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낭만의 스위스로…당신의 봄은 소중하니까
3월엔 낭만의 스위스로…당신의 봄은 소중하니까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03.0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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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펼쳐지는 봄맞이 축제…모르쥬 튤립축제·베른 박물관의 밤 등 열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다. 포근해진 햇발과 퇴근길에도 밝은 하늘이 반갑기 그지없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짧아지는 이 계절은 벌써부터 아쉽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올해 봄도 손가락 사이로 새는 모래처럼 금세 사라져 버릴 터. 이 봄을 더욱 야무지게 만끽하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여행이다. 새봄으로 물드는 3월, 설렘과 낭만으로 그득한 스위스 지역 축제 다섯 가지를 꼽아봤다. 침침한 방구석에서 허비하기에 당신의 봄은 너무 소중하다.

12만 송이 튤립이 만드는 환상의 풍경
모르쥬 튤립 축제 | 3월 26일~5월 16일

로잔에서 기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작은 마을 모르쥬. 매년 따사로운 봄이면 열리는 대규모 튤립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기차역에서 레만호반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랭데팡덩스 공원에 다다르면, 12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 히아신스가 온 공원 구석구석을 장식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흑자주색 튤립, 연분홍 튤립 등 독특한 색채의 꽃 무리는 호반에 정박한 하얀 요트들과 어우러져 더없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더욱 반갑고, 고퀄리티의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매 주말이면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니 참고할 것. 이 시기 스위스를 찾는다면 꼭 레만호반의 봄 햇살과 꽃내음 속 낭만의 풍경에 함빡 젖어보자.
www.morges-tourisme.ch

일 년에 단 한 번 만나는 베른의 색다른 매력
베른 박물관의 밤 | 3월 18일

스위스의 수도 베른은 화려한 빛으로 치장하고 일 년에 단 한 차례 찾아오는 특별한 밤을 맞이한다. 매년 수천 명이 찾는 박물관의 밤 축젯날이면 이 도시에 자리한 40여 개의 박물관 및 미술관 등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꺼내놓는다. 아인슈타인 하우스에서는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파울 클레 센터에서는 중국을 테마로 한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백미는 구시가지의 시계탑에 올라 바라보는 베른의 야경. 환상적인 야경이 기다리는 시계탑 야간 개방 시간은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다.

모든 박물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박물관의 밤 티켓은 25프랑(약 3만원)이며, 만 16세 이하라면 무료입장권을 발급해준다. 해당 티켓으로는 트램 및 버스, 새벽 2시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www.museumsnacht-bern.ch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전시장 속으로
바젤월드 | 3월 17일~24일

예술과 문화의 도시, 바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전시회가 열린다. 바젤월드는 시계와 보석을 다루는 무역 박람회로, 전 세계 약 45개 나라 2100여 개 업체가 저마다 빛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매년 봄 이곳으로 모여든다. 바젤 메쎄에서 8일간 개최되는 바젤월드는 전 세계 고급 보석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으로, 매해 다이아몬드 가격 산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질 정도라고. 방문객 수만 9만5000명에 달한다고 하니 시계와 보석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놓치지 말자.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도시인 바젤은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가 만나는 국경지대에 자리해 다양한 문화의 영향으로 예술과 문화가 발달했다.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구시가가 있는 곳으로, 마르크트 광장 앞 시청 청사는 그 화려한 외관과 함께 5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팅글리 분수와 웅장한 바젤 대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www.baselworld.com

부활절의 신성함을 담아 새로 태어나는 고음악
루체른 부활절 페스티벌 | 3월 12일~20일

루체른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다양한 문화에서 기인한 고음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축제가 펼쳐진다. 루체른 부활절 페스티벌의 대표 아티스트 조르디 사발은 ‘영혼과의 대화’를 솔로 연주와 바로크 합창 협연을 통해 선보이며, 고음악계를 이끄는 음악가로 평가받는 윌리엄 크리스티와 존 엘리어트 가디너는 각각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바바리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코러스, 루체른 아카데미 콰이어, 아우린 콰르텟 등의 감동적인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루체른 부활절 음악제가 열리는 곳은 루체른 컬쳐 콩그레스 센터로, 독어로 KKL이라고도 불린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KKL은 건물 사이로 흐르는 물과 탁 트인 지붕 전망대, 철재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루체른의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랜드 마크. 수준급 공연의 음향 효과를 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배려도 가득 담겼다.
www.lucernefestival.ch

사스페 빙하 위에서 느끼는 짜릿한 스릴
글래시어 바이크 다운힐 | 3월 12일

저물어가는 겨울이 아직 아쉬운 윈터 스포츠 마니아라면 스위스 사스페로 향하자. 광활한 빙하 위를 자전거에 올라 가로지르는 글래시어 바이크 다운힐 대회가 올해로 벌써 13회를 맞았다. 해발고도 3500m에 이르는 미텔알라린 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짜릿한 다운힐 코스는 레이서는 물론 관중들의 아드레날린까지 솟구치게 한다. 도착점인 사스페 마을까지의 고도차는 자그마치 1700m나 된다고. 올겨울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www.saas-fee.ch

자료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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