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품격을 높여줄 단 하나의 워킹화를 찾아서
걷기의 품격을 높여줄 단 하나의 워킹화를 찾아서
  • 글 이주희, 류정민, 이슬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6.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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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블랙야크·K2 워킹화 3色 매력 탐구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화창한 날씨에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때다. 걷기 운동은 튼튼한 두 다리와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유산소 운동이다. “신발이야 그까이꺼 대충 신발장에 자리한 운동화 아무거나 신지, 뭐”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 걷기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응당 잘 만들어진 워킹화를 신어야 한다.

워킹화는 무릇 가볍고 편안하면서 튼튼해야 한다. 여기에 세련된 생김새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 화려한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제품들이 차고 넘치는 가운데, 이런 제품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동공지진 나고 있을 그대를 위해 월간 아웃도어가 나섰다. 한국 대표 브랜드 네파, 블랙야크, K2에서 여봐란듯이 내놓은 워킹화 3가지를 모아 집중 탐구했다.

JU-HEE SAYS
<네파> 비스포 프리워크
언제 어디서건 내 발의 소중한 단짝

프리워크FREE WALK. <네파> 신상 워킹화에 붙은 이름이다. 과연 이름값을 할까, 약간의 의구심을 품고 가진 첫 만남. 처음 프리워크를 손에 들고 스친 생각은 ‘이토록 가벼울 수가!’ 260mm 신발의 무게가 단 268g에 불과하다고 하니, 기자 사이즈인 240mm는 더 가벼울 터.

직접 신어봤다. 한없이 폭신하다. 걸어보니 진가를 더 잘 알겠더라. 통통 튀어오르는 느낌이랄까. 이리 신어보고 저리 신어봐도 쿠셔닝이 상당해서 발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비밀은 미드솔에 있다. 탄성과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파일론을 사용한 덕에 자체 무게까지 획기적으로 줄였다. 가벼운데다 쿠셔닝까지 빵빵하니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뿐하고 오랜 시간 걸어도 쉬이 피로해지지 않는다. 이만하면 도심 속 아스팔트건 거친 비포장길이건 자유롭게 누비고 다닐 수 있겠다.

착화감은 일단 합격. 다음은 통기성을 따져보자.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철, 통기성은 워킹화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 중 하나다. 프리워크는 미드솔 측면과 아웃솔의 공기 구멍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어 열과 땀을 신속하게 내보낸다. 조금만 움직여도 발에 열기가 느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도 보송하게 신을 수 있다. 걷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아 시스템도 적용했다. 신발 끈 대신 다이얼로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핏감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하다. 아웃솔은 미끄럼 방지 처리로 일반 운동화보다 접지력이 우수한 편이다.

아무리 편하고 좋은 신발이라도 예쁘지 않으면 외면 당하기 마련. 요 녀석은 첫 느낌보다 볼수록 은근 매력적인 ‘볼매’다. 발도 작아보이고 나름 어여쁜 구석이 있다.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를 닮았다는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를’이라는 게 함정. 그래도 형광 코랄과 베이지, 블랙의 컬러 조합과 유니크한 디자인은 발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하다. 가볍고 편안한데 시원하고 그럭저럭 귀엽기까지 하니, 내 발의 가장 친한 단짝이 되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뭘 신을까 고민될 때 언제든 주저없이 발에 꿰어보자. 오랜 세월 사랑받는 새우깡 노래가 문득 스쳐간다. “발이 가요, 발이 가. 프리워크에 발이 가요~”

SEUL-KI SAYS 
<블랙야크> 드라켄 GTX
진짜 제대로 된 걷기를 원한다면

잠깐 신고 있는 신발을 들어 뒷굽이 어떻게 닳았는지 확인해보자. 급하게 걷는 성격일수록 바깥쪽이 비스듬하게 마모됐을 공산이 크다. 이런 신발은 무게중심이 바깥을 향해 다리의 피로를 누적시키고 무릎 건강에도 나쁘다. 주의할 점은 상당수의 러닝화가 스피드 향상을 고려해 바깥쪽으로 중심이 가도록 설계됐다는 사실. 따라서 오랫동안 러닝화로 걷기 운동을 했다거나 늘 바쁜 걸음으로 움직이는 현대인이라면 평소 걷는 습관이 어떤지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드라켄 GTXDRAKKEN GTX는 그런 이들을 위해 태어난 워킹화다. 블랙야크의 고유기술인 워크핏™ VS 시스템은 신발 안쪽 쿠션을 더 부드러운 소재로 채택해 지면과 다리가 늘 수직을 이루도록 돕는다. 직접 착용해보니 경도가 다른 안팎의 미드솔이 걸을 때마다 무릎을 안쪽으로 모아준다. 빵빵한 쿠셔닝이 느껴지는 편은 아니지만, 발목을 안정감 있게 잡아줘 착화감은 탁월하다.

뛰어난 통기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걸을 때마다 땀을 내보내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장시간 걷기 운동이나 여행에도 적합하다. 비 오는 날에는 완벽한 방수와 투습으로, 추운 겨울철에는 방풍 성능으로 발을 보호하고 늘 보송보송한 쾌적함을 유지한다. 보아 시스템을 적용해 신고 벗기 편리한 것은 기본. 접지력이 우수한 루프 그립 바닥 창은 비탈길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끄럼을 최대한 방지해 준다.

드라켄 GTX의 진짜 매력은 워킹화의 기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트레킹은 물론 라이딩, 등산에도 적합하다. 가격은 20만 원 중반대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다양한 활동에 두루 이용할 트레일 워킹화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데일리룩에 매칭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다.

