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을 품은 영흥도…첫 카라반 캠핑을 떠나다
붉은 노을을 품은 영흥도…첫 카라반 캠핑을 떠나다
  • 오대진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6.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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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스 익스플로러 304K 운전대 잡은 초보 알브이어 ‘이 맛에 다들 카라반 캠핑 하는구나’

캠핑 로망, 카라반 캠핑을 떠났다. 마음은 여유로웠고 기대감은 커졌다. 두 손과 오른발은 자유롭지 못했다. 처녀 카라반 운행, 숙련된 전문가가 도움을 줬지만 한 차선을 점거한 ‘움직이는 집’은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다.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부담스럽진 않았다. 첫 카라반 캠핑, 영흥도로 떠났다.

▲ 첫 카라반 캠핑의 목적지는 인천시 영흥도. 붉은 노을이 인상적이다.

첫 카라반은 엘디스 익스플로러 304K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냐. 아니다. 일체의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를 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택했다. 카라반 기초 상식부터 연결, 분리법 등 교육을 받으니 카라반과 한결 가까워졌다. 지난 호 카라반 모델 소개 페이지에서 만난 카라반테일의 김장수 팀장님 도움을 받았다. 카라반 성수기, 그리고 마감을 앞둔 시기에 멀리 가진 못하고 가까운 영흥도를 목적지로 정했다.

▲ 카라반테일 화성전시장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카라반들.

사실 떠나는 날까지 조금 걱정이 됐다. 미세먼지가 뒤덮은 뿌연 하늘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비 예보도 수시로 바뀌어 애간장을 태웠다. 미세먼지와 비가 카라반 캠핑을 함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조금 더 멋진 풍광에 대한 욕심은 쉽게 버리기 힘들었다. 다른 출장에서는 그렇게 날씨 운이 없던 기자. 하늘이 첫 카라반 캠핑에 대한 기대감을 알아준 것일까. 밤사이 내린 비가 뿌연 미세먼지를 싹 씻어 내렸다. 오랜만에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 첫 카라반 캠핑은 엘디스 익스플로러 304K와 함께.

“이 녀석 인가요? 지난 호에 소개됐던 모델이네요.” “네 맞습니다. 처음 떠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모델입니다. 레이아웃 등이 국내실정에 맞게 제작된 한국형 모델이에요.” 영국 3대 카라반 업체 중 하나인 엘디스ELDDIS 그룹의 익스플로러XPLORE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막내인 304K가 오늘 우리의 집이 되어 줄 녀석이다.

초보 알브이어, 운전교습
오 엔트리 급이라고 해서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실내가 넓은데요?
김 500급 이상이나 미국식 덩치 큰 녀석들과 비교하면 작은데 동급에서는 넓이가 꽤 넓은 편입니다. 가격대비 성능도 좋고요. 아이 둘 있는 4인 가족이 쓰기에 딱 적당해요. 한 번 끌어보시겠어요?
오 바로는 조금 부담스럽고 팀장님 설명 들으며, 교육 좀 받고 해보겠습니다.

▲ 영흥대교. 교량 위와 내리막, 터널 후에는 특히 더 안전운전 해야 한다.

김 이런 커브 구간에서는 반경을 좀 더 넓게, 크게 그리면서 회전하시면 됩니다.
김 카라반 운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방지턱 인데요.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부드럽게 넘는 게 카라반캠핑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노하우입니다.
김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90~100km 이상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리막이나 터널을 빠져나온 후, 교량 위, 큰 차량 통행 후에 생기는 스웨이 현상도 조심하셔야 됩니다.
오 주의해야 할 게 많지만 역시 직접 해보는 게 가장 좋겠죠?

오 생각보다 부담은 없는데요? 오르막 아니면 끌고 가는 느낌도 잘 안드네요.
김 304K는 750kg 이하라 확실히 부담이은 없을 거예요. 다만 500급 이상은 묵직합니다.
오 왕복 2차선은 좀 신경이 쓰이네요. 뒤에 차가 줄서기 시작했어요.
김 이런 시골길에서는 다들 여유 있게 달리시는 것 같아요. 풍경도 즐기고 좋죠.”

▲ 십리포해변 내 우성리조트. 카라반 캠핑 장소로‘딱’이다.

영흥도 십리포해변
목적지에 도착했다. 영흥도에는 카라반 노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장경리해변이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취재팀은 멀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마주보고 있는 십리포해변으로 향했다.

십리포해변에서도 우성리조트 내 주차장이 오늘의 정박지. 사유지인 이곳은 해변에 맞닿아 있어 카라반 캠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주말에는 캠핑 온 이들로 백사장이 꽉 찬다는 것이 사장님의 말. 카라반 캠핑은 주차비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문의 : 우성리조트, 032-882-1235).
평일 오후 십리포해변. 해변을 거니는 연인과 가족들, 여유롭다.

▲ 카라반 캠핑, 해변을 걷는 연인과 가족만큼이나 여유롭다.

▲ 엔트리 급이지만, 침대, 싱크대, 냉장고, 화장실 등 있을 건 다 있다.

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카라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
오 해변이 이렇게 바로 앞에. 일반 캠핑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김 네. 이런 게 카라반 캠핑의 장점인 것 같아요. 좋은 장소 발견하면 카라반 세우고 아우트리거만 내려주면 되거든요. 물론 노지 캠핑에는 쓰레기 없이, 흔적 없이 이용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오 네. 각종민원들로 노지 캠핑에 대한 규제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용하시는 분들 스스로 올바른 알브잉 문화를 실천해 인식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아요.

▲ 차를 세우고 세팅까지는 단 10분. 어닝을 펴고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김 이런 게 여유고, 이런 게 즐김 아닌가 싶어요. 흥겨운 음악 들으며 좋은 풍광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오 저도 그 기분 알 것 같은데요? 캠핑장 예약이나 텐트 설치 등에 따른 부담감이 없어서 좋네요. 차 세우고 10분도 안돼서 이렇게 ‘딱’ 자리 잡았어요. 좋네요. 좋아요. 하하.

▲ 커다란 전면 통창 너머로 보이는 아침바다 풍광.

다음날 아침, 그리고 떠날 채비를 하면서는 조금 더 여유로웠다. 큰 전면 통창 너머로 보이는 아침바다 풍광은 이제껏 캠핑에서의 즐김과는 또 달랐다. ‘이 맛에 다들 카라반 캠핑 하는구나.’ 싶었다. 따로 정리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복귀하시죠.” 말 뱉기가 무섭게 10분도 안돼서 다시 출발.

▲ 여유로운 아침. 갈매기도 카라반이 마냥 신기한가보다.

▲ 침대에는 전면 통창을 비롯해 좌우로도 창이 나 있어 채광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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