의 전용 와이파이 버튼을 누르면 사진 촬영은 물론 줌 조절, 동영상 전환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사진을 곧바로 스마트 기기로 전송할 수도 있다. 다른 조작은 쉬운 편인데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넣고 빼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 가운데 동그란 버튼을 꾹 누른 상태에서 레버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슬롯이 오픈되는 구조인데 금방 열기가 쉽지 않다. 잠금 시스템도 썩 견고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쉽다.

화소 1,640만
이미지센서 1/2.3인치 CMOS 센서
광학줌 5배
최대조리개 F3.9
초점거리(35mm 환산) 28-140mm
방수/방한/방진/충격방지 IPX8(수심 15m)/-10℃/IP6X/1.75m
LCD 3.0인치, TFT 컬러
최대 ISO 감도 ISO 6400
크기 109.6x71.0x27.8mm
무게 203g
색상 그라파이트 블랙, 옐로우, 오렌지, 블루
가격 26만9,000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독보적인 방수 성능,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캐논> 파워샷 D30

카메라의 명가, 캐논CANON에서 만든 방수 카메라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파워샷 D시리즈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D시리즈의 최근작인 D30은 2014년 4월생.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방수 카메라 카테고리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통한다. 이유가 뭘까?

우선 디자인을 보자. 한 손에 착 감기는 콤팩트한 크기에 유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립 패드가 전면과 뒷면에 붙어있어 젖은 손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후면부에는 대형 버튼, 동영상 버튼, 십자키, 재생과 메뉴 등의 버튼이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어 조작하기 수월하다.

파워샷 D30의 필살기는 높은 방수 성능이다. 어지간한 제품의 일반적인 방수 깊이는 10~15m. D30은 그보다 훨씬 깊은 수심 25m까지 방수가 지원된다. 수중 25m에서 별도의 하우징 없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전문 다이버가 쓰기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배터리·메모리 슬롯 등 열리는 모든 부분에 고무 실링이 덧대어져 물이 새어 들어갈 틈이 없다. 여기에 영하 10℃ 방한, IP6X 등급의 방진,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거뜬한 충격방지 기능까지 아웃도어 카메라의 요건도 모두 갖췄다.

사진 촬영 성능은 기본을 지켰다. 렌즈는 35mm 환산 28-140mm의 광학 5배 줌을 지원하며 조리개 값은 F3.9-4.8이다. 유효 해상도는 1,210만 화소이고 감도는 ISO 100에서 320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수중 촬영 모드를 사용하면 뛰어난 컬러 밸런스 덕에 물속에서도 피사체의 색감과 질감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수중 매크로 모드는 물속을 오가는 생명체를 크고 선명하게 찍기에 좋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모드를 바로 변경할 수 있어 편하지만, 물속에서 반응속도가 느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풀 HD(1920x1280) 영상이 초당 24프레임으로 촬영되어 생생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좀 떨어지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

화소 1,210만
이미지센서 1/2.3 CMOS 센서
광학줌 5배
최대조리개 F3.9
초점거리(35mm 환산) 28-140mm
방수/방한/방진/충격방지 IPX8(수심 25m)/-10℃/IP6X/2m
LCD 3.0인치, TFT 컬러
최대 ISO 감도 ISO 3200
크기 109.4x68.0x27.5mm
무게 218g
색상 블루
가격 36만2,000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올림푸스> TG-870

▲ 한눈에 봐도 터프한 생김새.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나, 아웃도어 카메라야.”

▲ ON/OFF 버튼 옆에는 ‘찰칵’ 셔터 버튼. 그리고 옆에는 줌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줌 레버가 있다.
▲ 다이얼을 이용해 원하는 촬영 모드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 이중잠금 장치로 철벽방어!
▲ 180도 플립 LCD를 탑재해 셀카 찍기에 제격.

<후지필름> 파인픽스 XP90
▲ 203g의 가벼운 무게로 어디에나 휴대하기 편하다.

▲ ON/OFF 버튼 왼쪽으로는 동영상 버튼이, 오른쪽으로는 셔터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 군더더기 없는 후면부. 십자키와 줌 버튼, 와이파이 버튼 등이 배치되어 있다.

▲ 가운데 동그란 버튼을 꾹 누른 상태에서 레버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배터리 슬롯이 오픈된다.
▲ 고해상도 후지논 광학 5배줌 렌즈가 장착돼 있다.


