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에겐 파도가 생명이다.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도 서퍼들에겐 고통스럽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번개라도 치는 날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법. 실내에서 서핑을 할 수는 없을까? 넘실대는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맛은 없지만 언제나 나만을 기다려주는 파도도 꽤나 매력적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플로우하우스 서울을 찾았다.
▲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플로우하우스 내부.
낯설지만 친숙한 플로우보드 ▲ 장맛비가 쏟아져 내리던 날, 실내 서핑장 플로우하우스 서울을 찾았다.
플로우보딩flowboarding은 인공파도 위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다. 쉴 새 없이 치는 파도위에서 라이딩을 하고 기술도 선보인다. 플로우보딩은 낯선 이름이지만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서프보드 등과 비슷해서다. 용인에 있는 캐리비안베이와 김해 롯데워터파크에도 플로우보딩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길게 줄을 서고 한 두 번 경험으로 끝날 뿐이다.
플로우하우스가 이들과 다른 점은 숙련된 강사가 어떻게 타는지 가르쳐주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보드에 가지런히 발을 올려놓으면 강사가 두 발의 간격과 발 모양, 어깨 모양, 시선을 봐준다. 겁내지 않고 몇 번 하다보면 금세 파도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로 할 수 있는 카빙, 점프 등 다른 기술들도 차차 배울 수 있을뿐더러 거리에선 시도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술도 연습할 수 있다.
국내 유일, 플로우하우스 서울
날씨와 파도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일산 고양시에 위치한 ‘플로우하우스 서울’은 국내 유일의 인공서핑장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영국, 스페인, 필리핀 등 7개국 9개 플로우하우스 중 하나로 세계에서 7번째로 생겼다.
▲ 숙련된 강사가 타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걱정 없다. |
▲ 1분에 11만3,000L의 물을 시속 27km의 속도로 분사하는 인공 파도를 부드럽게 타고 내려오는 체험자. |
플로우보더들은 순서대로 1분씩 파도를 탄다. ‘에게 겨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타보면 1분이 꽤 길다. 초보자들은 몇 초 만에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해서 순서도 금방 돌아온다. 자꾸 넘어지기만 해서 처음엔 좀 창피하지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기술을 뽐내며 타는 플로우보더들도 처음엔 똑같은 모습으로 넘어졌으니.
플로우하우스에 있는 파도타기 기계 ‘플로우라이더FLOWRIDER’는 1분에 11만3,000L의 물을 시속 27km의 속도로 분사한다. 바다에서 쉴 새 없이 파도가 치는 느낌이라 빠른 물살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다. 기자도 몇 번을 ‘떼구르르’ 구르고 또 구르다가 2시간 정도 타니 스탠딩에 익숙해졌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잘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보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마침 플로우하우스도 회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겠다, 이러다 당장 회원권을 끊을 기세다.
▲ 파도에 몸을 맡기면 강사가 발의 간격, 발과 어깨 모양, 시선을 봐준다. |
▲ 플로우보드와 바디보드를 타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한국을 찾는다는 일본인 보더. |
▲ 물살을 가르며 보드를 타는 여성 라이더의 역동적인 모습. |
플로우보딩은 실제 바다에서 하는 서핑보다 안전해서 아이들도 많이 찾는다. 기자와 함께 첫 타임에 줄을 잡고 타던 초등학교 4학년 한영이는 다음 타임이 되자 언제 초보였냐는 듯 부드러운 라이딩을 선보였다. 구경하던 보더들이 박수치며 다 같이 기뻐한다. 기술 연습을 하다가 실패해서 ‘꽈당’하고 넘어진 보더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성공이라도 하는 날엔 환호성과 축하로 플로우하우스가 떠들썩해졌다.
플로우하우스는 신나는 음악과 사람들이 함께 하는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도를 타게 되는 곳이다. 트램펄린과 농구게임기도 있어 구경하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다. 스낵바에서 간단한 식음료도 판매하고 있고,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편히 앉아 쉴 수 있다.
플로우하우스에서 한 여름의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구경만 해도 시원할 걸?
▲ 초보자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균형을 잡고 있다. |
▲ ‘우당탕탕’ 수 십 번 넘어지다 보면 어느새 파도와 친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 기술을 뽐내고 있는 플로우보더. 스노보드나 스케이트보드의 기술을 플로우보드로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다. |
▲ 바디보더를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보여준 일본인 체험자. |
플로우하우스 서울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공릉천로 104 문의 031-966-1892, www.flowhouseseoul.com 운영시간 오후1시~9시 (휴무 없음) 이용료 1시간 4만 원 / 10(+5)시간 40만 원 / 20(+15)시간 80만 원 (보드 대여 비 포함) 저녁 7~8시 직장인타임 20시간 40만 원, 주중 첫 타임 반 값, 비오는 날 1+1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