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의 지상낙원에 가다
반려견들의 지상낙원에 가다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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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와 함께한 캠핑

1 강아지들의 워터파크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의 경계쯤,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놀 수 있는 운동장과 수영장이 있다. 바로 독 디자인 하우스다. 캠핑장, 펜션 등의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 건너편엔 유일레저타운이 있어 견주들이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넓은 수영장, 대형견과 소형견을 위한 운동장이 나뉘어져 있어 바깥 활동 좋아하는 강아지들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

사실 독 디자인 하우스는 캠핑장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장님이 마음 놓고 강아지들을 키우려고 얻은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강아지를 위한 캠핑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바퀴 둘러보고 있는데, 캠지기인 황종언 씨가 캠핑장 이곳저곳을 소개해주며 디자인 하우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이트가 잔디밭이면 사진 찍기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자 “개들은 흙과 모래를 밟고 자라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요. 잔디밭이 눈으로 보기엔 좋은데 진드기 때문에 위험해요. 졸리 같은 중·소형견은 진드기에 물려도 찾아내기 쉬운데, 저희가 키우는 대형견들은 진드기를 찾을 수가 없어요.”라며 친절히 설명을 덧붙여준다.

2 개성 가득, 스무 마리 강아지
독 디자인 하우스엔 흔히 볼 수 없는 강아지들이 잔뜩 있다. 러시아 감옥 경비견이자 불곰을 잡는 용맹견 코카시안 오브차카와 ‘사자개’로 불릴 만큼 멋진 갈기를 갖고 있는 중국 황실 출신견 티베탄마스티프(짱오). 프렌치불독 루이와 아메리칸 에스키모독 뽀, 검정색 스탠다드 푸들 대짱, 웰시코기 코비 등 스무 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아침이 되자 다섯 마리의 코카시안 오브차카가 운동장에 나타났다. 광합성을 하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뛰노는 대형견 무리의 모습이 낯설다. “저기 다섯 마리 나이 합쳐도 졸리보다 어리겠네요.” 덩치는 커도 다들 한 살짜리란다. 여섯 마리의 중·소형견도 캠핑장 이곳저곳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싸우기도 한다. 이런 일은 다반사라는 듯 무덤덤한 캠지기와 대표님. 다른 강아지들이 웰시코기인 코비만 괴롭히는 것 같아 캠지기에게 물어보니 코비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자기들끼리 서열 정리를 하는 중이란다.

“대형견은 웬만하면 소형견은 안 건드려요. 자기보다 약하다고 인지를 하니까 물어도 침만 잔뜩 묻혀놔요. 대형견들끼리는 한 번 싸우면 아주 크게 싸우죠. ‘오브차카’파와 ‘짱오’파가 그래요. 일대일로 붙으면 당연히 짱오가 이기는데, 짱오가 워낙 개인주의성격이 강해서 떼로 달려드는 오브차카들에게 지는 날도 있죠.”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난다. 스무 마리 강아지들의 삶이 참 다사다난하구나.

애견캠핑을 위한 팁 10
강아지 수영을 위한 준비
처음 물에 들어가는 강아지는 놀라거나 공포심을 느껴 물속에서 배변을 할 수 있다. 배변 유도와 입수 전 샤워는 필수. 특히 털 빠짐이 많은 비글이나 닥스훈트, 웰시코기, 래브라도, 골든리트리버 등의 종은 샤워를 하며 털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처음부터 좋아하고 수영을 잘하는 강아지는 드물다. 강아지가 천천히 헤엄을 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좋아하는 장난감과 간식으로 유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자.

3 개헤엄은 내가 최고

즐거운 수영 시간! 졸리의 수영 실력이 궁금하다. 견주도 같이 들어가서 수영하고 놀 수 있을 정도로 큰 수영장이 있어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우리 졸리가 수영을 잘 하려나?’ 슬쩍 물속에 넣으니 두 발을 휘저으며 파닥파닥 헤엄을 친다. 수영하는 졸리의 모습이 귀여워 눈을 뗄 수가 없다. 웃음 나게 만드는 그 표정과 서툴게 수영하는 모습. 무서워서 똥그랗게 뜬 눈으로 짧은 손과 발로 허우적허우적 수영을 해내는 모습이 신기하다. ‘애견용 구명조끼도 있다는데 그걸 입히면 조금 수월하려나?’ 졸리 옆에서 눈이 빠져라 열심히 헤엄을 치는 코비도, 틈만 보이면 냅다 달려 나가는 루이도 정겹다.

10분 정도 왁자지껄한 수영 타임을 끝내고 수영장 안에 있는 카약 위에 태웠다. 사람도 물놀이 잠깐만 해도 체력이 방전되는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푸르르르’ 나오자마자 몸을 털어내는 졸리와 아이들. 더운 날 시원하게 잘 놀았지?

4 애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방법
독 디자인 하우스는 강아지와 공존, 분리가 가능한 캠핑장이다. 한 마리의 강아지만 애지중지 키우는 견주들이 많아지면서 강아지에 온통 신경을 빼앗겨 정작 제대로 된 캠핑은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40마리 정도의 강아지를 키웠고, 지금도 20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는 대표님과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눴다.

사회성 부족한 졸리를 많은 강아지들 사이에 내려놔도 되나 싶어 품에 꼭 안고 있었던 나도 “에이 싸우면서 크는 거지, 졸리야 가서 뒹굴고 싸워봐라” 하며 내려놓게 되는 독 디자인 하우스의 자연스런 분위기. 다리 사이에 숨기 바빴던 졸리도 이틀째가 되자 차츰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무서워서 벌벌 떨더니 어느새 다른 강아지들과 친구가 돼서 킁킁 냄새를 맡고, 새로 온 강아지들 괴롭히기 좋아하는 프렌치 불독 루이와 한바탕 깨물면서 싸우기도 하면서. 걱정은 잠깐, 요리조리 친구들과 무리지어 다니는 졸리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90kg짜리 큰 개가 차랑 사람을 무서워하면 다들 안 믿을 걸요? 덩치는 커도 이제 한 살이에요. 자꾸 데리고 다니면서 겁내지 않게 세상을 보여줘야죠.” 커다란 차에 코카시안 오브차카 바론이를 태우며 마지막까지도 조언을 아끼지 않던 사장님이 참 감사하다. 다시 한 번 찾아가서 졸리도 다른 친구들과 즐겁게 놀게 놔두고, 나도 마음 편히 캠핑을 즐기리라!

독 디자인 하우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107-1
dogdesignhouse.co.kr  
010-3895-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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