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아름다운 밤입니다…여행의 중심으로 향하다
여러분 아름다운 밤입니다…여행의 중심으로 향하다
  • 글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6.04.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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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아 MOOREA

며칠이나 있었다고 타하와의 이별은 애잔했다. 처음 머물렀던 타히티의 섬.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보라보라나 모레아, 타히티 등에 비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소소하지만, 더 특별했던 타하. 마지막 밤의 추억이 잊히지 않게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를, 별이 하얗게 흩뿌려진 하늘을, 팔을 사방으로 뻗은 채 바람에 안겨 춤을 추는 야자나무를 더 오래 곱씹었다.

▲ 모레아의 첫인상은 안정된 아늑함이었다. 폭우를 뚫고 온 보람이 있었다.

악천후를 넘어 기대의 땅으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은 어두웠고 천지가 요동하는 듯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아침이 돼서도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사람까지 날려버릴 것 같은 강풍까지 불어와 문을 열기도 망설여질 정도였다. ‘오늘 모레아로 가야 하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날씨가 걱정됐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지난번 올랐던 택시 보트가 선착장에 와 있었다. 일행은 불안에 떠는데 택시 운전사는 ‘OK’를 연발한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니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보트에 올랐다. 신기하게도 악천후 속에서 보트는 물 위를 붕붕 날아서 거침없이 달렸다. 일행은 종종 비명을 지르며 운전수를 쳐다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를 안전하게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일행이 보트에서 모두 내리자 씩 웃으며 “OK?" 한다. 그제야 우리도 웃었다.

▲ 요란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밖은 어두웠고 천지가 요동하는 듯 폭우가 쏟아졌다.

▲ 라이아테아 공항에 가까스로 도착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라이아테아 공항을 거쳐 항구가 있는 타히티 본섬에 돌아왔다. 다시 타히티 섬에서 모레아 섬으로의 이동은 아르미티Aremiti 페리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매우 간편하다.

타이타닉호를 떠올릴 만큼 커다란 아르미티 페리에 올라 포에티에게 모레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레아 섬의 역사나 관광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이곳이 영화 러브 어페어Love Affair의 무대가 되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주인공 마이크 갬브릴이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테리 맥케이와 함께 찾은 그림 같은 섬이 모레아였다니. 멀리 모레아의 풍광과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 됐다. 정확히 30분 뒤 배는 모레아에 도착했다. 모레아에 대한 얘기를 잔뜩 들은 터라 고스란히 기대가 됐다. 악천후쯤 문제가 되지 않았다.

▲ 국내선을 타고 하늘로 오르자 비가 멈춘다. 타히티의 우기는 날씨도 묘하다.

▲ 파페에테 공항 근처 항구에서 아르미티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모레아에 닿을 수 있다.

▲ 페리가 항구를 벗어나자 악천후에 배가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 모레아에 도착하고 마주한 한 원주민이 필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히티 국화 티아레를 아시나요

모레아에서의 첫 일정은 총천연색 염료를 이용해 새하얀 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원주민 여자들이 몸에 감싸고 다니는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 같은 천, 파레오Pareo를 만드는 체험이었다. 항구에서 차를 타고 우리가 향한 곳은 모레아에서 유명한 내추럴 미스틱Natural mystic 공방. 입구에 세워진 차량부터 화려한 그림으로 채색돼 눈길을 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타히티를 상징하는 전통 문양에서부터 바다와 하늘, 숲을 표현한 그림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도 전시돼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타히티의 국화인 티아레Tiare를 그린 그림.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잎을 표현한 그림들은 화려한 색만큼이나 보는 이를 설레게 만들었다.

“직접 이런 그림을 그려볼 거예요” 포에티의 말과 함께 주인장인 나탈리 가이Nathalie gay가 천에 그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며 시범을 보였다. 팽팽하게 당겨진 천위에 먼저 그림의 윤곽을 그린 후 그 안에 천연염료를 채워서 채색하는 것이었다. 아티스트인 주인장은 아무것도 없는 흰 천위에 거침없이 티아레를 그려나갔다. 순식간에 하얀 황무지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나고 양옆으로 여러 송이의 꽃이 뒤따라 만개했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신기했다. 그림은 금세 완성됐다. 정교하게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여러 송이의 꽃이 피어 있으니 티아레 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 모레아는 타하보다 큰 섬이라 며칠간 봤던 마을의 모습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 내추럴 미스틱 입구에 세워진 차량이 화려한 그림으로 채색돼 눈길을 끈다.

