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소재, 이제는 친환경 ‘착한 제품’이 대세
아웃도어 소재, 이제는 친환경 ‘착한 제품’이 대세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05.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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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재생 소재 개발 늘어…페트병 추출 섬유·콩을 이용한 신섬유 등 선보여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재 생산 과정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소재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외 아웃도어 관련 기업들은 앞다퉈 다양한 친환경 소재 및 섬유를 개발하는 추세다.

▲ 기능성 소재 박람회 퍼포먼스 데이의 올해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재생 소재였다. ⓒ Performance Days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터뮤젠은 올 상반기 나일론을 대신할 섬유로 콩을 이용한 신섬유를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까리라고 불리는 피마자 오일을 이용해 친환경 다운을 출시한 것이다. 새롭게 개발한 소재는 대표적인 화학섬유 폴리아마이드 소재의 주재료인 원유 중 60% 가량을 피마자 오일로 대체했으며, 최종적으로 100%까지 늘리기 위해 일본 도레이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터뮤젠의 친환경 다운은 신섬유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윤리적 다운을 사용해 블루사인 인증을 받았다.

섬유 소재 전문 글로벌 브랜드 심파텍스는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기능성 소재 박람회 ‘퍼포먼스 데이’에서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새로운 소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PET의 양은 연간 5600만톤이며, 이 중 재활용되는 것은 220만톤에 불과하다. 심파텍스 폴리에스터 아우터 소재는 글로벌 리사이클 스탠더드 인증을 받았다.

소재 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퍼포먼스 데이’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재생 소재, 장애물과 기회’를 주요 의제로 삼고, 특히 출품 소재에 블루사인 인증, 재생 소재, 플루오르카본-프리 표시를 따로 할 수 있도록 해 친환경을 위한 업계의 관심과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플루오르카본은 아웃도어 의류 발수제에 주로 쓰이는 물질이다. ‘환경과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그린피스의 문제 제기로 올해 초 아웃도어 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 이후 발수제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늘면서 국내 아웃도어 기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 블랙야크는 최근 친환경 정책을 공식 선포하고, 2020년부터 전 제품에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지난주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 ‘엘론드 팬츠’를 출시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과 그린피스의 검사 대상에 포함된 블랙야크는 PFC 검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신상품 출시는 친환경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한 소비자들과 그린피스의 ‘블랙야크, 디톡스 리더가 되어주세요!’ 캠페인 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또한, 블랙야크는 ‘야크 그린, 친환경 정책 2.0’을 공식 선포하고, 2020년부터 전 제품에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브랜드 트렉스타 역시 PFC free 대표 브랜드인 닉왁스와 컬래버레이션을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파타고니아는 염색하지 않은 캐시미어와 재생 순면을 사용하는 등 불필요한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일반 목화는 땅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제초제, 살충제, 고엽제, 합성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면을 모든 면만 사용하고 있다. 의류 업계에서는 최초로 플라스틱병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100% 추적 가능한 다운만 사용한다.

블랙야크 홍보팀 관계자는 “친환경은 아웃도어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업 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며 “고객들의 구매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돼 제품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친환경은 놓칠 수 없는 가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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