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토의 후예답다…순토, 트래버스 알파
순토의 후예답다…순토, 트래버스 알파
  • 오대진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6.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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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착용감과 튼튼한 내구성…낚시·사냥 위한 기능 추가

“<태양의 후예> 하기 10분 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말도 걸면 안돼요. 아, 그 날은 아예 술 먹고 집에 안들어와도 돼요.” 출장길 중 듣게 된 한 라디오 여성게스트의 말. 종영 후 2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인가보다. TV 광고는 온통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이 도배 중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를 두고 흔히 ‘타이밍’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핀란드의 스포츠시계 브랜드 순토SUUNTO의 새로운 모델 출시 시기와 겹쳤다. 이 둘, 꽤나 어울린다.

신드롬에 편승할 만큼 괜찮은 녀석인지 한 번 살펴보자. 이미 ‘물건’으로 정평이 나 있던 트래버스TRAVERSE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트래버스 알파ALPHA다. ‘α’를 붙였으니 어떤 의미에서건 더 좋다는 뜻. 아웃도어 시계이니 기능이겠지?

오호라. 그래,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든다. 심플하면서도 포스가 느껴진다. 딱 떨어지는 슈트 라인 안에 감춰진 단단한 근육질 몸매 같다고 할까. 베젤의 오돌도톨한 패턴과 그와 유사한 구조로 짜인 직물 스트랩의 패턴이 묘한 일치감을 준다. 매끈하기만 한 기존 트래버스가 확실히 밋밋하게 보인다.

▲ 베젤은 스테인리스 스틸, 글라스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적용됐다.
▲ 기존 실리콘보다 가벼운 직물 스트랩. 방수기능까지 더했다.

착용감. 스트랩이 기존 실리콘에서 직물로 바뀌었다. 우선 가볍다. 기존 순토 제품들을 써 온 동료직원들 역시 차보자마자 “훨씬 가볍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방수기능까지 더해 젖거나 땀이 흥건히 차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업힐에 땀이 쏟아졌던 동해안 라이딩에 사용했지만 땀이 스트랩에 베 불쾌한 느낌이 드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손을 씻을 때도 마찬가지. 스트랩에 물이 콸콸 쏟아졌지만 물이 스며들어 무거워지지 않았고, 스트랩 표면의 물기도 금세 날아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스트랩 끝부분. 착용하고 벗는 과정에서 헤졌고 약간 보풀이 일었다.

▲ 핀란드 생산 제품. 오른쪽 4개의 접지단자는 충전기를 체결하는 곳이다.
▲ 좌측의 BACK LAP(뒤로가기)와 VIEW(더보기) 버튼.

▲ 우측의 START(위로)와 NEXT(선택), LIGHT(아래로) 버튼.
▲ 적색 백라이트. 기존 라이트 사용 시, 야간에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을 없앴다.

겉모습과 착용감까지 살펴봤다. 이번에는 내구성이다. 기존 트래버스에서 가장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표준 MIL-STD819G 마크를 획득했다. 진동 충격 낙하 냉동/해동 비/습도 침수 모래 먼지 등 19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인증마크다. 핀란드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 스틸이 베젤에,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가 적용됐다. 급하게 이동 중 쇠기둥에 시계가 부딪혔지만 다행히 스크래치 하나 없었다. 어디 던져놓아도 살아남을 녀석이다.

▲ 라이트 버튼을 길게 누르면 주변을 환히 비추는 플래쉬라이트가 켜진다.
▲ 트래버스 알파에 충전 케이블을 물린 모습.

이제 기능을 살펴보자. 버튼부를 살펴보면 기존 트래버스의 5버튼 방식과 동일하다. 왼쪽에 배치된 BACK LAP(뒤로가기)와 VIEW(더보기) 버튼, 그리고 오른쪽에는 START(위로)와 NEXT(선택), LIGHT(아래로) 버튼이 있다. 모든 작동은 이 5가지 버튼으로 할 수 있다.

낚시와 사냥을 위한 기능이 추가됐다. 월출/월몰 시간을 이용한 위치 기반 달의 위상 달력과 기압 차 그래프로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 변화를 추적해 최고의 낚시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자동 총기 발사 탐지 기능으로 총기 발사 횟수 및 위치를 기록할 수 있고, 백라이트를 적색으로 처리해 기존 라이트를 사용했을 때 야간에 외부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을 없앴다. 물론 흰색라이트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플래쉬라이트 기능까지 추가됐다. 라이트 버튼을 길게 누르면 휴대용 손전등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주변을 환히 비춘다.

GPS, 글로나스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앱 연동을 통한 지형 데이터 분석, 디지털 나침반, 100m 수심 방수, 폭풍우 알람, 일출/일몰 시간, 고도, 기압, 걸음 수 및 칼로리 소모량 추적 등은 기존 트래버스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 착용 모습. 시원시원한 숫자 크기, 가독성이 뛰어나다.

라이딩, 카야킹, 다이빙, 등반, 트레킹, 백패킹 등 아웃도어 매니아라면 이제 순토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시계를 제조하며 입지를 굳혀왔다. 그런 순토가 다시 한 번 더 진일보한 모델을 내놨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일주일 이상의 원정이나 장기간 탐험이 잦다면 최대 100시간이라는 GPS 연속 사용 시간은 아쉽다. 이마저도 최대 수신간격으로 설정했을 때 이야기지만, 현재 나온 모델 중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시간 모드만 사용한다면 약 14일까지도 지속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75만 원. 선뜻, 손쉽게 구매 버튼을 클릭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그럼에도 참 탐나는 녀석이긴 하지만 말이다.

신드롬에 편승할 만한, 순토의 후예다운 녀석이다. 아, 개인적으로는 카키도 예쁘지만 함께 출시된 올블랙의 스텔스STEALTH가 더 탐난다.

▲ 디지털 나침반. 방향을 전환하면 눈금이 움직인다.
▲ 추가된 총기 발사 탐지 기능. 트레킹, 라이딩 시 경로 탐색 등 지형 데이터 분석도 OK.

▲ 추가된 달의 위상 및 월출/월몰 시간 기능.
▲ 이 외에도 고도계와 기압계, 온도계, 일출/일몰 시간, 걸음 수 및 칼로리 소모량 추적 기능이 있다.

평점그래프 (5점 만점)

기능성 ★★★★★
휴대성 ★★★☆
디자인 ★★★★
가성비 ★★☆
내구성 ★★★★☆
창의성 ★★★★

소재 베젤 스테인리스 스틸, 렌즈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트랩, 패브릭
색상 FOLIAGE, STEALTH
크기 50×50×15mm
무게 75g
소비자가격 75만 원
아머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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