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을 가르는 짜릿한 쾌감과 여유, 래프팅 vs 카야킹
물살을 가르는 짜릿한 쾌감과 여유, 래프팅 vs 카야킹
  • 오대진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7.2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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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의 백미는 ‘급류’, 강원도 한탄강 상류…카야킹은 ‘유유자적’, 잔잔한 호수와 바다

옛말에 ‘물가에 가지마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물에서는 노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인구 또한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위험요소에 대한 대처방안과 안전교육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진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이 짜릿한, 여유로운 즐거움을 옛말 따라 모른 척 넘길 순 없다. ‘물가에 나가 놀아라!’ 이번 휴가는 강으로 바다로, 래프팅Rafting과 카야킹Kayaking을 즐기러 떠나보자.

▲ 영월 동강 래프팅.

뗏목을 타는 것에서 유래한 래프팅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골짜기와 강의 급류를 타는 레포츠를 말한다. 백미는 역시 ‘급류’. 장애물이 있거나 물 깊이가 얕아도 급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가능하다. 6~10명이 한 팀이 돼 급류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짜릿한 스릴까지 만끽할 수 있다. 온몸의 힘을 모아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저어야 하기에 전신운동 효과가 크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 일출 혹은 해질녘 카야킹의 풍경은 일품이다.

에스키모들의 여름철 바다 수렵에서 유래한 카야킹은 강이나 바다에서 주로 혼자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레포츠다. 물살에,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혼자만의 여유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 나만의 오지와 비밀스러운 장소를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물 위에 떠서 바라보는 육지의 풍경은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이다.  

▲ 래프팅의 백미는 역시 급류다.

비슷한 점이 많지만 각각의 매력은 정반대다. 래프팅은 익사이팅 그 자체. 급류에 몸을 맡긴 채 사방에서 튀는 물줄기와 동료들의 비명 아닌 비명을 듣다보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다 풀리곤 한다. 여러 팀이 함께 즐긴다면 팀 대항이 제격. 힘차게 노를 저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단합에 이만한 게 또 없다. 초보자들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바로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래프팅의 장점이다. 

▲ 두 사람이 함께 노를 젓는 것도 매력.

반면 카야킹은 여유다. 패들로 물살을 가를 때마다 나는 자연의 여유로운 몸짓은 실로 색다른 경험. 잔잔한 강물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는 육지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한 채 즐기는 한적한 바다 위의 여유로운 패들링은 <노인과 바다>를 쉽사리 떠오르게 한다. 래프팅과는 다르게 홀로 또는 2명이 짝을 이뤄 즐기다 보니 어느 정도의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초급자는 강과 호수 등 잔잔한 물 위에서, 숙련이 되면 바다로 향한다. 바다는 파도와 조류, 어선 등 강보도 위험한 요소가 많아 숙련자의 동행이 있어야 보다 즐겁고 안전한 투어링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씨카약과 캠핑 짐을 싣고 카약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 래프팅에서도 카야킹과 같은 고요함을 맛볼 수 있다.

래프팅 명당
래프팅의 필수조건은 '급류'다.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강원도. 한탄강 상류 약 13km, 조양강과 동강 약 65km, 내린천 약 70km, 영월 서강 약 10km, 홍천강 약 12km 이외에 진부령 계곡, 백담사 계곡 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동강탐험대 등 많은 업체에서 10km, 1시간30분의 래프팅체험코스부터 25km, 7시간 내외의 탐험코스까지 운영하고 있어 초보부터 숙련자, 개인과 단체 모두 손쉽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동강탐험대
위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234-6
문의 1544-3414

▲ 고성 송지호 해수욕장.

카야킹 명당
카야킹의 필수조건은 ‘날씨’. 잔잔한 물이 있다면 강이나 호수, 바다 할 것 없이 모든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래프팅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내륙에 큰 물줄기와 크고 작은 호수, 그리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카야킹을 즐기기에 천국이나 다름없다. 해안선의 매력도 각기 다르다. 서해안은 큰 조석간만의 차를, 동해안은 망망대해를, 남해안에서는 2,300여개 섬이 발하는 색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충주호, 나주호, 탄금호, 영랑호 등의 호수와 4대강을 비롯해 남한강, 달천 등의 강줄기, 동해 고성과 울릉도, 서해 고군산군도, 통영 연화도 등이 카야킹 명당이다. 카약은 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학교를 가는 것도 방법이다. 지리산카약학교는 입문, 정규, 훈련, 가이드 코스와 안전 교육까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더 즐거운 카약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 카야킹으로 바다 위를 유유자적.
▲ 통영 연화도~욕지도.

-고성 송지호해수욕장

동해안에서도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해수욕장. 직선거리로 1km가 조금 못 되는 거리에 죽도가 있어 투어링을 하기에도 좋다.

-통영 연화도~욕지도
망망대해에 떠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즐길 수 있는 약 20km 코스. 숙련자가 동행하는 그룹 투어링이 필수다.

-지리산카약학교
위치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7동 1890-76
문의 070-4143-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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