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캐리어의 최강자를 가려보자
아웃도어 캐리어의 최강자를 가려보자
  • 글 이주희, 김경선, 이슬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4.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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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터·오스프리·툴레 3종 비교…지극히 주관적인 분석기

우리는 틈만 나면 여행을 꿈꾼다. 몸도 마음도 몽글몽글해지는 이 계절에는 더욱이 역마살이 도지기 마련.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코끝이 간질간질하고 엉덩이가 들썩거린다면 지체 없이 떠나야 한다. 꿈틀대는 역마살을 달래려면 콧바람을 쐬어주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행은 짐을 꾸리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가방을 ‘잘’ 고르는 일. 아무리 즐거운 여행길이라도 캐리어가 말썽이면 자칫‘ 헬게이트’가 열릴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8할이 캐리어라 했을까. 캐리어만 잘 골라도 여행의 반은 성공인 셈이다.

하고많은 것 중에 뭘 선택하면 좋을까. 편리하고 튼튼한 여행용 캐리어를 찾아 헤맨 이들이라면 주목하라.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스런 브랜드 도이터, 오스프리, 툴레의 여행용 캐리어 3가지를 엄선, 꼼꼼히 뜯어보고 비교해봤다. 당신의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을 책임질 캐리어 고르기 대작전! 에디터 3명이 발벗고 나섰으니 주저 말고 따라오시길. (도이터와 오스프리 용량은 80L이나 툴레의 경우 동일한 용량이 없어 근사치인 87L로 선정했다.)

JU-HEE SAYS
<도이터> 헬리온 80
장기 여행자를 위한 믿음직스런 동반자

 첫인상은 한 마디로 묵직하다. 거친 돌바닥에 굴려도 끄떡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언뜻 봐서는 “배낭이야? 캐리어야?” 헷갈린다. 헬리온의 정체는 배낭에 바퀴가 달린 일명 ‘끌낭’. 평소에는 캐리어로 끌고 다니다가 계단을 만나거나 장소를 급히 이동해야 할 때 어깨에 멜 수 있다. 캐리어는 많은 짐을 넣어야 하는 만큼 자체의 무게가 무겁다면 자격 미달이다. 80L 대용량에 무게는 3.7kg. 용량 대비 적당한 수준이다.

뭐니 뭐니 해도 캐리어의 관건은 손잡이와 바퀴가 얼마나 튼튼한가에 있다. 헬리온의 손잡이는 2단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연장할 때 헐겁지도 빡빡하지도 않다. 무거운 짐을 넣고 손잡이를 최대로 뺀 상태에서 끌어봐도 꽤나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헬리온을 끌어보고 놀란 이유 중 하나는 바퀴. 2개 바퀴에 바닥과의 마찰을 줄여주는 베어링이 장착된 덕에 주행성이 뛰어나고 소음도 적다. 큰 힘을 가하지 않고도 부드럽게 굴러가니 참 편하다. 울퉁불퉁한 바닥에서도 나름 무리 없이 굴러간다.

캐리어의 본분, 수납성은 어떨까. 메인 지퍼를 열면 큼지막한 공간이 있고 뚜껑과 몸체 옆면 부분에 메쉬 포켓이 마련돼 있어 깔끔하게 짐을 정리할 수 있다. 외부 정면 상단에는 지퍼 포켓이 있어 수시로 사용해야 하는 소지품을 수납하기 좋다. YKK사 지퍼를 사용해 여닫기가 부드러우며 안전성도 우수하다. 소지품 도난이 걱정될 경우엔 소형 자물쇠를 이용해 지퍼를 결합해주면 된다.

‘끌낭’이니 등에 메어봐야지. 안쪽에 있는 지퍼를 열면 어깨끈과 힙벨트가 ‘짠’ 나타난다. 160cm인 에디터가 직접 메어보니 용량이 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힙벨트가 너무 아래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하중이 분산되지 못하고 어깨에만 집중되어 금세 피로해지는 느낌이다. 또 밀착감은 좋으나 등판에 손잡이 대가 배기는 듯해 착용감이 다소 아쉽다. 등판 사이즈와 힙벨트를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걸. 키가 180cm 정도의 남성에게는 잘 맞겠다.

KYOUNG-SUN SAYS

<오스프리> 오존 컨버터블 28
끌고 메고, 멀티 끝판왕

<오스프리> 오존 컨버터블 28은 캐리어와 배낭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요망한 물건이다. 부드러운 노면에서는 캐리어로, 거친 도로나 산길 등 캐리어가 이동하기 힘든 구간에서는 배낭으로 변신한다. 가장 반한 부분은 등판 시스템이다. ‘캐리어에 부착한 등판이 얼마나 좋겠냐’며 의심한 것이 무색하게 등에 부드럽게 밀착돼 착용감이 우수하다. 사용자의 키와 체형에 따라 등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방을 멨을 때 캐리어의 중심인 손잡이 대가 등에 닿아 등이 편안하다.