JUNG-MIN SAYS
<K2> 옵티멀 브리드3
명불허전, 클라스는 영원하다

지금처럼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워킹화를 주력으로 선보이기 전, K2의 플라이워크FLY WALK는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호불호야 갈리겠지만 어찌됐건 한 획을 그은 신발이라는 것에는 다들 이견이 없을 것이다.

플라이워크 라인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며 워킹화를 선보여온 K2가 올해 또 다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으니, 옵티멀 브리드3OPTIMAL BREATHE3.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디자인을 거들떠보자. 솔직히 말하자면 화보 속에서 처음 봤을 땐 투박해 보여서 그다지 끌리진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신발을 신어보니 깔끔한 디자인 때문인지 제법 괜찮다. 다른 컬러는 몰라도 화이트 컬러는 실물이 훨씬 낫다. 그저 편하려고만 신는 운동화가 아니라 패션 센스까지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건 취향 차이가 있는 만큼 독자 본인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해서 너무 노여워 말길 바란다.)

옵티멀 브리드3는 이름하야 ‘발바닥까지 숨 쉬는 워킹화’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K2는 온갖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깜짝 놀랄 만큼 탁월한 방수·투습·통기 기능을 자랑하는 브리드 360 시스템을 개발한 것. 360도 전방향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 신발 안으로 바람이 통하게 하는 윈드터널, 발바닥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리드 플레이트까지 모두 집약된 결정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웃솔 부분에는 걸을 때 높아지는 하중을 견딜 수 있게끔 페박스가 적용되었고, 지면 마찰력이 좋은 에프엑스 그립을 탑재해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안정감을 준다. 뒤꿈치 미드솔에는 고탄성 EVA 폼을 삽입해 쿠션감도 썩 좋은 편.

뭐다 뭐다 말로만 해선 사실 기능들이 잘 와 닿지 않는다. 신발은 역시 신어봐야 안다. 일단 신어보자. 걷기나 러닝 등 가벼운 운동은 물론 근교 산행에서 신기에도 딱이다. 평상시 데일리 룩과도 부담 없이 어울리는 화이트, 블랙, 네이비, 베이지를 비롯 아웃도어 환경에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라임, 오렌지, 블루까지 총 7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아쉬운 건 가격. 20만 원 후반대의 가격이 최선이었을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네파> 비스포 프리워크

▲ 미드솔 측면과 아웃솔의 공기 구멍을 통해 공기가 지속적으로 순환되어 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한 느낌을 선사한다.

▲ 보아 시스템을 접목해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핏감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다.
▲ 미드솔에는 탄성과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파일론이 적용됐다. 덕분에 가볍고 빵빵한 쿠셔닝을 자랑한다.

▲ 미끄럼 방지 처리로 일반 운동화보다 접지력이 좋은 편이다.
▲ 공기 순환을 위해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안창.

<블랙야크> 드라켄 GTX
▲ 블랙야크만의 특허 기술 VS 시스템, 고어텍스 서라운드, 보아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력이 적용됐다.

▲ 끈이 풀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것 없이 쭉 당기고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보아 시스템.
▲ 올바른 걷기가 가능토록 돕는 워크핏 VS 시스템은 지면과 다리가 늘 수직을 이룰 수 있도록 무릎을 안쪽으로 모아주고 발목을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 접지력이 우수한 루프 그립 바닥 창은 비탈길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끄럼을 최대한 방지해 준다.
▲ 블랙야크 로고가 돋보이는 안창.

 <K2> 옵티멀 브리드3
▲ 브리드 360 시스템은 고어텍스 서라운드, 윈드터널 등 다양한 기술력을 응집해 탁월한 방수·투습·통기 기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

▲ 보아 시스템으로 신발 끈 걱정 없이 걷기에 몰입할 수 있다.
▲ 뒤꿈치 미드솔에는 고탄성 EVA 폼을 삽입해 쿠션감도 썩 괜찮다.

▲ 마찰 저항력이 우수한 부틸 러버 소재의 에프엑스 그립을 탑재해 접지력이 상당히 좋다.
▲ 안창에 적용된 브리드 플레이트. 발바닥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게 도와준다.

<네파> 비스포 프리워크
색상 여성용: 코랄, 화이트 남성용: 블랙, 라임
사이즈 여성용: 230~255 남성용: 250~290
소재 갑피: 폴리에스터, 신세틱레더 안감: 폴리에스터
무게 268g (260mm 기준) 
파일론, 부틸, 러버   
소비자가격 18만7,000원
네파

<블랙야크> 드라켄 GTX
색상 코랄, 블루, 블랙, 레드
사이즈 230~280
소재 갑피: PU신세틱, 폴리에스터 안감: 고어텍스, 폴리아미드, 폴리에스터
무게 370g (270mm 기준) 
합성고무, EVA, TPU
소비자가격 26만8,000원
블랙야크

<K2> 옵티멀 브리드3
색상 남녀공용 화이트, 오렌지, 네이비, 베이지, 블랙, 블루, 라임
사이즈 230~280
소재 갑피: 천연방수 누벅가죽, 메쉬, 고어텍스
무게 382g (260mm 기준)
파일론·IP 중창, X그립
소비자가격 26만9,000원
K2

총평
한국 대표 브랜드의 대세 워킹화 3종을 만나봤다. 세 가지 제품 모두 통기성과 착화감이 뛰어나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으며, 보아 시스템을 탑재해 편리하다. 아웃도어건 도심 빌딩숲이건 가리지 않고 척척 어울리도록 나름 미모도 갖추었다.

그대의 깐깐한 취향을 저격하는 워킹화를 발견했는가, 아님 뭘 고를까 아직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가. 워킹화를 장착했다면 할 일은 단 하나. 당장 이불 밖으로 나가 파워워킹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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