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유등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
“한국의 자유등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
  • 박성용 부장
  • 승인 2016.07.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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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준·신성훈·손승민 미국 엘캡 등반보고회…‘프리라이더’ ‘노즈’ 루트 완등

클라이머 손정준씨가 28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미국 요세미티 엘캐피탄 자유등반 및 스피드등반 보고회를 열었다.

▲ 엘캐피탄 자유등반 과정을 설명하는 손정준씨. 사진=박성용

손씨는 신성훈·손승민과 함께 ‘프리라이더 클라이밍팀’을 구성해 6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엘캐피탄의 ‘프리라이더’ ‘노즈’ 루트를 등반했다.

이들 3명은 6월 10일 프리라이더(Free Rider:5.12d/35피치) 루트를 자유등반으로 완등했으며, 30일에는 노즈(The Nose:5.14a·A2~3/31피치) 루트를 스피드등반으로 11시간 20분 만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손정준·손승민은 부자가 나란히 기록을 달성해 남다른 기쁨을 나누었다.

▲ 오른쪽부터 손정준·신성훈·손승민씨.

▲ 엘캡 ‘프리라이더’ 루트 등반 모습.
한국인 클라이머가 세운 프리라이더 루트의 자유등반과 노즈 루트의 스피드 기록은 이번이 처음으로, 산악인들은 한국의 자유등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자유등반(Free Climbing)은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신체 능력만으로 바위의 요철을 홀드나 스탠스로 사용하며 등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클라이머 60여 명이 모여 3인조의 등반과정과 기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등반 장비는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가 후원하였으며, 보고회는 손정준씨의 등반업적을 알리기 위해 AMG티타늄 한인석 대표와 산악인 김기섭씨가 마련하였다.

손정준씨는 “정호진 선배님한테 ‘이젠 우리나라 클라이머들도 엘캡에서 자유등반을 할 때가 됐다’는 격려전화를 받았는데,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손씨는 이어 “거벽 자유등반에 성공하기 위해선 △물을 마시지 않고 등반하는 연습 △크랙과 슬랩, 페이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등반훈련 △능숙한 확보물 설치와 믿음 △최대한 무게 줄이기 △날씨와 사고 등의 비상사태 대비 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 뒤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정준·신성훈씨는 이번에 오른 루트 2개와 하나를 추가해 내년에는 24시간 3개 루트를 등반할 계획이다.

▲ 등반 도중 라운드테이블에서 쉬고 있는 손정준·손승민·신성훈씨(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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