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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들, 슈퍼스타 되다
옆집 아저씨들, 슈퍼스타 되다
  • 오대진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6.03.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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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ALBUM 피아노 가이즈 ‘THE PIANO GUYS’, ‘WONDERS’, ‘LIVE!’

새해는 1월에 시작되지만 ‘왜 때문인지’ 몸과 마음이 느끼는 시작은 3월이다. 입학도, 개학도, 심지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3월을 기점으로 시작한다. 왜? 답은 삼라만상의 이치.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 3월 중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은 따뜻한 봄 햇살을 만나 근지럽게 풀리고, 만연한 봄기운에 자꾸만 야외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새 기분을 내려 봄 대청소를 하는 것과 절로 나오는 콧노래도 이와 같은 이치.

▲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 원더스WONDERS, 라이브!LIVE!
MUSIC BY THE PIANO GUYS(SONY MUSIC)

대학 4학년 봄, 취업 걱정일랑 개나 줘버리고 노는 것에, 착한 후배들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여느 날과 같이 노는 이야기로 차 안을 수놓으며 선배 차를 얻어 타고 이동 중. 이제껏 BGM이 대화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적은 없었는데 이날은 예외. “이거 뭐에요? 쩌는데?!” , “피아노 가이즈라고, 이 형들…, 음악이 잘 생겼어. 피아노랑 첼로로 만들어 내는 재해석 능력이 이제껏 듣지 못했던 신선함이야.”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 무기는 피아노와 첼로, 등장인물은 옆집 아저씨 2명. 처음 듣는 두 사내의 연주가 낯설지 않은데, 그 이유는 이들의 주 무기가 ‘편곡’이기 때문. <스타워즈>, <미션 임파서블>, <본 아이덴티티> 등의 영화 음악과 클래식, 팝 음악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한다. JYP 말대로 음악에 정답은 없다. 정의도 없다. 이들의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흔히 표현하는 말을 빌리자면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말 그대로 여러 장르의 음악이 교차하는 형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대부분의 곡을 피아노와 첼로만으로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존 슈미트JON SCHMIDT와 첼리스트 스티븐 샾 넬슨STEVEN SHARP NELSON의 연주로 모든 음악이 꽉꽉 채워지고, 비디오 엔지니어 폴 앤더슨PAUL ANDERSON과 스튜디오 엔지니어 알 밴 더 빅AL VAN DER BEEK의 촬영과 디렉팅이 강력한 MSG 노릇을 해낸다. 그 결과 이들은 <THE PIANO GUYS>로 빌보드 톱 뉴 에이지 앨범 부문에서 34주 1위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전이 하나 있다면 이들은 미국 유타주 출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4~50대 아저씨들이라는 것.

두근거리는 오프닝으로 시작해 마이클 잭슨 특유의 추임새를 지나 모차르트의 감동이 담긴 첼로의 선율과 물 흐르는 듯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MICHAEL MEETS MOZART’ , OST로 스토리를 만들어 압축판 <스타워즈>를 보는 듯한 ‘CELLO WARS’ , 원작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맷 데이먼의 고뇌 서사 포인트에 비발디를 접목시킨 ‘CODE NAME VIVALDI’ , 스산한 겨울 기운이 사라지고 새로운 봄의 탄생을 힘차게 알리는, 인상적인 현악 오케스트라 선율의 ‘BEETHOVEN'S 5 SECRETS’ 등은 피아노 가이즈의 탄생을 알린 곡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LET IT GO’와 <쿵푸 팬더>의 테마 곡을 재해석한 ‘KUNG FU PIANO: CELLO ASCENDS’ , 곧 우리를 찾아올 ‘뱃맨~!’ 시리즈의 역사를 한 편의 음악으로 완성시킨 ‘BATMAN EVOLUTION’ 등은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편곡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그들을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게 했다. 지난해 4월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피아노 가이즈는 11월에는 뉴욕 카네기홀의 공연실황인 라이브 앨범 <LIVE!>까지 내며 팬들을 찾았다. 올 봄에는 버스커 버스커를 놓아주자. 유투브 7억 뷰의 주인공, 옆집 아저씨들 피아노 가이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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