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개장의 계절이 돌아왔다…궁궐의 밤을 즐기는 방법
야간개장의 계절이 돌아왔다…궁궐의 밤을 즐기는 방법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6.06.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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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고궁, 행주산성 등 프로그램 풍성…경복궁, 창경궁은 예약 치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곧 찾아올 무더위가 역대 최고치일 거라는 뉴스가 벌써부터 들려온다. 무더운 여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열대야다. 누군가에겐 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 될 수 있지만, 밤에 나다니길 좋아하는 ‘야행족’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다. 올 해도 어김없이 야행족을 위한 야간개장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진정한 야행족이라면 찾아가야 할 필수 야간개장 프로그램을 모아봤다.

▲ 여름 밤, 잠 못드는 '야행족'을 위한 풍성한 야간개장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경복궁 & 창경궁
사적 제117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복궁은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고궁이다. 경복궁 야간개장은 특히 인기가 높아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올해부터 문화재청이 고궁 야간개장 관람 기간을 늘리면서(연 4회, 120일) 더 많은 이들이 경복궁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올해는 임금이 정사를 보던 사정전, 침소인 강녕전과 교태전까지 확대 개방됐다.

사적 제123호 창경궁 역시 인기 있는 고궁 야간개장 장소다. 창건 당시 세 왕후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어진 궁궐이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각 등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1980년대부터 진행된 복원 사업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궁 안에는 1909년 건립된 최초의 서양식 온실과 연못인 춘당지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경복궁과 창경궁은 오는 7월 16일부터 세 번째 야간개장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프로그램 시작 전, 옥션과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예매 경쟁률이 매우 높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람료는 경복궁 3,000원, 창경궁 1,000원이다.
 
덕수궁
덕수궁은 1896년 아관파천 이후 고종이 거처를 경운궁으로 정하며 ‘대한제국’의 정궁이 된 곳이다. 석조전을 비롯한 덕수궁 곳곳엔 대한제국의 아픈 흔적이 남아있다. 1901년 완공된 석조전은 고종이 침전 겸 편전 목적으로 세운 서양식 석조건물로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이 잘 나타나있다.
 
덕수궁은 다른 고궁과는 다르게 예약 없이 선착순제로 운영된다. 매일 밤 9시까지 상시 관람 가능하지만 평일 하루 8회(주말 14회), 회당 15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으니 주의하자. 단, 석조전은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행주산성
삼국시대 세 나라의 요충지로 수많은 역사적 전쟁을 치러낸 행주산성. 1593년 선조 26년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3대 대첩지중 하나다. 현재는 사적 제56호 지정되어 있으며 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기 위해 항상 붐비는 곳이다.
 
행주산성은 7월 2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개방된다. 입장은 9시까지다. 관람로와 토성길, 대첩기념관, 충의정, 대첩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행주산성공원 간이무대에서 열리는 행복음악회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이다.
 
올 여름 밤, 아름다운 고궁과 산성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스피드를 낮춰보자. 은은한 불빛과 함께 더위를 즐기는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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