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워킹에서 폴은 빼놓을 수 없다. 폴을 든 채로 걸으며 앞뒤로 흔드는 동작을 취하는 게 노르딕워킹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노르딕워킹 폴은 어떤 종류와 용도가 있을까. 사단법인 NWI 코리아 최승모 헤드코치로부터 노르딕워킹 폴의 비밀을 들어봤다.

노르딕워킹에서 폴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폴이 없다면 그냥 걷기 운동일 뿐입니다. 폴이 있으므로 인해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 보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며 무릎이나 허리에 오는 충격을 줄여 주기도 합니다. 또 폴을 사용함으로써 상체가 바르게 펴지면서 걸을 때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상체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폴과 함께 노르딕워킹을 한다면 온몸 근육의 90% 이상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집에 안 쓰는 등산 폴이 있어요. 노르딕워킹용으로 사용할 수 있나요?
테니스에는 테니스용 라켓, 배드민턴에는 배드민턴용 라켓이 따로 있듯이 노르딕워킹용 폴이 등산용 폴처럼 비슷하긴 하지만 전용 폴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생김새가 유사해 잠깐 대체용으로 쓸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노르딕워킹 동작을 취하기 위해서 전용 폴 사용을 권장합니다. 등산용 폴은 동작 대부분이 자신의 몸 앞에서 이루어지지만, 노르딕워킹은 폴이 자신의 몸보다 뒤로 가는 동작이 있습니다. 폴 손잡이를 쥐었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전용 폴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끝이 뾰족한 폴은 왜 사용할 수 없는 거죠?
끝이 뾰족한 폴은 흙길이나 자갈지대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노르딕워킹은 주로 도심에 있는 포장된 도로나 공원의 우레탄 포장도로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뾰족한 팁을 그대로 노출 시켜 사용하게 되면 충격과 소음을 무시할 수 없겠죠. 뾰족한 팁에 고무 재질로 된 ‘워킹러버’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폴의 특징과 장단점은 뭔가요?
단폴은 여러 마디가 아닌 하나의 샤프트로 이뤄져 있어 스윙 균형이나 워킹 시 지면과 맞닿았을 때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길이 조정이 불가능해 배낭에 넣을 수는 없겠죠. 휴대가 불편한 단점이 있지만, 차량을 이용하거나 집 근처에서 운동할 때에는 여러 마디로 이루어진 모델보다 훨씬 좋습니다. 또한, 비슷한 키를 가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2단 폴의 특징과 장단점은 뭔가요?
2단으로 구성된 폴은 하나의 폴을 여러 사람이 사용할 경우 한 번만 길이 조정을 하면 되므로 단체나 강습용으로 좋으며 가족끼리 함께 사용할 때 좋습니다. 단폴 보다는 접었을 때 길이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3단형 폴보다 많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3단 폴의 특징과 장단점은 뭔가요?
3단형 폴은 여러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접었을 때 길이가 짧아 휴대가 간편합니다. 여행 중 노르딕워킹을 즐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편리합니다. 하지만 연결부위가 많은 만큼 워킹 시 지면과 맞닿을 때 충격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폴에 비해 무겁기도 하죠. 길이 조절이 가능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2단 폴보다 조작이 불편합니다.

장갑과 폴이 붙어있는 이유는 뭔가요?
노르딕워킹전용 폴에는 그에 맞게 스트랩이 장착되어 있지만, 장갑을 착용한 채로 또 한 번 스트랩을 고정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장갑에 직접 폴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장갑을 사용하면 스트랩과 밀착감이 뛰어나며 장시간 워킹을 즐길 때 손의 마찰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가볍다고 해서 다 좋은 폴인가요?
트레킹용 폴은 체력소모를 줄여 주기 위함이 목적이니 가벼울수록 좋겠지만, 노르딕워킹은 운동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인의 취향도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겠죠. 폴의 소재나 마디의 숫자에 따라 무게가 다르겠지만, 초보자분들은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폴이 좋습니다. 스윙 시 폴을 느낄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폴을 고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뭐죠?
노르딕워킹의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대부분 길이 조절용이 아닌 단폴을 사용합니다. 노르딕워킹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죠. 노르딕워커가 주니어가 아닌 어른이라면 본인이 사용하는 폴의 길이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 시에 줄였던 사이즈를 다시 맞추는 번거로움도 없죠. 폴의 재질은 카본 재질과 알루미늄 재질로 나뉘는데 카본은 가볍고 탄성이 좋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알루미늄 재질은 튼튼하고 다양한 모델이 나오지만, 카본에 비해서는 다소 무게감이 있습니다.

자신의 키에 맞는 폴은 어떻게 고르는 건가요?
이론적으로는 초보자의 경우 자신의 키에 0.64를 곱하고, 중상급자의 경우 자신의 키에 0.67을 곱해 나온 수치로 사이즈를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배꼽보다 약 2~3cm 정도 높게 세팅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신체 구조는 사람마다 팔이 긴 편이거나 하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위의 계산법을 참고해 맞는 폴을 선택하세요. 폴을 짚었을 때 팔꿈치의 각도가 90도가 되면 적당한 사이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