<캐논> 파워샷 D30

▲ 한 손에 착 감기는 콤팩트한 크기와 유연한 디자인.

▲ 상단부에는 ON/OFF, 셔터, 동영상 녹화 버튼이 있다.
▲ 대형, 십자키, 메뉴, 재생 버튼은 빠르고 간편한 조작을 돕는다.

▲ 5V 전원입력, HDMI, USB 연결포트가 있는 우측면. 열리는 모든 부분에 실링이 덧대어져 물이 새어 들어갈 틈이 없다.
▲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는 하단부를 통해 탈착이 가능하다.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무엇보다 격한 활동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방수·방한·충격방지 기능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다. 방수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 제품은 캐논 파워샷 D30. 올림푸스 TG-870과 후지필름 XP90은 수심 15m에 머무른데 반해 D30은 무려 25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내한성은 영하 10℃, 방진은 IP6X 등급으로 세 가지 제품 모두 동일하다. 충격방지 기능은 TG-870이 2.1m로 가장 우수하고 XP90이 1.75m로 가장 뒤처진다.

방수 카메라인 만큼 수중 촬영 능력도 고려해봐야 한다. 승자는 수중 스냅샷, 수중 와이드, 수중 매크로 모드 등 다양한 수중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 TG-870이다. 180도 플립 LCD를 통해 물속에서 셀피 촬영까지 할 수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리. 수중 촬영 시 반응속도 역시 제일 빠른 수준을 보인다.

그렇다면 렌즈 성능은 어떨까.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콤팩트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1/2.3인치 CMOS 센서를 사용하고 광학 5배 줌 렌즈를 탑재, 물속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XP90과 D30은 35mm 환산 28-140mm 초점거리에 F3.9 조리개로 구성되고, TG-870은 21-105mm 초점거리에 F3.5 조리개를 가진다. TG-870은 넓은 화각으로 여행지 풍경이나 셀카를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크기는 셋 모두 도토리 키재기다. 무게는 XP90이 203g으로 가장 가볍다. 셋 다 가방 안에 넣어 다니기에 큰 부담은 없다. 다음은 조작성이다. 제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루기가 어려우면 낭패이니 무심히 보아 넘길 수 없다. 결과는 TG-870 승. 다이얼을 이용해 오토, 매크로, 프로그램, 아트, 스포츠, 파노라마 등 여러 촬영 모드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줌 레버를 이용해 간단히 줌을 밀고 당길 수 있다. 메뉴 전환도 빠르다. 그립감은 한 손에 착 감기는 맛과 도톰한 그립 패드가 장점인 D30에게 한 표 던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가성비를 볼까. 가격은 TG-870(36만9,000원)이 제일 높고 그 다음 D30(36만2,000원), 제일 착한 가격이 XP90(26만9,000원)이다. XP90은 20만원 후반대의 저렴한 가격에 알찬 기능을 겸비해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기자는 가격이 가장 비쌀지언정 TG-87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전반적으로 탁월한 성능과 견실한 만듦새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평가는 개인적인 의견인 만큼 참고용으로 보고 사용자의 취향과 용도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

브랜드 올림푸스 후지필름 캐논
모델명 TG-870 XP90 D30
출시일 2016.03 2016.01 2014.04
가격 36만9,000원 26만9,000원 36만2,000원
화소 1,600만 1,640만 1,210만
광학줌 5배 5배 5배
최대조리개 F3.5 F3.9  F3.9
초점거리(35mm 환산) 21-105mm 28-140mm 28-140mm
LCD 3.0인치, TFT 컬러, 틸팅 모니터 3.0인치, TFT 컬러 3.0인치, TFT 컬러
방수/
방한/
방진/충격방지
IPX8(수심 15m)/
-10℃/IP6X/2.1m
IPX8(수심 15m)/
-10℃/IP6X/1.75m
IPX8(수심 25m)/
-10℃/IP6X/2m
크기/무게 112.9x64.1x27.6mm/221g 109.6x71.0x27.8mm/203g 109.4x68.0x27.5mm/218g

한 줄 평
<올림푸스> TG-870 서브는 물론 메인 카메라로 쓰기에도 손색 없어요.
<후지필름> XP90 아웃도어 환경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두루 활약할 만한 똑똑한 똑딱이.
<캐논> D30 다이빙하러 갈 때 챙기기로 해요. 서브 카메라로 무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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