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이야기
바닷속 이야기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7.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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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Part.Ⅰ

영화 <그랑블루>를 보고 푸른빛 바닷속 아름다움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 체험 스쿠버다이빙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한,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 따기 그 첫 번째 이야기.

▲ 스쿠버다이빙 시작 전 장비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지구의 또 다른 모습, 수중세계

육지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닷속 세상은 어마어마하다. 상상만 하던 수중세계를 내 눈으로 보는 날이 올까, 왔다.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며 구경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스쿠버다이빙은 원래 군사 목적으로 하던 잠수를 원칙과 교육을 통해 레저 활동으로 활성화시킨 것이다. 까딱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제대로 된 강사를 만나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야 한다.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의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다. 말 그대로 물속에서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장비라는 뜻. 물 밖에서 숨을 쉬듯 물속에서도 스쿠버 장비를 통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다. 그래야 깊고 넓은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유자적 즐기며 떠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 올림픽공원 수영장에서 스쿠버 동기들과 함께 제한 수영 다이빙 교육을 받고 있다.

수영을 하지 못해도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냐고? 물이 무서워서 발이 닿지 않는 바닷속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기자의 체험기를 보라.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물론 수영을 잘하면 스쿠버다이빙 기술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마스크와 핀(오리발)을 착용하고 물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다 보면 어느새 살랑살랑 바다를 헤쳐 가는 모습에 스스로가 놀라게 될 터.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기본적인 생존 수영은 자연스레 익혀진다.

스쿠버다이빙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오픈 워터 다이버’ 자격증 코스를 듣게 되는데, 대략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론 교육과 다이빙 풀 실습, 바다나 강에서 진행되는 해양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쿠버다이빙 입문을 위해 네이버카페 ‘인투더블루’와 ‘스쿠버블’을 운영 중인 조인호 대표 강사를 만났다. 스쿠버블에 도착하자마자 스쿠버다이빙과 PADI에 대한 소개를 듣고 건강진술서를 작성했다. 호흡기나 순환계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등 몇 가지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없다. 다이빙 중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소견이 필요하다.

스쿠버다이빙도 다양한 협회의 자격증이 있다. 기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이버 훈련 기관인 PADI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고 세계 어디든 가서 자격증을 내밀면 오색빛깔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 스쿠버블 조인호 대표에게 이론 교육을 받는 모습.
▲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은 오픈 워터 다이버 외에도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 스쿠버다이빙 장비에 대해 설명 중인 조인호 대표
▲ 잠수복과 부력조절기 등의 장비로 양성 부력을 갖게 된 다이버를 다시 중성 부력으로 만들기 위해 착용하는 웨이트벨트Weight Belt. 비상 시 신속하게 풀 수 있도록 착용할 것.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
스쿠버다이빙에 필요한 기본 장비는 레귤레이터(호흡기), 압력게이지, 공기통, 웨이트벨트, BC(부력조절기), 마스크(수경), 핀(오리발), 스노클, 슈트(잠수복), 부츠, 후드 등이 있다.

▲ 스쿠버다이빙은 무거운 장비를 착용할 때부터 다이빙이 끝날 때까지 버디와 함께 해야 한다.

▲ 마스크가 벗겨지지 않도록 손으로 누르고 바다 위를 걷는 느낌으로 뛰어 내리는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입수.

▲ 물속에서 강사가 선보이는 기술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

▲ 안전하게 입수를 하고 난 뒤 수신호로 오케이 사인은 필수.

▲ 비상 시 수면으로 상승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물 밑 5m 세계가 궁금해?

평일 오후, 비교적 한산한 다이빙 전용 수영장에서 제한 수역 다이빙 교육이 이루어졌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의 다이빙 풀과 올림픽공원 수영장에서 스쿠버다이빙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총 5일에 걸쳐 제한 수영 다이빙을 교육받고 개방 수역 다이빙에서 이틀 간 실전 교육을 받으면 오픈 워터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다이빙 풀 실습이 이루어지는 제한 수역 다이빙은 스쿠버 장비의 결합과 착용부터 배운다. 수중에서 호흡기를 놓쳤을 때 찾는 방법, 호흡기나 마스크에 물이 들어갔을 때 빼는 방법, 수중으로 하강 중 고막의 압착으로 귀가 아프지 않도록 이퀄라이징으로 해소하는 방법, 수중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간단한 수신호, 하강과 상승, 수중 유영, 장비를 벗었다가 다시 입는 요령, 비상시에 수면으로 상승하는 방법 등 최소 48가지의 안전 확보 요령을 연습하고 바다에 나가게 된다.

개방 수역 다이빙은 다음 8월호에 이어질 예정이다. 과연 열흘 만에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자격증을 딸 수 있을까?

▲ 초보 다이버에게 물 속 세상은 설렘과 두려움의 공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깊게 호흡해보자.

▲ 바다에 나가기 전, 최소 48가지의 안전 확보 요령을 연습하고 나가야 한다. 그 날 배운 항목에 스스로 점수를 주고 체크하는 중.

TIP
PADI란?
스쿠버다이빙에 입문하면, 지구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스쿠버다이버의 모습이 담긴 PADI 로고를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수중 라이트를 사용하지만 옛날엔 가스 토치로 물속을 탐험한 다이버의 모습이다. 유럽, 미국에서 군사 목적으로 발달한 스쿠버다이빙은 민간 자격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활성화됐다. 위험한 요소를 줄이고 시간은 짧게, 몇 가지 원칙을 더한 커리큘럼으로 PADI가 생겨났다. PADI는 가장 규모가 큰 다이버 훈련기관으로 전 세계의 가장 많은 다이버들이 PADI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1967년 설립되어 올해 50주년을 맞은 PADI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매년 90만 개의 다이버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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