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가 은퇴했다. 20년간 노란 유니폼만을 입고 뛴 그에게 명가 LA 레이커스는 멋진 은퇴경기를 선물했고, 코비는 무려 60점을 쏟아 부으며 화답했다. 코비처럼 화려한 은퇴도 있지만, 모든 슈퍼스타가 영예롭게 마침표를 찍진 않는다. 마이크 타이슨MICHAEL GERARD TYSON처럼. 스포츠스타 은퇴‘흑과 백’ , 사심으로 뽑았다.‘굿바이, Mr. 81!’
배리 본즈BARRY BONDS
이 금수저, 흙수저가 있다면 배리 본즈는 금방망이 정도 아닐까. 아버지와 대부, 친척까지 메이저리그의 레전드들이었으니. 심지어 그들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신이 될 ‘뻔’한 남자.
오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행크 아론을 넘어 762호 홈런을 기록할 때만 해도 배리 본즈가 메이저리그 역사의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을 줄 알았어. 물론 역사에 남긴 했지. 금지 약물 복용이 그의 찬란한 업적을 산산조각 냈어.
마이클 오웬MICHAEL OWEN
오 1998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원더보이’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어. 당시 그의 나이는 열여덟. 이후 EPL 득점왕과 발롱도르까지 차지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어. 결국 33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지.
이 원더보이로 불리던 그가 지독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될 때마다 속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무엇보다, 이 오빠 리즈시절에 진짜 잘생겼었어.
마이크 타이슨MICHAEL GERARD TYSON
이 헤비급 역사상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그가 그 덩치로 상대방 귀를 퉤 뱉을 때, 아 저 아저씬 주먹만 센 게 아니구나 했지.
오 어릴 적,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전 세계에서 싸움을 제일 잘 하는 줄 알았어. 실제로도 그랬지. WBA, WBC, IBF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최초의 헤비급 챔피언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상대 선수 귀를 물어버리더라고. 끔찍했어.
이천수
이 어린 친구들은 요즘의 입담 좋은 이천수를 좋아하나봐. 개인적으론 센스 넘치던 그의 축구 실력이 너무나 아까워. 그의 실력이 아닌 언행으로 언론에서 그를 잡아 내릴 때, 정말 안타까웠어.
오 고대 시절에 이천수를 처음 봤는데 언론에서 ‘물건’이 나타났다고 대서특필했었어. 탄탄대로였지.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 프리킥 골까지 넣고. 그런데 언제나 잡음이 끊이질 않았어. 논란의 아이콘이랄까.
김동주
오 ‘두목곰’ 김동주의 마지막, 아쉬웠어. 17년간 두산 유니폼만을 입었는데 말이야. 야구 외적인 일로 선수 생활 정점의 시기에 활약하지 못한 것, 프로 생활 마지막에 겪은 구단과의 갈등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어.
이 좋아하지 않았던, 솔직해지자면 싫어했던 선수야. 도덕적인 면에서 인간적으로 끌리지 않았어.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만큼 이미지 관리를 했다면, 조금 더 대우 받으며 내려갈 수 있었을 텐데.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
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펼쳐 보였던 그의 은퇴. 은퇴 경기의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마지막까지 드라마틱했던 코비 브라이언트.
오 사실 조던 세대라기보다는 코비 세대야. 내 NBA 황금기는 코비-아이버슨-카터였으니까. 포스트 조던이 누가 될까 매일 기사가 쏟아졌었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연 코비지. 통산 득점 역대 3위, 한 경기 81득점, 그리고 은퇴경기 최다 득점(60점). 마지막까지 감동적이었어.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이 매직 존슨과 함께 NBA를 양분하던 래리 버드가 신인이었던 마이클 조던을 두고 이런 말을 했었지. “신이 조던의 모습을 빌려 강림했다.”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오 아직까지도 ‘농구 황제’ , ‘농구의 신’은 조던이야. 르브론이나 커리 세대는 인정 못하려나? 그런 그가 갑자기 은퇴를 한다는 거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하지만 다시 돌아왔고, 두 차례의 은퇴와 복귀를 거듭했어. 농구가 조던이고, 그가 곧 농구였어.
박지성
오 우리 지성느님. 이리 청정구역이 또 있을까 싶어. 맨유 레전드 매치 출전에 앰버서더 선정, 교토 퍼플상가 레전드매치, 아인트호벤 은퇴경기, K리그 올스타전 고별전까지. 은퇴 후에도 이렇게 사랑받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지. ‘싸랑해요, 찌성!’
이 박지성을 이적시킨 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가장 좋아했던 내 손자 녀석이 아직도 내게 말을 안 걸고 있다”고 직접 편지를 보냈지. 나 역시 감독이 된 그가 보고 싶긴 하지만, 사실 은퇴 후 코치보단 행정직을 하고 싶다고 했으니, 그의 앞날을 축복해. 어떤 길을 가든!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
이 누가 그랬던가. 이 오빠한테 없는 건 머리숱뿐이라고. 정통 플레이메이커의 마지막 선수라 불리는 지네딘 지단.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화려했지.
오 두 눈으로 지단의 마르세유 턴을 봤어. 그의 우아한 테크닉은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켰지. 월드컵·유럽선수권·챔피언스리그 우승과 MVP·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차지한 유일무이한 선수야.
데릭 지터DEREK JETER
오 ‘캡틴’ , ‘뉴욕의 남자’. 양키스에서만 2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그의 마지막도 참 멋졌어. ‘은퇴 투어’에 라이벌 레드삭스까지도 예우를 갖췄으니까.
이 그의 은퇴경기에서 양키즈 팀메이트들은 그가 유격수 자리에서 홀로 만끽하도록 필드에 나가지 않고 기다려줬어. 그라운드에 홀로 서 있던 양키즈의 캡틴. 무엇보다 빛났어.
<번외>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
오 이 형 ‘말빨’이 장난 아니야. SNS 글 하나로 종합격투기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UFC 회장 데이나 화이트가 길들이기에 나서긴 한 것 같은데 말이야.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전, UFC 200에서 보고 싶긴 해.
이 갑론을박이긴 하지만 확실히 UFC에서 이런 악동은 필요해. 어쨌든 흥행을 어마어마하게 하잖아. 심지어 실력까지 갖춰버렸으니 츤데레처럼 기다리게 되잖아.
*사진제공 MLB.COM, NBA.COM, KFA,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코너 맥그리거 공식 SNS, 각 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