수납공간은 75L로 넉넉하다. 포켓은 캐리어 상단 헤드 부위에 하나, 내부에는 캐리어 전면에 메쉬 주머니, 양 옆으로 각각 길쭉한 형태의 포켓 2개가 있다. 하이라이트는 캐리어 본체에 탈부착 하는 18L 소형 배낭이다. 지퍼로 간단히 분리하는 배낭은 노트북, 휴대폰, 책 등 각종 소품을 분리해 넣는 수납공간이 많아 여행 보조백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행성도 우수하다. 튼튼한 바퀴는 거친 노면에서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손잡이가 모노인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손잡이 대가 한 줄인 만큼 넣고 빼기는 편하지만 끌거나 이동할 때의 안정감이 트윈만 못한 것은 사실. 손잡이에 끼우는 세컨드백도 안정적으로 고정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SEUL-KI SAYS

<툴레> 롤링 더플 러기지 87L
유니크한 감각으로 취향 저격!

더플백과 캐리어의 크로스오버라니. 전면부에 달린 더플백 손잡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스타일리시’.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그동안 툴레가 보여준 간결하면서도 투박하지 않은 북유럽 특유의 스타일과 궤를 같이한다. 캐주얼한 여행뿐 아니라 비즈니스 트립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을 세련됨에 평범한 캐리어와 차별되는 독특한 개성까지 겸비한 아이템.

캐리어의 필수 덕목인 수납성도 만족스럽다. 가방 전면부 상단에 자리한 세이프티 존에는 선글라스, 고글, 전자기기 등 파손되기 쉬운 소지품을 보관하면 OK. 개방형 지퍼는 여행 중 캐리어에서 급히 물건을 꺼내야 할 때 빛을 발한다. 가방 안쪽은 내용물 종류와 용도에 따라 분류해서 수납할 수 있도록 메쉬로 분리돼 있다. 견고하게 제작된 골격과 튼튼한 오버사이즈 휠은 탁월한 내구성을 보장하고, 부드럽게 슬라이딩 되는 2단 접이식 손잡이는 안정적인 이동을 돕는다.

더플백 디테일은 확실히 이 아이템에 뚜렷한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하지만 정작 더플백으로서의 활용은 ‘글쎄’. 기동력 있게 움직여야 할 때는 오히려 핸들 앞쪽 손잡이를 이용하는 편이 더 안정적이다. 더플백으로서의 실용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싶었다면 더플백 부분을 분리해 세컨드 백으로 쓸 수 있게 하거나 어깨끈을 추가로 구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도이터> 헬리온 80
▲ 메인 지퍼를 열면 나오는 수납공간. 뚜껑과 몸체 옆면 부분에 메쉬 포켓이 마련돼 있으며, 짐을 고정할 수 있는 벨트도 있다.
▲ 2단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손잡이. 무거운 짐을 넣고 손잡이를 최대한 빼고 끌어봐도 꽤나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 정면, 측면, 상단에 있는 3개의 손잡이를 이용하면 이동이 보다 용이하다.
▲ 180cm의 남자가 멘 모습. 등판 사이즈와 힙벨트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오스프리> 오존 컨버터블 28

▲ 산뜻한 그린 컬러가 시선을 끄는 내부공간. 전면에 메쉬 포켓, 양 옆으로 각각 길쭉한 형태의 포켓 2개가 있다.
▲ 모노 스타일의 손잡이. 넣고 빼기는 편하지만 끌거나 이동할 때의 안정감이 트윈보다 못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 캐리어 본체에서 탈착한 18L의 소형 배낭. 다양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여행 보조백으로 딱이다.
▲ 배낭으로 멨을 때 등에 부드럽게 밀착돼 착용감이 우수하다.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등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툴레> 롤링 더플 러기지 87L

▲ 내용물을 분류해서 수납할 수 있도록 메쉬 처리된 내부. 개방형 지퍼 처리로 급히 물건을 꺼내야 할 때 유용하다.
▲ 전면부 상단에 자리한 세이프티 존. 선글라스나 전자기기 등 파손되기 쉬운 소지품을 보관하기에 좋다.

▲ 한눈에 봐도 튼튼해 보이는 오버사이즈 휠.
▲ 더플백의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

<오스프리> 오존 컨버터블 28
사이즈
본체 72×36×30cm 배낭 45×28×19cm
용량 80L
무게 3.15kg
소재 2100 나일론 새도우 박스
색상 블랙, 레드
소비자가격 42만 원
쎄로또레  

 

<도이터> 헬리온 80
사이즈
75×40×36cm
용량 80L
무게 3.7kg
소재
마크로라이트 420, 듀라텍스
색상
그린
소비자가격
40만 원
디케이크리에이션

<툴레> 롤링 더플 러기지 87L
사이즈
79×44×42cm
용량
87L
무게
4.3kg
소재
도비 나일론
색상
블랙
소비자가격
46만 원
툴레코리아

총평
세 가지 브랜드의 대표 캐리어를 낱낱이 살펴봤다. 역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답게 거친 환경에서도 거뜬한 내구성과 요소요소 숨어있는 기능성 등 남다른 기술력이 돋보인다. 객관적 스펙을 제외한 에디터의 의견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우열을 가린다기보다 여행 스타일과 취향, 우선순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당신에게 꼭 맞는 찰떡궁합 캐리어, 부디 찾았길 바라본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가볍고 요모조모 활용도 높으며 기동성까지 우수한 캐리어를 찾는다면? <오스프리> 오존 컨터블 28
손잡이와 바퀴가 튼튼, 견고한 캐리어를 찾는다면? <도이터> 헬리온 80
사용이 편리하고 비즈니스 출장에도 어울리는 캐리어를 찾는다면? <툴레> 롤링 더플 러기지 8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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