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다 낭만, 독일 로맨틱 가도
걸음마다 낭만, 독일 로맨틱 가도
  • 이두용 차장|사진 독일 바이에른주 관광청
  • 승인 2016.03.18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뷔르츠부르크~퓌센, 약 440km의 낭만도로…아기자기한 소도시 여행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sse)’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오랜 낭만적인 길이다. 1900년대 독일에서 첫 번째로 시작된 이 관광가도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이름의 길이 무수히 생겨났다. 와인의 도시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해 루트비히 2세의 판타지가 담긴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까지 이어지는 약 440km의 이 길은 이름 그대로 독일 소도시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길로 불린다.

▲ 퓌센 노이슈반스타인성.

꿈에서 본 듯한 풍경으로 가득한 로맨틱 가도의 소도시를 여행하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낭만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걸음걸음 추억이 따라붙는 로맨틱한 코스를 소개한다.

▲ 강과 마을이 조화로운 뷔르츠부르크.

▲ 뷔르츠부르크.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독일의 프라하라고 불리는 고성의 도시이자 고색창연한 중세 매력이 넘치는 와인의 도시로 마인 강 중류에 위치한 로맨틱 가도의 출발점이다. 뷔르츠부르크는 일찍이 주교가 다스리며 공업 및 제조업, 식품산업이 골고루 발전해왔으며 역사적인 건축물도 많다. 1582년 설립된 이래로 꾸준히 세계적인 학자들을 배출해온 뷔르츠부르크 대학교가 있는 열정 넘치는 대학도시이기도 하다. 싱그러운 청포도향이 넘쳐나는 낭만적인 뷔르츠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 와인 산지로 반경 1.5km 내에 관광지가 모여 있어 레지던츠를 중심으로 도보관광이 가능하다.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교통비도 줄이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여행을 할 수 있다.

▲ 전통 복장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로텐부르크 여인들.

▲ 동화 속 마을 같은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Rothenburg ob der Tauber

로텐부르크의 정식 명칭은 타우버 강 위의 로텐부르크라는 뜻의 ‘Rothenburg ob der Tauber(로텐부르크 오프 더 타우버)’이다. 로텐부르크는 바이에른의 대표적인 소도시로 꿈에서 본 듯 아기자기한 유럽 동화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로맨틱가도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이곳은 인구 15만 명의 작은 소도시지만 방문자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독일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다. 중세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어서 ‘중세의 보석’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실제로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복합적으로 남아 있어 건축물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소도시이기 때문에 반나절 혹은 1박 여행을 추천한다.

▲ 딩켈스뷜의 구도시.

▲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딩켈스뷜.

▲ 딩켈스뷜.

딩켈스뷜 Dinkelsbühl

이곳은 전형적인 중세 독일 마을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유물 같은 도시다. 이런 게 가능했던 건 세계대전 당시에도 딩켈스뷜은 폭격의 피해를 입지 않은 덕이 크다. 또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딩켈스뷜 마을 사람들은 오직 천연색으로만 집을 칠해야 한다. 간판 글씨체는 로만고딕체만 사용해야하며, 창문색은 오직 두 가지 색만 사용해야한다. 이런 규제를 스스로 만들어 잘 지켜온 까닭에 도시의 원형이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로텐부르크의 화려함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때 묻지 않은 독일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있는 딩켈스뷜로 발걸음을 돌리자.

▲ 하늘에서 본 뇌르틀링겐.

▲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뇌르틀링겐 마을.

뇌르틀링겐 Nördlingen

1500만 년 전 1.2km가 넘는 거대 운석이 떨어져 생겨난 리스 분지. 그 위에 위치한 중세 원형 도시 뇌르틀링겐은 마을 전체를 둥글게 둘러싼 성곽과 온통 오렌지 빛 지붕으로 뒤덮인 마을 풍경이 여행자의 판타지를 절로 자극한다. 실제로 영화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의 마지막 장면에서 투명유리 엘리베이터가 떠다니는 신비스러운 마을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만화 <프린세스 츄츄>와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실제 모티브가 된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평화롭고 고요한 독일 마을에서 판타지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뇌르틀링겐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 동화 속 궁처럼 웅장한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

퓌센 Füssen

퓌센은 디즈니랜드 궁전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유명한 도시다. 사실 이 성에는 슬픈 히스토리가 있다. 정치보다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술가적 기질이 뛰어났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래 고민했던 그는 고요한 마을의 산 중턱에 호수에 홀로 떠 있는 백조의 모습을 한 외로워 보이는 성을 지었다. 그리고 세상과의 연을 끊고 그 안에서 지내다가 미쳐버렸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이 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게 됐다. 비운의 왕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며 자신만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쌓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덕분에 이곳은 로맨틱 가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퓌센은 노이슈반슈타인을 빼고도 도시가 가진 아름다움만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휴양도시다.

로맨틱가도버스
로맨틱가도버스는 로맨틱가도관광협회가 직접 운영 및 관리 하고 있는 관광리무진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퓌센까지 이어지는 440km 구간의 로맨틱 가도를 하루에 1회 왕복 운행하며 약 12시간 동안 25개 도시에 정차한다.

이 버스는 렌터카나 자전거 여행이 어려운 일반 여행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가도를 따라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기차보다는 로맨틱가도버스를 추천한다. 이 버스는 1년 중 가장 날씨가 맑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행하며 티켓은 개시 후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어 유효기간 동안 여유롭게 알프스 소도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로맨틱가도버스 티켓은 한국에서 미리 구매 가능하며 할인과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자료제공 독일 바이에른주 관광청 www.bayern.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