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의 간절한 바람, 봄!…크루저로 즐기는 오픈 라이딩
라이더의 간절한 바람, 봄!…크루저로 즐기는 오픈 라이딩
  • 글 김진태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사진제공 각 브랜&
  • 승인 2016.03.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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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MOTORBIKE

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건 겨울나기 동식물만은 아니다. 두 바퀴로 세상을 흔드는 라이더 역시 겨울엔 긴긴 동면에 잠기곤 한다. 그들에게 봄은 간절함 그이상의 목마름. 드디어 기지개를 켜듯 입춘이 지나고 개울가의 얼음이 녹으며 개구리 개골거리는 봄이 왔다. 누구라도 쉽게 라이딩에 입문할 수 있는 아메리칸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소개한다.

라이더에게는 계절적인 요소와 날씨도 중요하지만, 신체적인 조건 역시 중요하다. 키가 180cm 이상이라면 지구상의 어떤 모터사이클이라도 거뜬히 올라탈 수 있지만, 그 이하라면 열심히 라이딩 실력을 키워야만 한다. 그러나 아쉬워하지 마시라! 아메리칸 크루저 장르는 시트고가 무척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그리고 처음 입문하는 라이더 누구에게나 시트를 허락하며 완숙한 라이딩을 선사한다.

▲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SS

오리지날 아메리칸 크루저 /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SS
100년이 넘은 모터 브랜드 메이커는 많다. 그러나 초지일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나의 장르를 고수하는 브랜드는 어쩌면 할리데이비슨이 유일하다. 할리데이비슨은 초창기 크루저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을 아직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흰머리 독수리와 함께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메이커이며, 미 대통령들도 당선 후 밀워키의 본사를 방문하여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아메리칸 크루저라는 모터사이클 장르 역시 할리데이비슨으로부터 유래 되었다고 보면 된다. 주종을 이루는 제품 대부분이 2기통 V트윈 엔진을 장착하고 두툼한 타이어에 시트 높이를 매우 낮게 설정해 전체적인 스타일이 바닥에 깔린 듯하다. 소프테일 장르의 팻보이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멋지게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 누가 타도 멋진 라이더로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는 녀석이다.

소프테일 슬림S. 즉 소프테일SS는 더욱 클래식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은은한 컬러의 다크 카키 컬러에 블랙을 더하여 옛날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다. V트윈 공기 냉각 방식의 CVO 1,800cc엔진은 할리만의 독특한 배기음과 매우 여유 있는 타워를 통해 장거리 주행의 피로감을 상당히 해소하였다. ABS는 기본이며, 시트고는 무려 660mm로 누구라도 양발이 땅에 닿을 정도로 매우 낮다.
할리데이비슨 오브 코리아

▲ 혼다 골드윙 F6C

실크처럼 부드러운 머슬크루저 / 혼다 골드윙 F6C

혼다의 플래그십 모델인 골드윙의 프레임과 엔진 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웅장한 빅 크루저이다. 모터사이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평대향 6기통 수냉 엔진을 채용하여, 자동차보다도 부드러운 엔진 필링이 예술에 이르렀다. 배기량은 웬만한 중형차에 맞먹는 1,832cc이며, 출력은 117마력. 여기에 2채널 ABS로 제동 안심감을 높였고, HISS라는 혼다만의 독창적인 도난방지 장치가 키 박스 안에 내장되어 있다.

골드윙 F6C는 과거 퍼포먼스 크루저로 미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발키리’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당시의 발키리 역시 골드윙의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였듯 F6C 역시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면 보다 근육질의 머슬 마니아다운 느낌으로 변모하였다는 점이다. 세련된 이미지의 퍼포먼스 크루저를 원한다면 시트고 735mm의 혼다 F6C 역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혼다답게 공인연비는 무려 25km/L이다.
혼다코리아

▲ 가와사키 발칸

일본산 아메리칸 크루저의 자존심 / 가와사키 발칸

아이러니하게 한국에 아메리칸 크루저 장르를 제대로 알려준 모델은 미국의 모터사이클이 아니었다. 바로 이 모델 발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처럼 그 즈음 가와사키사의 발칸500과 750은 라이더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꿈의 모터사이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머리 갸우뚱하며 “웬 열!” 할지 모르지만 당시엔 정말 없어서 못 팔 만큼 대단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 대륙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가와사키 모터사이클은 빅 바이크를 잘 만드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 그렇다. 그중 아메리칸 투어러인 발칸시리즈는 일본 크루저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650cc~1,700cc까지 다양한 모델이 있다는 것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만족을 줄 수 있는 구성. 수냉 2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시트고는 730mm지만 디자인 구성상 실물을 대하면 예상보다 커 보인다.
가와사키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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