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춘삼월엔 클라이밍 ②
스포츠클라이밍과 암벽등반은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암벽등반은 스포츠클라이밍과 달리 자연 암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날씨에 민감하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암벽등반을 할 수 없고, 날씨가 좋더라도 비나 바람에 대비한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암벽등반에서도 손이나 발로 지지할 만한 곳을 홀드라 하는데, 스포츠클라이밍과 달리 인공적으로 바꾸거나 조정할 수 없다. 대신 난이도가 다른 코스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실력에 맞춰 도전하거나 다양한 전문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이런 걸 다 이해해야만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처음 배우는 입장이라면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갖추고 그 사용법을 정확하게 익히고 지켜야 한다. 스포츠클라이밍에 필요한 암벽화와 초크백 이외에 추가적인 장비가 그래서 필요하다. 안전벨트, 헬멧, 하강기와 퀵드로, 로프, 슬링 등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장비를 갖추었으면 그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장비는 모두 갖추었으되 8자 매듭이나 클로브히치 매듭 등 기본적인 매듭법을 모른다면 암벽은 그림의 떡이다. 선등과 후등 등 등반 시스템도 익혀야 한다. 자일파트너라 부르는 이 둘은 자일 하나에 서로의 목숨을 걸고 서로를 확보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악인들은 대략 둘로 나뉜다. 인수파와 선인파. 히말라야 원정은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이 기본이다. 산악인들은 암벽등반을 북한산 인수봉 아니면 도봉산 선인봉에서 배웠다. 이제는 전국 각지에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원주 간현암이나 고창 선운산 투구바위는 바위꾼들의 놀이터다. 따스한 3월 햇살에 미지근하게 데워진 인수봉은 생각보다 제법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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