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즐기고 싶은 만큼 즐기자” 웨더 마스터로 즐기는 사람들
“캠핑, 즐기고 싶은 만큼 즐기자” 웨더 마스터로 즐기는 사람들
  • 류정민 기자|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6.05.23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더 마스터 연구소 카페지기 김태환

‘웨더 마스터 연구소’는 콜맨 웨더 마스터 시리즈를 사용하는 캠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다. 공동구매도, 강퇴도 없는 우리나라 유일의 비상업 커뮤니티로 생긴지 6년이 다 되어간다. 카페지기 김태환 씨를 만나 콜맨과 캠핑, 웨더 마스터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웨더 마스터 연구소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커뮤니티 이름 때문에 “날씨를 연구하는 카페냐”는 질문도 종종 받아요. 카페를 만든 이유는 아주 단순했어요. 웨더 마스터 시리즈가 몇 십동 쫙 쳐져있는 사진 한 장이 찍고 싶었어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카페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오래 유지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점 하나 찍은 게 이렇게 커져버렸지요.

웨더 마스터 연구소는 어떤 커뮤니티죠?
100% 순수 캠핑 커뮤니티에요. 공동구매도, 강퇴도 없죠. 카페 안에서 신나게 놀다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카페 활동도 많이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요. 자랑하고 싶거나 외로울 때 글 하나씩 쓰라고. 항상 북적이는 다른 카페들처럼 게시물이 매일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끈끈함이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움직이죠.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정기캠핑 행사에서도 가급적 아무것도 안 하고 캠핑 자체를 즐겨요. 가족소개, 불용품 경매, 포트럭 파티가 프로그램의 전부에요. 사용하지 않는 캠핑 용품들을 기증받아 경매를 하고 수익금은 유니세프와 연탄 기부를 하고 있어요.

웨더 마스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웨더 마스터는 아내와 같이 텐트를 사러 가면 무조건 고를 수밖에 없는 텐트예요. 초콜릿색과 베이지색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우러진 색상이 포인트죠. 텐트 자체도 예쁜데, 안에다 랜턴을 켜놓으면 정말 아름다워요. 덕분에 웨더 마스터 시리즈들을 모아놓으면 야경 사진이 정말 멋지게 나와요

언제부터 캠핑을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형을 따라 다니며 캠핑을 시작했어요. 13살 차이나는 형이 저를 많이 데리고 다녔죠. 초등학교 5학년 때 형한테 콜맨 휘발유 버너를 선물로 받으면서 콜맨을 알게 됐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당시 9만 원이었어요. 아들 낳고 캠핑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명절 외에는 주말마다 밖에서 지내요. 여행을 좋아하는 와이프와 아들도 캠핑을 좋아해서 아주 편안하게 다니고 있어요.

캠핑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야외생활에 대한 중독’ 알싸한 찬 공기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해야 할까. ‘일탈, 자유, 나만의 시간’은 가족들과 같이 가면 누릴 수 없어요. 처음엔 다녀오면 힘들고 지치죠. 하지만 그게 몸에 익으면 사람들과 친해져서 즐겨요. 야외 생활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집에 못 있어요.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들은 즐길 수 없는 취미거든요. 어마어마한 장비를 가지고 오르락내리락 걸어야 되고 힘들게 세팅해야 되고. 그냥 중독인 것 같아요.

캠핑 장비 중 가장 아끼는 아이템은 뭔가요?
442버너. 콜맨 하면 버너죠. 8년 넘게 사용한 버넌데 고장도 안 나고 튼튼해요. 빈티지한 게 좋아서 캠핑 용품 아끼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추억도 많고 여기 저기 엄청 찌그러졌는데 아직도 작동이 잘돼요. 딱 키면 휘발유 냄새가 싹 퍼지면서 불이 쫙 올라오죠. 아들에게 물려주려구요.

콜맨은 랜턴도 유명해요. 다 아시겠지만 ‘노스스타’ 불빛 정말 멋지거든요. 요즘은 다들 LED 랜턴을 많이 써서 랜턴을 안 틀어도 주변이 다 환해요. 캠핑장 자체도 불이 들어오니까 랜턴이 필요 없을 정도에요. 그런 게 좀 가슴 아파요. 편한 것에 익숙해져서 캠핑 감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문화 트렌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 같지만, 저부터라도 바닥에 앉아 LED 랜턴 끄고 좀 어둡게 캠핑하려고 해요.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 가요?
얼마 전에는 정기캠핑에서 오페라 공연을 열었어요.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 감동받아서 많이 울었어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대학교에 막 들어간 아들이 처음 캠핑을 하던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진들이 카페에 그대로 남아있어요. 추억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현재 카페가 유지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던 이유도 일일이 호명 할 순 없지만 정말 많은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루어졌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