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거리는 따뜻한 캠핑
봄바람 살랑거리는 따뜻한 캠핑
  • 류정민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6.04.16 0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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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캠핑|마니산방 캠핑장

1 오랜만이야 시리!
어느덧 일곱 번째 나들이. 지난가을 첫 캠핑을 함께했던 시리가 왔다. 이게 얼마 만이야, 보고 싶었던 시리. 만나서 반가워! 새하얀 털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시리는 여전히 활기차다. 까부는 졸리에게 으르렁 겁을 주던 게 벌써 지난 가을이라니. 꼬리를 살랑대며 인사를 끝낸 뒤 상남자 시리는 졸리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냄새 맡기 바쁘다. 다른 개들에게 관심 없는 졸리는 여전히 요리조리 쏙쏙 피해 다니기 바쁘고. 하얗고 거무스름한, 크고 작은 개 두 마리가 엉겨 붙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났다. 날이 따뜻해지긴 했나 보다. 조금만 걷다가도 더워서 헥헥거리던 시리는 그늘에 철퍼덕 주저앉기 일쑤였다. 눈 많이 오는 겨울엔 내 세상이다 뛰어다닌다는데 그 모습을 못 봐서 아쉽다.

덩치 큰 시리를 위해 커다란 텐트를 챙겨왔는데 스노우피크 랜드록은 다들 처음 쳐보는 텐트인데도 어렵지 않게 쳤다. 전실이 넓어서 시리의 잠자리로 안성맞춤이었다. 텐트를 후다닥 치고 캠핑장 주변 산길로 트레킹을 나섰다. 아직은 낙엽이 수두룩하게 깔려 있어 봄이 아닌가? 했는데, 나무에 핀 새싹과 꽃을 보니 봄이다. 홍매화 청매화가 나뭇가지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꽃들 사이를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바쁘게 일하는 벌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진기자는 올해 나비를 처음 봤다며 나비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2 마니산방 농원 캠핑
경기도 화성에 있는 마니산방 농원 캠핑장은 주말에 가족끼리 와서 텃밭을 가꾸는 농원이다. 가족들의 방문이 잦아지며 캠핑장도 함께 운영하게 됐다. 사실 애견 캠핑장이라기 보단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한 캠핑장이다. 트램펄린 시설도 있고, 800평 정도의 잔디 광장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우리가 갔을 땐 봄 개장을 위해 한창 정원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4월이면 완성된다니 잔디 광장이 파란 물결로 뒤덮일 때쯤 가보면 더 좋겠다.

강아지들도 잔디로 가득한 광장 위에서 뛰어놀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아쉽게도 애견은 데크 사이트에서 캠핑만 가능하다.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잔디광장엔 못 나가지만 캠핑장 주변을 빙 두른 예쁜 산길에서 애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차를 타고 5분만 나가면 수원 과학 대학교가 나오는데 학교 주변이라 먹을 곳도 많고 마트도 있어 편리하다.

3 강아지들과 불멍~멍멍
저녁이 되니 겨울이 다시 온 듯 으슬으슬 추워졌다. 낮엔 텐트를 칠 때도, 트레킹을 할 때도 긴 팔을 입었다 벗었다 했을 정도로 따뜻했는데. 겨울 저녁엔 장작불을 지펴놔도 잠깐 손만 쬐고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기 바빴다. 사실 지금부터가 캠핑엔 적기다. 낮엔 따뜻하고 저녁엔 쌀쌀하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를 오롯하게 느끼며 아웃도어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장작과 마른 풀을 구해 와서 불을 피웠다. 다음 달 캠핑할 땐 고구마나 감자도 좀 싸와서 장작불에 구워 먹자, 이야기하면서. 따끈한 커피 한 잔에 별도 보고 달도 보며 불에 취해 음악에 취해 그렇게 밤을 보냈다. 시리는 현우 씨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고 졸리도 내 무릎 위에서 잠이 들랑 말랑 무거운 눈꺼풀을 견뎌내고 있었다.

마니산방 캠핑장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내길 17길 59
www.odiyu.com/mani
010-8724-4004

4 노 매너 캠핑
곤히 자고 있던 새벽 시간, 시끌시끌 떠드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디선가 공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지들과 캠핑을 하면 잠 많은 사람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밖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들리거나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만 들어도 컹컹 짖으니. 침낭에서 자던 졸리도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짖기 시작했다. 밖에선 시리의 목소리도 들린다. 너도나도 다 잠이 깨서 텐트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40분.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텐트 팩다운을 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캠핑장에 들어와 텐트를 치다니. 조용히 텐트만 치고 자는 것도 아니고 그들은 그렇게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술 마시며 시끄럽게 떠들고 놀았다. “저건 좀 아닌데.” “진짜 개념 없는 사람들이네. 저렇게 밤새워 놀고 싶으면 난지 캠핑장 같은 델 가야지.” 한 번 잠이 깬 강아지들도 쉽게 잠들지 못했고, 결국 시리는 텐트에서 쫓겨나 야외 취침을 했다. 시리의 작은 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졸리 때문에 나 또한 수십 번 잠들고 깼다. 우스갯소리로 현우 씨가 말하길 “애들을 낮에 지치도록 뛰어놀게 했어야 기절한 것처럼 잠드는데, 우리가 덜 놀아줬나 봐요” 그..그런가?

애견캠핑을 위한 팁 7
강아지들의 첫인사

강아지를 포함한 동물들은 입과 생식기, 항문 주위의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하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한다. 강아지들이 처음 만나면 서로의 항문 냄새를 맡고 얼굴을 핥는 이유도 탐색의 의미가 있다. 사람과 강아지 사이도 마찬가지다.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외출하고 돌아온 반려인에게 다가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니 잠시 기다려주자.

Camping With Dogs ITEM

Palisades pack
하네스와 탈부착 가능한 팩. 무게 안전성과 분산력을 높였고 패딩처리 된 핸들로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수납용 포켓과 기어 고리가 부착되어 있고 알루미늄 V링으로 안전하게 리시를 체결할 수 있다. 접이식 1L 물통 주머니가 양쪽에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가격 23만5,000원.

Front Range
프런트 레인지 하네스는 다양한 야외 활동에 적합하며 등과 목부분에 체결 가능하다. 가슴과 배부분에 패딩처리가 되어 있어 충격 흡수에 좋다. 착용, 탈의, 사이즈 조절이 편리하다.
소비자가격 6만3,000원

Kibble Kaddie
휴대용 사료 가방. 자석으로 탈부착 되는 사료 배출구가 있어 사료 먹이기에 편리하며 윗부분을 말아 접을 수 있다.
소비자가격 6만3,000원

Quencher
이동과 휴대가 편한 축소 가능한 그릇.
폴리에스터 소재로 제작되어 가볍고 튼튼하며 일반 세탁이 가능하다.
소비자가격 2만4,000원

Knot-a-Leash
카라비너 락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리시. 강력하고 탄력있는 로프, 편안하고 쉽게 잡을 수 있는 웨빙 핸들, 적은 빛에도 반사하는 재질을 부분 적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소비자가격 5만5,000원

*굿 캠핑 서울 플래그십-마이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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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로롱 2019-05-12 10:31:44
안녕하세요,
해당 전화번호는 다른 업체(캠핑장 아님)로 변경되었습니다.
하도 문의전화가 많이와서요, 전화번호 좀 삭제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