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가 접수…신차 출격 잇달아
올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가 접수…신차 출격 잇달아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6.03.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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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한국 판매량 급증…현대 아이오닉, 기아 니로, 토요타 프리우스 등 각축전

지금은 바야흐로 친환경차 시대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 너나 할 것 없이 신차들을 쏟아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친환경차 전성시대라 이를 만하다. 지난해 9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자동차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데 이어 파리 기후협정 타결로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었다.

▲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친환경차는 메가트렌드…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각광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와 디트로이트·제네바 모터쇼에서도 화두는 단연 친환경차였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약 64만대가 판매되었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대비 101% 증가한 18만6천여 대 판매를 기록하며 유럽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대비 22% 늘어난 약 23만4천대가 판매되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에 편중된 반면 유럽 시장은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가 강세를 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수량이 20만335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51% 정도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에 대해 대규모 정책적 지원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1대당 최대 10만 위안 보조금 지급, 전기차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세금 감면, 신규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소·충전기 설치 의무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현대 아이오닉 3종 라인업.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부쩍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는 총 18만36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등록 자동차(2098만9885대) 가운데 0.9% 수준으로 전년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차 17만4620대, 전기차 5712대, 수소차 29대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도 친환경차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 목표와 함께 친환경차 개발, 인프라·이용혜택 확대 등 3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친환경차의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15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이용자들이 손쉽게 충전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대거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으로 수소차 2750만원, 전기차 120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500만원, 하이브리드 100만원을 지원하고 세금감경 혜택도 최대 400만원까지 부여한다.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고 온실가스 380만t을 감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자동차 업계, 친환경차 시장 선점 승부수…신차 출시 봇물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자동차 업계에서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 모두 다양한 신차들을 줄줄이 쏟아내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선두주자로는 현대·기아차를 꼽을 수 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친환경차 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포드를 제치고 전체 친환경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의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 8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총 7만3592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는 쏘울 전기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26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국산 최초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데 이어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선보여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27kgf·m, 24kgf·m 등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으며, 고효율 전기모터와 전용 6단 DCT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복합연비 22.4km/ℓ를 제공한다. 출시 첫 달 판매량은 493대에 그쳤지만 2월에는 3배 가까이 늘어 총 1311대가 판매되었다.

기아자동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 GDI 엔진과 6단 DCT를 탑재해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1.56kwh 배터리를 장착해 연비도 개선한 것이 특징.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니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

토요타는 오는 22일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프리우스 4세대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시판된 지 한 달 만에 10만여 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무게 중심을 낮춘 디자인에 4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우수한 주행성능을 확보했고 열효율 40%를 실현한 엔진을 장착해 연비 효율도 높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이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환경 규제 강화와 신차 공급 확대 등으로 친환경차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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