이제 우리 차례. 각자 한 명씩 흰 천을 마주 보고 섰다. 그림을 그리려고 보니 생각보다 천의 크기가 컸다. 망설임도 잠시 그림 그리기 경쟁이 벌어졌다. 여기저기서 서로의 그림을 살피며 그리고 색칠하기에 여념이 없다.

각자 머릿속에 있는 형상을 흰 천에 쏟아냈지만 역시 티아레가 가장 아름다웠다. 티아레는 이곳 여성들이 귀에 꽂아 자신의 미를 뽐내는 액세서리로도 쓰인다. 오른쪽에 꽂으면 미혼, 왼쪽에 꽂으면 기혼이라는 뜻도 있다고. 타히티에서는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흔하다고 하찮아 보이지는 않는 진한 매력을 가졌다. 티아레 한 송이를 그리고 나니 모레아 일정이 더 없이 기대됐다.

▲ 안쪽엔 다양한 그림과 이곳에서 직접 만든 가방, 의류,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었다.

▲ 주인장인 나탈리가 시범을 보였다. 순식간에 하얀 천 위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 모레아 섬 지도 ⓒTahiti Tourisme North America

에어타히티누이 Air TahitiNui
현실과 천국을 이어주는 하늘길…기내에서 만나는 타히티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직항은 없다. 하지만 일본 동경의 나리타공항을 통해 떠나는 방법도 부족하지 않다. 바로 에어타히티누이만의 서비스와 편의 때문이다. 11시간 10분의 긴 비행 동안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장하는 에어타히티누이는 타히티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름다운 티아레Tiare와 함께 타히티의 매력을 선보인다.

편리한 항공 스케줄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인천을 출발, 나리타를 경유하여 타히티까지 당일 연결이 가능하다. 돌아오는 항공편 역시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나리타를 경유해 인천까지 당일 연결할 수 있다. 수하물은 인천에서 타히티까지 한 번에 보내지기 때문에 경유지에서 수하물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인천~나리타 구간은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고 있다)
* 상세 스케줄표 및 기타 항공사 정보는 홈페이지(www.airtahitinui.com/kr-ko)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폴리네시안 스타일 기내 서비스
에어타히티누이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타히티의 국화인 티아레Tiare를 선물한다. 작지만 에어타히티누이만의 특별한 감성 서비스다. 탑승 시 받게 되는 티아레 꽃봉오리는 운항 중 점차 피어나는데, 신선한 꽃향기가 긴 여행에 활력소가 되어 준다. 또한, 항공기 뒤편 갤리에는 장거리 비행 중 허기진 탑승객이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삼각김밥, 라면, 샌드위치, 음료 등을 갖춰 놓았다.

최신식으로 리뉴얼된 좌석
에어타히티누이는 현재 거의 전 좌석을 리뉴얼 했다. 마무리단계에 있는 이번 캐빈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산뜻하고 편리해진 좌석이 도입되었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인기 있는 서비스 클래스로 거의 모든 항공편에서 만석을 자랑한다. 덕분에 기존의 24석에서 32석으로 좌석 수를 늘렸다. 좌석 역시 코쿤 스타일로 새롭게 변경되었다. 이코노미 클래스도 타히티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닮은 산뜻한 시트로 변경되었고, USB 포트를 탑재한 개인 모니터를 장착해 장거리 비행에 빠질 수 없는 태블릿·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했다. 좌석 배열 역시 2-4-2 배열로 일행과 나란히 앉아 여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히든 아일랜드 프로모션
보라보라Borabora로 대표되고 있는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총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라보라 이외에도 모레아, 타하, 랑기로아, 티케하우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섬들이 가득하다. 에어타히티누이에서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허브공항인 타히티 섬에서 주변 섬들로 연결할 수 있는 국내선(에어타히티에서 운항 중) 항공편을 국제선 항공권에 더하여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 항공권은 에어타히티누이 콜센터를 통하여 구매 가능)

또한 모레아 및 타하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히든 아일랜드 연합 상품을 주요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타히티의 숨겨진 보석 같은 섬들을 여행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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