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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하다…공연 ‘점프’
짧고 강하다…공연 ‘점프’
  • 이지혜 기자|사진제공 (주)예감
  • 승인 2016.04.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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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PLAY

공연 이름 앞엔 항상 연극 혹은 뮤지컬이라는 대명사가 들어간다. 그런데 <점프>의 수식어는 낯설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 <점프>라니. 영국 왕실이 주최하는 공연에 초청되질 않나, 브래드 피트 부부가 극찬 하질 않나, 1만 회 공연 기록을 세웠다 하질 않나. 도대체 브랜드 <점프>가 뭐기에 하나의 장르가 되었을까?

특별한 손님이 오시는 날이라 분주한 아침, 온 가족은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하지만 매일 술에 취해 지내는 삼촌 때문에 청소한 것이 모두 엉망이 되어 버리고, 그 사이 할아버지와 함께 손님이 들이닥친다. 딸의 사윗감이 될 특별한 손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손님이 오셨다고 수련시간을 빼먹을 수는 없는 법. 모두 각자의 빼어난 무술 실력을 한껏 뽐내는데 별난 가족을 한방에 물리친 무술의 고수가 나타났다. 그러던 와중 딸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가 등장한다. 딸 역시 그 남자에게 끌리며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반면 엄마는 아빠를 향해 우아하게 다가갔으나 탱고로 시작해 태권도로 끝맺는 처절한 부부싸움이 되고 만다.

이때 하필 무술 가족의 집에 숨어든 어설픈 도둑들. 하지만 가족의 무술 실력에 오직 살아나가기만을 바라게 된다. 이제야 몸이 풀린 가족들과 무림의 고수인 할아버지가 이들을 온전히 보내 줄까?

<점프>는 전통적인 한국 가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가족극이다. 가부장적인 할아버지, 애주가 삼촌, 태권도 달인인 엄마와 아빠, 예쁘지만 괴팍한 딸, 안경을 벗으면 헐크로 변하는 사윗감. 모두 수준급의 태권도, 택견, 체조 기술을 가진 가족이 서로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부부싸움, 할아버지의 코믹한 무술 실력, 딸과 고수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어설픈 두 도둑의 등장이 알차게 공연을 꾸려나간다.

<점프>는 어느 공연보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공연이다. 관객 입장부터 들려오는 깔깔거리는 소리가 공연 내내 자유롭게 울려 기분 좋은 BGM을 만든다. 관객의 호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공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무술 고수를 찾는 가족은 직접 관객을 만나고 호흡하며 한 챕터를 꾸려나가기도 한다. 펑펑 터지는 선물은 덤.

태권도와 택견을 중심으로 동양 무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고난도 아크로바틱이 공연 내내 함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슬랩스틱을 연상케 하는 유쾌한 코미디가 접목됐다. 공연은 내내 대사 없이 진행되는데, 그래서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 관광객도 힘들이지 않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현란한 무술 기술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조화를 느끼기에 이보다 좋은 공연은 없다. 1시간 20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점프>는 강렬한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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